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8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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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熊山-傳說 |
영어의미역 | Legend of Ungsan Mountain |
이칭/별칭 | 「곰메의 전설」,「곰실바우의 전설」,「시루봉의 전설」,「천자봉의 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웅산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웅산은 천자봉을 말한다. 웅산 즉, 곰메는 봉우리 바위의 형상이 마치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곰의 자태를 닮아 곰실바위라고도 불린다. 또 멀리서 보면 마치 두부의 긴 쪽을 세운 듯 사각형의 시루처럼 보이기 때문에 시루바위 혹은 시루봉이라고도 부른다. 웅산은 조선시대까지 해마다 산신제를 지냈던 신령한 산이며, 명성황후가 세자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백일기도를 올렸다고 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웅산은 경상남도 창원시의 북쪽에 위치하며, 동쪽으로는 화산, 서쪽으로는 장복산과 연결된다.
[채록/수집상황]
1962년 국제신보출판사에서 출간한 김종하의 『창원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웅산의 전설」은 경상남도 창원시뿐 아니라 창원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경상남도 진해시에도 전승되고 있는데, 대개 중국 명나라 태조인 주원장(朱元璋)과 연관되어 있다.
[내용]
옛날 천자봉 연못의 이무기가 용이 되지 못하자 마을 사람을 못살게 굴었다. 이에 염라대왕이 이무기에게 용 대신 천자가 되라고 권하여 이무기는 연못 아래 백일마을의 주씨 가문 아기로 태어났다. 이 아기가 뒷날 중국으로 건너가 명나라 태조인 주원장이 되었다는 비교적 짧은 이야기가 있는 반면 다음과 같은 전설도 전승되고 있다.
옛날 웅천고을의 웅산 기슭에 주가라고 하는 늙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때 한 도승이 근처를 지나다가 서기(瑞氣)가 오르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그곳으로 찾아갔더니 한 칸 움막집에 나이 칠십이 다 된 늙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도승은 늙은 내외에게 “이 집에서 불일간 귀공자가 나서 후일 세상에 나올 것이오.”라고 말하고는 가 버렸다.
그 뒤 이상하게도 이 늙은 부인이 임신하여 사내아이를 낳아 이름을 주원장(朱元璋)이라고 불렀다. 친족이나 이웃 사람들은 늙은 부부를 가엾게 여겨 옷과 쌀을 주어 조석을 먹게 하였다. 주원장이 다섯 살이 되었을 때 그 전의 도승이 와서 말하기를 “이 아이는 이렇게 가난한 집에 있을 인물이 아니다.”라고 말하고는 주원장을 데리고 가 버렸다. 주원장은 총명하여 학문에 뛰어나서,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절을 나와 여러 곳을 두루 편답한 뒤 환속하여 군대의 장수가 되었다. 이 사람이 뒷날 명(明)나라의 태조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 함경도 사람 이씨가 하인 주씨를 데리고 명당을 찾으러 천자봉에 올랐는데, 바다에서 반인반어(半人半漁)의 괴물이 나타나 “바다 속에 굴이 둘 있는데 오른쪽 굴이 천자가 태어날 명당이다.”고 점지해 주었다. 이 말을 들은 하인 주씨는 욕심이 나서 자기 선친은 오른쪽에 묻고 주인 이씨의 유골은 왼쪽에 묻었다. 그래서 주씨 가문에서는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태어났고, 이씨 가문에서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태어났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웅산의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이무기의 변신’, ‘도승의 예언’, ‘명당의 탈취와 획득’이다. 세 편의 웅산에 얽힌 전설의 모티프는 각기 다르게 나타는데 첫 번째 이야기는 이무기의 변신이, 두 번째 이야기는 도승의 예언이, 세 번째 이야기는 명당의 탈취와 획득이 주요한 모티프로 작용한다. 모티프는 각기 다르지만 세 이야기 모두 웅산을 배경으로 한 위인의 탄생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천자가 된 보자기」와 유사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웅산에 관련한 이러한 종류의 전설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었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