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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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달집사르기,달불놀이,달끄실르기,망우리불,달망우리,망월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집필자 | 박지영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 저녁에 달집을 태우면서 제액 초복을 기원하는 풍습.
[개설]
달집태우기 는 매년 음력 1월 15일에 나무로 기둥을 원추형으로 세운 후 생솔가지나 나뭇더미 등으로 덮은 달집을 태우며 제액 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세시 풍속이다. 달이 뜨는 동쪽에 문을 내어 달집이라고 불리며, 달집 속에 짚으로 만든 달이 걸려 있다. 달이 뜰 때 풍물을 치며 태우기에 이를 달집사르기, 달불놀이, 달끄실르기, 망우리불, 달망우리, 망월 등이라고도 한다. 쥐불놀이와 횃불싸움처럼 불이 타오르는 발양력과 달이 생장하는 생산력에 의탁한 민속놀이다.
[연원 및 변천]
달집태우기 의 유래 혹은 역사는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와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등에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정월 대보름 달맞이 행사와 관련해서 전국적으로 행해져 왔다. 달이 풍요 및 생산과 관련되어 왔던 농경 문화 속에서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에 용알뜨기, 달맞이, 달점, 삼신 달 받기, 달불음 등과 함께 즐겨졌다.
[절차]
정월 대보름이 즈음하면 동네 청장년이 함께 달집을 만든다. 풍물을 치며 각 가정의 지신밟기를 한 후 짚과 솔잎을 모을 수도 있고, 각자 나무나 짚을 직접 해 가지고 모여드는 수도 있다. 이것을 언덕이나 산 위에 모아서 쌓기도 하고, 조그만 오두막이나 커다란 다락같은 것을 만들기도 한다.
달집이 완성되고 저녁이 되면 “달불이야! 망우리불이야! 달끄실르자!”, 혹은 “아들 낳고 딸 낳고 손자 망우리여!” 등의 소리를 지르며 불을 낸다. 그리고 풍물 소리에 맞춰 달집 주위를 빙빙 돌면서 제액하고 축원한다.
때로는 달집 속에 대나무들을 넣어서 그것이 터지는 폭음으로 마을의 악귀를 쫓기도 있다. 또, 그때까지 날리던 연을 비롯한 여러 가지 태울 것들을 달집 위에 얹어서 같이 태우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대보름 달은 풍요의 상징이고,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살라 버리는 정화의 상징이다.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새해, 질병도 근심도 없는 밝은 새해를 맞는다는 사람들의 꿈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 달집태우기이다. 달집이 잘 타오르면 풍년, 도중에 불이 꺼지면 흉년이고, 달집이 타다 넘어지는 쪽, 혹은 불이 더 잘 타는 마을에 풍년이 든다고 믿어졌다. 또는 달집에 넣은 대나무나 솔가지가 타면서 나는 소리에 마을의 악귀가 도망간다고도 했다.
[현황]
달집태우기 는 원래 마을 단위로 풍농의 형태로 행해졌는데, 도시화와 산업화가 가속화된 이후에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새봄을 예축하는 역동적인 의미는 그대로 남아, 현재에도 특별한 명절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도봉구에서는 2012년 2월 6일 중랑천 변에서 ‘도봉 구민과 함께하는 정월 대보름 큰 잔치’를 열었다. 이 잔치에서는 제기차기, 투호 놀이 등 여러 민속놀이와 함께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달집태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