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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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海神-佛力 |
이칭/별칭 | 용당 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 전승되는 전설.
[채록/수집 상황]
『진해의 민속』[진해 웅천 향토 문화 연구회, 2001]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해마다 6월부터 9월까지 용당[웅동 2동 용원] 마을에서 큰 뱀에게 사람이 잡혀가고 고깃배가 부서지는 등의 재난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해마다 해신을 달래주는 제사를 지내고 마을에서 가장 예쁜 처녀를 골라 해신에게 바쳤다. 처녀가 선정되면 그 처녀는 산천에 치성을 드리며 그 때를 기다렸다.
그 해에도 한 처녀가 결정되었는데 편모를 모시는 가련한 처녀였다. 바다에서 해물을 캐고 산에서 나물을 캐며 끼니를 이어가던 어느 날 산으로 올라가 잡혀갈 날을 헤아리며 홀어머니 뒷일을 천지신명께 의탁하는 치성을 드렸다. 얼마나 빌었을까, 동산에 달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달에게 빌고 또 빌었다. 고개를 들어 밝은 달을 보려고 바위 위를 바라보니 거기에는 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어머니의 편안을 빌었던 암자의 부처님이 신광을 비추며 앉아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이번에는 부처님에게 빌고 또 빌었다. 집으로 내려 온 처녀는 어머니에게 그 날의 일을 알리고 틈만 있으면 바위 앞에 나아가 부처님을 부르며 빌었다.
드디어 해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이 왔다. 마을 사람들은 처녀를 언덕에 세우고 함성을 지르며 해신의 노여움을 달랬다. 비는 천둥 번개와 함께 쏟아지며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해신의 몸부림 앞에서 처녀는 단정하게 서서 어머니의 여생을 빌었다. 긴 시간이 흘렀을 때였다. 마을 옆 연못에서 검은 용, 흰 용, 푸른 용이 뒤틀며 하늘로 오르는 것이 보였다. 두려움에 떨며 부처님을 부르던 처녀는 그만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해신은 종적 없이 사라지고 비에 젖은 처녀가 쓰러져 있는 언덕에는 딸의 이름을 부르는 어머님이 보였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처녀는 정신이 되살아났다. 그리고는 어머니에게 “어머니 부처님께서 소녀를 못된 해신으로부터 구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이곳에 해신의 장난은 없을 것입니다. 용이 되어 등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도 “부처님의 힘에 일신을 맡기고 지극한 믿음으로 살면 오늘과 같이 기쁨을 베풀어 주신다.”고 처녀는 말하였다.
[모티프 분석]
「용과 해신을 누른 불력」의 주요 모티프는 처녀 희생제의(犧牲祭儀)와 불심(佛心) 그리고 효행 모티프이다. 효행 모티프와 희생 제의의 결합은 고대 소설 『심청전』을 비롯한 소설들은 물론 여러 설화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친근한 모티프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반적인 설화적 요소들 외에 이 이야기 속에는 지극한 불심으로 해신으로부터 벗어난다는 설정은 당시 민중들의 종교관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