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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문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0593
한자 契文化
영어음역 gye munhwa
영어의미역 mutual aid association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강릉시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이규대

[정의]

한국에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상부상조(相扶相助)의 민간 협동체 문화.

[개설]

강릉 지역의 사회 조직으로서 계 문화는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현전하는 미타계(彌陀契) 자료는 불교의 신도회로서 이미 고대사회에서 조직 운영되었음을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조선 초기의 금란반월회(金蘭半月會), 죽장회(竹杖會)와 조선 중기의 약국계(藥局契), 사후계(射侯契), 향약계(鄕約契), 조선 후기의 두레, 족계(族契), 동계(洞契) 등은 이 지역의 계 문화가 비록 단속적이기는 하지만 신분과 시대를 막론하고 지속되어 왔음을 살피게 된다.

전승되는 계 문화 자료는 조선 시대의 것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그것도 조선 중·후기에 이르면서 다양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이 시대의 자료로서 그 이전의 상황이 유추될 수 있다. 미타계 자료는 비록 조선 후기에 생성된 것이지만 미타존불도(彌陀尊佛道)라는 향도회를 표방하여 그것을 계승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미타존불도의 연원은 적어도 신라말기로 설정되고 있어 당대의 신도회(信徒會) 문화를 짐작하게 한다.

[변천]

1. 조선 전기의 계 문화

조선 전기의 계 문화자료로는 금란반월회를 통해 살필 수 있다. 이 계는 15세기 중엽에 이 지역의 젊은 선비들로 결성된 학계(學契)의 성향을 띠고 있다. 국가의 건국이념으로 수용된 성리학을 지역의 젊은 선비들이 함께 수학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계절마다 좋은 날에 집회를 갖고 상호간의 우의를 다지며 학문을 토론하고 사림계의 동향을 파악하는 정보를 공유하여 과거에 급제하여 출사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

2. 조선 중기의 계 문화

조선 중기의 계로는 17세기 초반에 결성된 약국계를 들 수 있다. 임진왜란 직후에 이 지역 양반사족이 중심이 되어 의원(醫員)을 양성하고 의서(醫書)를 비치하고 약국(藥局)을 운영하여 활인명(活人命)을 목적으로 계를 결성하였다. 비록 계원들의 출자로 약재가 확보되고 약국이 운영되었지만 의료혜택과 약재의 활용은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하였고, 약가(藥價)마저도 계원과 비계원간에 동등하게 적용되었다. 이 지역 양반사족 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임진왜란을 전후한 시기의 계 문화로는 향약계를 들 수 있다. 일찍부터 유향소(留鄕所)를 중심으로 향안(鄕案)과 향규(鄕規)가 마련되어 양반사족들 간에 결속을 다지고 이를 기반으로 지방수령과 협조적인 관계를 설정하고 지역사회의 풍기를 단속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향약을 마련하여 4대 덕목에 입각한 사회질서를 정립하려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다만 향규와 향약의 운영은 다분히 단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양상은 당시 양반사족들의 이해관계가 하나같이 일치할 수 없었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다고 하겠다.

3. 조선 후기의 계 문화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두드러지는 계 문화는 족계(族契) 또는 종회(宗會), 문중(門中) 조직이라 할 수 있다. 이 지역 거성들의 족보 편찬은 18세기에 들어서면서 보편화되며 이는 족계의 결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 족척간에 화목과 결속을 도모하고 시조를 봉사하는 족계의 결성은 이 시기의 계 문화의 특성이라 할 수 있으며, 적어도 19세기를 경과하여서는 중시조를 앞세우는 파문중이 결성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군현제의 하부구조인 면리제가 정착되면서 마을공동체를 기반으로 계 문화는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른바 촌계(村契), 동계(洞契), 동약(洞約), 두레 등 생활공동체인 마을을 중심으로 각종 목적을 갖는 계 문화가 활성화 된다. 이러한 양상은 적어도 마을공동체가 경제적 단위로 파악될 만큼 성장하였음을 의미하며 이 시대의 계 문화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계 문화의 특성은 조직과 기능의 분화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러한 양상은 물론 마을공동체의 분화 현상과 맞물려 있다. 이른바 동계가 분화되면서 대동계(大洞契), 중동계(中洞契), 소동계(小洞契) 형태로 조직이 발전되는 양상을 보이며, 이러한 추세는 혼인계(婚姻契), 상두계(喪徒契), 성황계(城隍契), 고청계(告淸契) 등 그 기능의 분화와 병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양반 사족을 중심으로 새로운 각종 계가 만들어지며, 또한 이미 단절된 각종 계들이 그 후손들에 의해 중수되는 것도 이 시대 계 문화의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문인계로서 영주음사회(瀛州吟社會)와 사후계(射侯契), 금란계(金蘭契)와 미타계>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각종 계는 이 지역의 호수, 강, 바닷가에 정자를 건립하여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시대적 특성으로 지목할 수 있다고 하겠다.

아울러 두레 공동체가 등장하는 것도 이 시대의 특징이다. 두레의 결성은 노동집약적인 양상으로 발전하는 농사 일정에 대한 일꾼들의 대응 방안이었다. 두레가 등장하여 생산 기술이 발전하고 농업생산력이 확보되면서 이른바 두레 문화가 활성화된다. 농악과 농요가 보급되고 제반규정을 마련하여 운영함으로서 두레 공동체의 결속과 힘든 작업의 효율성을 제고하면서 그 성과를 기반으로 이들만의 축제가 자리 잡고 있다.

[특징]

강릉 지역의 계 문화는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 사회 조직이다. 양반 사족 중심의 계 문화는 비록 단속적이긴 하지만 후대에 이르러 중수되기도 하면서 강한 지속성을 보이고 있으며, 시대마다 그 시대의 사회적 특성을 온전하게 함유하는 새로운 조직이 결성되기도 한다.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계 문화 역시 조직의 분화와 함께 그 기능도 분화되어 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부단하게 변모되어 왔다. 이러한 변화의 양상은 이 지역의 사회 발전상으로서 지역사의 주요 내용으로 주목된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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