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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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淺水灣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동호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 북단에서 서해 쪽으로 돌출한 안면도와 동쪽의 육지로 둘러싸인 만.
[개설]
천수만은 서해 연안 중부 지역에 위치한 내만으로 태안군의 안면도, 서산시의 간월도, 보령시의 서해 지선으로 둘러싸여 있다. 천수만의 폭은 남단의 영목과 보령시 오천면을 잇는 약 5㎞의 입구로부터 북쪽의 창리와 간월도 남단에 이르는 25㎞까지로 볼 수 있다.
[자연 환경]
천수만 연안의 산지는 주로 경사가 완만하며, 산림이 우거지고 논밭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천수만 주변 해역은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으로 굴곡이 매우 심하고, 수십 개의 섬들이 산재하고 있다. 만의 중앙부에는 7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된 죽도가 있는데, 이 섬은 북서쪽에 위치한 남북 약 4㎞, 폭 약 900m에 이르는 대주와 연결되어 있다. 해안선의 길이는 151.3㎞에 달하며, 간석지가 많이 형성되어 있고 서부 해안과 동부 해안에 조간대가 길게 발달하고 있다.
또한 남부의 섬들과 죽도, 그리고 죽도와 황도 사이에는 남북 방향으로 긴 사퇴(sand ridge)가 발달하였다. 천수만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는 만 중앙 동쪽의 금리천, 만 입구 동쪽의 상전청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규모가 작으며, 만 북부의 하천은 담수호 내로 유입된다. 천수만 지역의 조석은 반일 주기형이고, 평균 조차가 4.6m에 이르며 조수 간만의 차가 크다.
천수만은 과거, 적돌강과 사장포로 불리는 넓은 내만과 소규모의 만들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조간대가 넓게 분포하고 있었다. 이러한 지형적 조건 때문에 오래전부터 간척에 적합한 곳으로 여겨져 대규모의 간척 사업이 진행되어 왔다. 천수만 연안은 조선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백 년간의 간척 사업을 통하여 약 260㎢의 간척지가 조성되었는데, 이는 천수만 해역 총 면적의 약 1/4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간척 사업은 조선 시대에 약 17%, 일제 강점기에 8%, 1950~1980년에 15%, 그리고 나머지 60%는 1981년 이후에 이루어졌다.
적돌강과 사장포는 각각 1982년과 1984년에 인공 제방이 건설되어 해수의 유입이 차단되었으며, 조성된 간척지의 면적은 각각 5,783㏊[서산 B지구]와 9,626㏊[서산 A지구]에 달한다. 이후, 1991년부터는 홍성군의 모산만 입구와 보령시의 오천만 입구에 방조제를 쌓아 간척지와 관개용수를 확보하는 공사를 진행하였다. 이 간척 사업으로 확보된 간척지는 모산만 512㏊, 오천만 1,134㏊이다.
천수만의 면적은 1980년 초까지는 약 375㎢이었으나, 서산 A·B지구와 홍성과 보령 지구의 간척 사업이 완공되어 현재 천수만의 면적은 약 250㎢로 축소되었다. 서산 A·B지구 간척 사업의 결과, 천수만 북단으로 통하는 중심 수로가 차단되어 방조제 부근의 유속이 급속히 약화되었으며, 이와 같은 급격한 흐름장의 변화는 인근 해역의 각종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현황]
천수만의 갯벌은 해양 생태계에서 생산성이 높은 공간으로,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였다. 하지만 간척으로 인한 갯벌의 소실과 방조제 건설 등과 같은 물리적 요인 때문에 많은 생물의 서식처 및 생계 수단의 변화와 파괴를 초래하게 되었다.
천수만은 방조제 건설의 영향으로 면적이 50% 정도 줄어들었고, 해수의 유동량도 약 40%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만 내부의 순환이 약해져 세립 퇴적물이 쌓이고 있고, 유속이 감소하여 만 내에서 강한 조류를 이용한 정치만 어업과 조간대에서 주로 하던 김 양식업을 할 수 없게 되었으며, 바지락 생산량도 크게 감소하였다.
또한 갯벌의 소실로 인해 이곳에서 살던 생물들이 서식처를 잃게 되었고, 어민들도 일터를 잃게 되었다. 게다가 갯벌이 사라진다는 것은 갯벌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으로, 갯벌의 자정 작용이 약화되어 부영양화된 민물이 만 내로 흘러들어 수질이 크게 악화되었다.
현재 천수만에는 과거 갯벌을 이용하던 도요류가 급감한 반면, 담수호의 수생 식물과 어류, 갈대 등이 자라고 있으며, 흑고니, 원앙 등 천연기념물 28종과 노랑부리백로, 황새 등의 멸종 위기종 10종, 환경부 지정 보호종인 32종의 철새와 텃새가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