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C02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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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수정 |
민요는 서민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여 구전되어 오는 노래이다. 오늘날 봉산마을에서도 여전히 민요는 전승되고 있다. 봉산마을에 전해 오는 민요 중 여성들의 고된 삶을 표현한 「시집살이 노래」와 베를 짜면서 부르는 「베틀 노래」, 음식을 장만하면서 불렀다고 전해지는 「참 노래」와 「점심 노래」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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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순·사성순 할머니
○「베 짜는 아가씨」
「베틀 노래」라고도 부르는 「베 짜는 아가씨」는 옛날 여성들이 부르던 부요(婦謠)의 일종으로 베를 짜면서 겪은 고생을 노래 속에 풀어낸 것이다. 옛날 농촌에서는 겨울철 베를 짜서 얻어지는 수익이 농한기에 중요한 수입원이어서 여성들에게 베 짜는 일은 중요한 일과의 하나였다. 「베 짜는 아가씨」는 봉산마을에 전하는 대표적인 「베틀 노래」 중 하나이다. 이 「베틀 노래」의 노랫말은 밤낮으로 베를 짜서 남편의 옷을 지어 주고자 하는 부인의 마음이 잘 담겨져 있다.
베 짜는 아가씨/
베틀노래 불러나 볼까/
낮에 짜면은 일강단이고/
밤에 짜면은 월강단이라/
일~강단 월~강단 다 짜 가지고/
서방님 와이셔츠나 지어나 보자(지귀연, 여, 76세, 일명 모산댁)
「시집살이 노래」는 민요 중에서 대표적인 부요이다. 뿌리 깊은 유교사상으로 인하여 가부장제도하에 생활을 해온 며느리들은 시집살이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이 어려운 시집살이를 민요 속에 담아 낸 것이 바로 「시집살이 노래」인 것이다. 「시집살이 노래」는 시집살이가 가족들 간의 대화도 어렵고, 음식 장만과 좁은 방에서 하는 가사 일도 어려워 잠자는 사이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형)아 성아 사촌성아 시집살기가 어떻드노/
시집살기는 좋다더만은 쪼끄만한 도래판(둥근밥상)에 수저 놓기도 어렵드라/
중후벗은 시아주바이 말하기도 어렵구나/
동글동글 수박 겨우 밥담기도 어렵더라/
쪼끄마한 제피방(좁은방)에 물레 놓고 베틀 놓고/
석자 수건 목에 걸고 자는 잠에 죽고 잡더라(김소순, 여, 90세, 일명 신방댁)
○「참 노래」
「참 노래」는 들일을 하다가 먹는 중참과 관련된 노래이다. 옛날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는 중참을 준비하는 것이 보통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참 노래」는 이러한 점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는데, 인근 연못에서 금붕어를 잡아다가 참을 만들어 술과 함께 먹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소리) 어허 허리가 왕골못에/
펄펄 뛰는 금붕어야(김소순, 여, 90세, 일명 신방댁)
(뒷소리) 금붕어 잡아서 어예(솥에) 져서 놓고/
충랑(신랑)이 불러다 술 부어라(사성순, 여, 84세, 일명 남산댁)
○「점심 노래」
「점심 노래」는 들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이 점심을 기다리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힘든 노동 뒤에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그 기다림은 어느 때보다 크며, 시간 또한 더디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노래는 그 기다림을 표현한 것이다.
점심아 실었던 은도북벌에/
어데 마치나 오시는고/
이등 저등을 건너다가/
쉽게 거여 더디가요(김소순, 여, 90세, 일명 신방댁)
[정보제공자]
지귀연(여, 1933년생, 봉산마을 거주, 일명 모산댁)
김소순(여, 1919년생, 용정마을 거주, 일명 신방댁)
사성순(여, 1925년생, 단계마을 거주, 일명 남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