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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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長福山異人金-豫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 전승되는 전설.
[채록/수집 상황]
『진해 스토리』[진해시, 2008]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제피내[조천] 마을에 성은 김씨이고, 이름은 덕주 또는 덕조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초인적인 축지법은 물론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모두들 이인(異人)이라 불렀다.
그의 집은 장복산 꼭대기에 있는 바위들을 붙여서 지은 바위 집이었다. 그 집은 직접 주위에 있는 바위들을 짊어지고 날라서 지었다. 출입문은 통으로 된 바위 한 개로 되어 있어 보통 사람은 도저히 열 수도 없었다. 이 집을 덕주 바위라고 하였으며 일본 사람들은 ‘선인굴(仙人窟)’이라 불렀다. 현재는 세월이 흘러 풍화로 무너져버려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그곳으로부터 서남쪽으로 200m 지점에 그가 사용하던 덕주샘이라고 하는 우물이 있으며 높은 산 바위틈에서 사철 변함없이 물이 나서 흘러내려 그 샘을 신성시 여기고 그곳에서 촛불을 켜놓고 고사를 지내며 비는 사람도 더러 있다.
또 평소 그의 머리카락은 자라나는 그대로 두어서 치렁치렁했기 때문에 지금도 머리를 단정히 하지 않는 사람을 보고 ‘덕주 머리 같다’고 한다. 그는 평소 난리가 나면 양식으로 하겠다며 비지나 엿 찌꺼기를 모으기도 하고 술지게미나 솔잎을 주식으로 삼았다. 밥이 먹고 싶을 때는 제피내에 있는 친척 집을 찾아가 얻어먹었다.
그가 한 예언은 모두 실제로 맞았으며 그 가운데 후세까지 남아 전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흰 다리가 오면 나라가 망한다.”는 것이다. 이 예언은 일본 해군 육전대가 진해에 군항을 설치하려고 측량을 하러 올 때 다리에 흰 행건을 두르고 온 것을 예언한 것이다.
둘째는 “한일 거리에 큰 도시가 생길 것이다.” 이는 한일 거리가 도시 계획으로 경화동이란 격자형 도시가 만들어 질 것을 미리 안 것이다.
셋째는 “5일장이 옮겨 올 것이다.”이는 풍호동 해안 지대[풍덕개]에서 3·8일로 열리는 장시가 일본 해군의 비행장 건설로 경화동으로 옮겨 올 것을 미리 알린 것이다.
넷째는 “웅동에서 뱀들이 꼬리를 물고 몰려 올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이는 웅동 아홉 냇골의 끝줄기가 되는 심동, 평창 등의 마을 일대가 수원지가 되어 그 먼 곳에서부터 물을 끌어 올 송수관이 부설될 것을 예언한 것이다.
마지막은 “벌통 같은 집에 살게 되면 세상 다 된 줄 알라.”고 한 것이다. 이는 오늘날 아파트를 뜻하여 주택난 시대가 오면 인심도 각박해 질 것을 예언한 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일본 헌병의 불심검문을 받고 불응하여 달아나다 일본 헌병이 장복산까지 수색을 하러 오는 것을 보고 그 길로 김해 장유면으로 피신한 후 아무도 그의 행적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요즈음 산악인들이 이런 김덕주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기념하는 뜻에서인지 장복산에 ‘덕주봉’이라는 표석을 세워 기념하고 있다.
[모티프 분석]
「장복산 이인 김덕주의 예언」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이인(異人)이다. 진해 지역에서 회자되던 일제 강점기 실존 인물인 김덕주의 예사롭지 않은 외형과 초인적인 예언과 이적(異蹟)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