북모산마을 노인회장 문학봉(78세) 옹과 인터뷰를 하던 중, 문학봉 옹이 마을에 손재주가 많은 분이 있는데 그분의 생애를 담아 봄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 얼마 후 문학봉 옹은 정차종 할아버지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경로당으로 나오라고 했다. 정차종 할아버지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정차종 할아버지는 모산마을을 넘어 대산면에서도 ‘바지게 만드는...
그대는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가? 고향을 두고 낯선 곳에서 정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숱한 사연을 안고 고향을 떠나 살아가고 있다. 세월 따라 변하는 게 사람이라 하지만 고향에 대한 애절한 마음만큼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게 또한 사람인가 보다. 정차종 할아버지 또한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어떤 사연이 있기에 그는 고향을 떠나야만 했을까. 그가 어릴 적 다녔던...
정차종 할아버지는 올해로 바지게를 만든 지 20여 년이 넘는다. 한 해에 20여 개가 넘는 바지게를 만들었다고 하니 지금까지 만든 바지게의 수만 해도 500여 개가 넘을 것이다. 평생 농사만 짓고 살겠거니라고 생각했는데 우연치 않게 아들이 운영하는 편의점을 방문하면서, 손님이 들고 온 바지게를 보고 바지게 만들기에 흠뻑 빠지게 되었단다. 정차종 할아버지의 삶은 그때부터...
신작로에서 북부양수장 방면으로 지방도 60호선을 따라 100m 정도 가면 2층의 현대식 건물이 나타나는데 그곳이 바로 정차종 할아버지(81세)의 집이다. 집의 좌측에는 벽면을 붙여 만든 좁은 작업실이, 우측에는 낡은 창고 2동이 세워져 있다. 정차종 할아버지는 먼저 낡은 창고로 안내하였다. 천장을 보니 나무를 조립해 슬레이트를 얹힌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나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