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군 일대의 지표면에 일정한 유로를 가지고 흐르는 육수.

[개설]

지구 표면의 물은 바다, 육지 내의 강이나 호수, 또는 지하수로 존재하는데, 육지에 있는 물을 육수라 하고 지표면에 내린 눈이나 비의 일부는 증발하거나 지하수가 되며, 나머지는 지표면의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르게 된다.

구조선이란 확인이 불가능하거나 쉽지 않은 단층선이다. 단층선의 규모가 아주 크거나 반대로 아주 작으면 추적이 곤란하다. 한반도의 구조선은 랴오둥 방향, 중국 방향, 한국 방향으로 크게 나눈다.

랴오둥 방향의 구조선은 송림 변동, 중국 방향의 구조선은 대보 조산 운동, 한국 방향의 구조선은 요곡 융기의 결과로 이해하고 있다.

송림 변동은 중생대 트라이아스 말기, 대보 조산 운동은 중생대 쥐라기 말기, 요곡 융기는 신생대 제3기 마이오세 이래의 지각 변동에 의한 것이다. 랴오둥 방향은 북동-남서 방향, 중국 방향은 북북동-남남서 방향, 한국 방향은 남북 방향을 각각 의미한다.

가평군의 주요 하천이 주요 단층선과 이를 직교하는 또 다른 구조선을 따라 흐르고 있기 때문에 지질 구조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하천은 구조선을 따라 흐르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대체로 직각상 하계망이나 격자상 하계망을 보인다.

가평군의 주요 하천은 북한강과 가평천, 조종천, 미원천 등이다. 북한강이 청평면 청평리 조종천 합류점에서 양평군 양수리까지 곧게 흐른다거나 가평터미널과 청평터미널을 잇는 국도 제46호가 직선상의 골짜기를 따라 건설된 것은 북북동-남남서 방향을 따라 발달한 구조선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홍천강이 합류한 다음 북한강은 동남동, 서북서, 남남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가평군을 남북으로 가른다. 가평군의 대부분은 북한강 북쪽에 위치하고 남쪽은 대부분 설악면에 속한다.

북한강은 가평읍 읍내리에서 가평천을, 설악면 송산리에서 홍천강을, 설악면 사룡리에서 미원천을, 청평면 청평리에서 조종천을 받아들인다. 청평댐으로 인해 군의 남쪽에는 인공 호수인 청평호가 형성되어 있다.

가평군의 수계를 크게 가평천 유역과 조종천 유역으로 나누는 분수계는 귀목봉-명지산-연인산-매봉-대금산-불기산-주발봉-호명산을 잇는 능선이다. 다시 말하면 가평군은 북한강 북쪽의 가평천 유역과 조종천 유역, 북한강 남쪽의 설악면 생활권으로 나눌 수 있다.

명지산은 연인산과 함께 매우 높은 산이며, 가평천과 조종천의 발원지이고 가평군의 등줄기를 이루는 산지의 시작점이다. 가평천은 명지산 북서쪽 사면에서, 조종천은 명지산 남서쪽 사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명지산과 연인산의 산줄기는 북한강 변까지 이어진다. 이와 같이 높은 산지의 지형적 특성이 청평양수발전소 상부 저수지의 조성을 가능하게 하였다. 청평호의 물을 호명산 능선까지 끌어올린 다음 발생한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방식이다.

[주요 하천 현황]

가평천과 조종천 이외에 북한강으로 직접 유입하는 하천으로는 설악면의 미원천이 있으며, 이화천, 산유천, 송산천 등은 규모가 작다.

1. 가평천

가평천은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등 1,000m가 넘는 봉우리로부터 흘러나온 물줄기가 모여 만든 북한강의 지류이다. 북면 적목리에서 가평읍 읍내리까지 흐른다. 지류로는 도마천과 화악천, 백둔천, 승안천, 달전천 등이 있다.

가평천은 상류의 항아리바위와 익근리계곡, 관청리계곡 등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항아리’는 가평천 강바닥의 암반에 파인 돌개구멍, 즉 포트홀(pothole)을 말한다. 포트홀은 ‘강바닥에 생긴 요지(凹地)’를 뜻한다. 포트홀을 만드는 침식작용을 마식(磨蝕, abrasion)이라 부른다. 포트홀은 강바닥이 낮아지는 하방 침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용소간과 가마소로 잘 알려진 관청리계곡도 풍광이 우수하다.

2. 조종천

조종천은 청계산과 귀목봉, 명지산 사이에서 발원한다. 조종면 상판리에서 청평면 청평리까지 대체로 남쪽으로 흘러 청평댐 부근에서 북한강과 만난다. 가평군에서 가평천 다음으로 규모가 큰 하천이다. 지류로는 제청천과 십이탄천, 임초천, 상천천 등이 있다.

조종천 상류를 포함한 가평군 일원은 1993년 9월 조종천·명지산·청계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은 21.8㎢[6,607평]이다. 생태계보전지역은 환경부장관이 지정한 8개소, 해양수산부장관이 지정한 4개소와 더불어 시·도지사가 지정한 12개소가 전국에 걸쳐 분포한다.

3. 미원천

우리나라 하천은 대부분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미원천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구불구불 거슬러 올라간다. 미원천은 설악면 묵안리 용문산 북쪽 문례봉 기슭에서 발원한다. ‘묵안(墨安)’이란 지명은 묵안리 어귀의 검은 바위를 ‘먹바위’ 또는 ‘먹안’이라 부르던 데서 유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