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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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쥐불,쥐불싸움,논둑 태우기,달집태우기,서화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지영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논둑이나 들판에 불을 놓으며 노는 놀이.
[개설]
쥐불놀이 는 음력 정월의 첫째 자일(子日), 즉 쥐날에 농부들이 논둑, 밭둑, 들판 등에 쥐불을 놓아서 해충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행했던 농사 기원 민속놀이이다. 이를 쥐불, 쥐불싸움, 논둑 태우기, 달집태우기, 서화희 등이라고도 한다. 쥐불은 잡귀를 쫓고 신성하게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 혹은 잡초를 태워 해충의 알을 죽이고 그 재가 거름이 되도록 행해졌다.
[연원]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충청도 농민들이 정월 첫 쥐날에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데, 이를 훈서화(燻鼠火)라고 한다.”라 기록하고 있다. 신흠(申欽)[1566~1628]의 『상촌집(象村集)』 5권에서도 “돼지날에 돼지 입을 지지고, 쥐날에는 쥐 창자를 굽는다. 우거진 밭이랑 사이 벌레를 없애고 장포에서 재앙을 씻어 오사(汚邪)하고 구루한 것 없애면 오곡은 풍요로워 곳간을 채우네.”라고 언급하고 있다. 조선 중기·후기부터 전국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예전에는 쑥방망이 등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최근까지는 거의 구멍이 뚫린 빈 깡통을 사용했다. 깡통의 양쪽에 구멍을 뚫고, 철사로 길게 끈을 매단다. 그 속에 오래 탈 수 있는 장작개비 등을 채우고, 불쏘시개를 넣는다. 논밭 등 넓은 장소에 나가 허공에다 빙빙 돌리면서 논다. 1993년 서울특별시에서 간행한 『서울 민속 대관』의 「놀이의 실상 일람」에서 도봉구 번 2동에 5대째 거주하는 주민 윤수환[남, 66]은 자신이 일부러 쥐불놀이를 한 경우는 없고, 다만 추울 때 논두렁에 불을 놓았다고 언급하였다.
[놀이 방법]
단순한 쥐불 놓기에 유희성을 가미한 것이 쥐불놀이인데, 잘 타는 싸리나무에 삼대를 섞은 횃대를 만들어 불을 붙여 논밭으로 잡초를 태우며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편을 갈라 각자 이리저리 뛰면서 경쟁적으로 더 넓은 지역에 불을 놓거나, 상대방의 불을 끄는 것으로 놀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쥐불놀이 는 농촌에서 곡식이나 축내는 백해무익한 쥐를 퇴치하자는 세시 풍속의 하나였다. 쥐가 눈이 밝아 밤에 활동하므로 그 눈을 불로 지져 활동하지 못하게 하자는 일종의 주술 행위(呪術行爲)로 쥐불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넓은 공터에 짚을 깔아 놓았다가 해가 지면 일제히 불을 놓는데, 사방에서 불길이 일어나면 이 불의 크기로써 경쟁한다. 해충이 진 편으로 옮겨 가서, 이긴 편에 그해 풍년이 든다고 점쳐졌다.
[현황]
현재 도봉구에는 화재의 위험 등으로 일반 주택가에서 일상적으로는 쥐불놀이가 행해지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서울특별시 전역에서 지역 기관이 주최가 되어 관련 정월 대보름 행사를 마련하고 있고, 쥐불놀이 역시 민속놀이의 하나로 행사에서 체험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