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134
한자 食生活
영어음역 siksaenghwal
영어의미역 dietary customs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집필자 차경희

[정의]

전라북도 남원 지역 주민들의 생활 중 먹는 것에 관한 모든 관습.

[개설]

한 지역의 식생활은 그 지역의 지형, 기후 등의 자연 환경과 역사·경제·문화적 배경에 따라 발달하고 특징 지워진다. 남원은 동쪽과 남쪽은 지리산지, 북쪽은 진안고원, 서쪽은 적성강과 오수천에 의해 구획되고 있다. 동쪽과 남쪽이 큰 산맥에 의해 경계를 이루고 있는 관계로 산지와 산간분지가 대부분이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남부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 비교적 온화한 편이나 겨울철에는 주기적으로 상충하는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추운 날이 많고, 가을철에는 고산준령 지리산의 영향을 받아 서리가 빨리 내리는 관계로 농작물에 피해를 받기도 한다.

남원은 예로부터 전라도의 양반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던 지역으로, 정치·경제·문화 변천의 영향을 받으면서 남원 지역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으로 농산물과 임산물의 소비가 많았고, 해산물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향토음식]

남원은 바다와 거리가 멀어 주로 민물고기를 이용한 음식이 자연스럽게 발달하였는데 질 좋은 미꾸라지로 요리한 남원의 추어탕과 숙회는 다른 음식에서 보기 드문 비타민A를 다량 함유한 건강식으로 노인이나 허약체질, 임산부에게 특히 좋은 음식이다. 오늘날, 남원하면 단연 추어탕을 떠올린다. 이 추어탕을 남원시에서는 브랜드화하여 표준 레시피를 관리하고, 전국적인 체인망을 넓히고 있다.

꺼먹돼지는 고소한 맛과 최고급의 육질을 자랑하는 남원 산내와 인월, 아영, 운봉지역에서 키우는 토종 흑돼지이다. 일반 돼지에 비해 고기가 월등히 부드럽고 연하며 씹는 맛이 고소하다. 옛날 지리산 주변 산내, 아영 등지의 화장실은 이층이었다. 아래층은 돼지의 집이었고, 이층은 용변을 보는 곳이어서 돼지는 그걸 받아먹고 크는데 이 돼지는 유달리 육질이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남원한정식·산채정식은 남원 지역의 무공해 농산물과 산채를 이용하여 맛깔스럽고 다채로운 반찬으로 유명하다. 특히 산채정식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산내, 함양, 마천 등에서 생산된 자연산 산채를 원료로 한 향토음식이다. 산나물만이 간직한 독특한 향이 강해 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맛이 뛰어나다.

이른 봄 바다에서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 급류에서 노는 은어는 향기가 높고 맛이 담백해 예로부터 왕에게 올리는 진상품이었다. 은어회의 특출한 맛을 보기 위해서는 6월 유두(流頭) 이후 삼복더위에 이르기까지 천렵으로 은어 잡이가 절정을 이룬다. 회로 먹어도 좋고 구이나 찌개도 일품이며, 소금구이를 하거나 기름에 튀겨도 맛있다. 은어 뱃속에 고기 양념을 채워서 찜을 해 먹기도 한다.

칡냉면은 지리산에 관광객이 많아지고, 관광 타운이 조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유명해진 음식이다. 칡냉면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산내, 함양, 마천 등에서 채취한 칡을 이용하여 만든 냉면으로 여름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명절음식]

남원의 명절은 정월 초하루의 설날, 정월대보름, 이월초하루, 삼월삼짇날, 사월초파일, 단오, 유두, 칠석, 추석, 시월고사, 동지, 섣달그믐 등이다.

설날에는 떡국, 동치미, 적, 전, 포, 명태, 육포, 상어포, 족편, 수정과, 식혜, 동아정과, 강정, 시루떡, 인절미, 흰떡, 찹쌀웃지지, 도소주 등으로 차례를 지낸다.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 아홉 가지 나물, 콩나물김치, 약식, 부럼 등을 먹는다. 이날 무를 먹으면 더위를 탄다고 하여 먹지 않는다. 이월초하루에는 정월에 만든 떡국을 남겼다가 끓여 먹는다. 삼짇날에는 두견주, 시루떡, 진달래화전을 부쳐 먹었다.

단옷날에는 기정떡과 증편, 유두일에는 밀국수, 밀전병, 수박, 칠석날에는 밀전병, 송편, 호박적을 부쳐 먹었다. 추석에는 햇곡식과 햇과일로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시월에는 고사를 지내는데, 시월삼일, 첫 말날을 택한다. 냉수, 붉은통팥고물시루떡, 수수떡, 쇠머리떡, 돼지머리, 나물, 메밀묵, 무명태조림, 전, 적, 명태를 상에 올린다. 동지에는 새알심을 넣은 팥죽을 끓여 먹는다. 섣달그믐에는 떡국, 꼬리떡, 절편, 달떡, 정절편 등을 먹었다.

[혼례음식]

신랑신부가 혼례를 치루는 교배상에 술잔 두 개, 암탉과 수탉, 무, 숭어, 밤, 대추, 적, 떡(인절미, 쑥떡, 화전) 등을 차렸다. 신랑과 신부 사이에 술잔이 세 번 왕복을 한다. 신랑은 술을 마시고, 신부는 시늉만 하고는 아기를 못 낳는 여자에게 준다. 교배상에 놓았던 닭은 중방쟁이가 가지고 간다.

신랑대반상, 상각대반상은 석작에 담아서 신랑집에 보낸다. 신랑신부에게 주는 상은 주물상이라 한다. 여기에 겨울이면 떡국, 봄이면 국수를 차린다. 첫날밤에는 밤, 대추, 엿, 찰떡을 준다. 혼인하고 삼일째 아침에 처음 새색시가 나온다.

폐백상에는 율란, 조란, 엿, 생률, 닭 한 쌍(암탉에게는 밤을, 수탉에게는 대추를 입에 물린다.)을 올린다. 신부가 신랑 댁에 보내는 이바지는 시집 식구들에게 보내는 옷인 인사옷, 엿 한 바구니, 떡과 인절미 한 바구니, 오합찬합, 문어오림 등을 마련한다.

[특산물]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남원의 토산을 꿀, 호두, 오미자, 감, 생강, 표고, 송이, 석류, 석이, 치자, 잣, 지황, 은어, 게라고 하였고,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밤, 옻, 잣이라고 하였다.

현재는 농산물로 남원참미(米), 친환경쌀, 복숭아, 배, 포도, 사과, 딸기, 멜론, 오이, 토마토, 파프리카, 상추, 봄 하우스 감자, 여름 고랭지 감자, 버섯이 있으며, 임산물로 잣, 산나물, 밤, 호두, 대추, 둥굴레, 구기자, 오미자, 토종꿀 등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예로부터 지리산 지역의 다양한 야생화에서 채취한 토종꿀인 한봉은 그 맛과 향,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남원의 특산품이다. 또한 요즘 남원이 허브의 메카로 떠오르면서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의 개발이 활발하여 식생활에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