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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564
영어음역 Jirisan Deungbangwa Baekdudaegan
영어의미역 Hiking to Jirisan and the Great Baekdu Mountain Ridges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정섭

[개설]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와 기운이 높디높은 지리산을 형성하였다. 우리나라의 끝에 지리산이 있고, 백두대간의 끝자락이 지리산이다. 신령스럽고 웅장하기 그지없는 산, 남쪽 하늘 아래 우뚝 솟은 산이 지리산인 것이다.

지리산은 넓고 장대한 만큼 잘 개척된 주요 등산로만 50여 개 이상에 이른다. 지리산 서쪽의 최고봉 노고단에서 정상인 천왕봉까지 45㎞에 걸친 장대한 주능선 자체가 국내 최고의 종주 산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고, 지능선과 계곡마다 등산로가 개척되어 있다.

[지리산을 방문하는 사람들]

오늘날 지리산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는 연간 수백만 명에 이른다. 속세의 온갖 시름을 떨치고 깊은 산 속에서 재충전의 기회를 얻고자 지리산을 찾는다.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도 다양하다. 이들은 지리산을 등산하기 위한 등반객과 유람객으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등반하는 경우는 지리산 주봉을 종주하는 코스와 백두대간을 답사하는 코스가 있다.

그리고 지리산의 한 계곡을 찾아 자연을 즐기는 코스가 있다. 지리산을 유람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리산 횡단도로를 이용해서 남원시 주천면용담리에서 정령치를 통하여 산내면 뱀사골, 달궁으로 가거나, 정령치에서 성삼재까지 가서 노고단으로 올라갔다 오거나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삼재에서 구례 천은사로 내려오기도 한다. 이 도로는 승용차나 관광 버스를 이용해서 봄, 여름, 가을 계속 지리산을 보고 간다. 겨울에는 눈이 와서 빙판길이 되므로 입산이 통제된다.

횡단도로가 만들어짐으로써 지리산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동물들의 이동로가 막히는 현상이 초래되었다고 한다. 또 자동차의 매연으로 산이 오염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 도로가 생겼기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어린 아이들까지도 지리산을 느낄 수 있고, 지리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리산을 유람하는 사람들 중의 또 다른 부류는 심산유곡을 찾아서 계곡의 맑은 물에 발을 담그면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다.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쉬는 것을 탁족(濯足)이라 한다. 발을 씻는다는 뜻이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서 뱀사골계곡, 육모정, 백무동, 피아골 계곡 등으로 모여든다. 봄에는 꽃을 찾아서, 가을에는 단풍을 보려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겨울에는 설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해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지리산을 찾는 모습을 한번 살펴보자. 등반을 하는 등산객이라면 배낭을 메고, 배낭 속에는 각종 고단백질의 음식과 깡통 통조림, 취사용 버너가 들어 있고, 거기에 삼겹살, 팩에 든 소주까지 장만한다. 그리고 묵직한 등산화와 지팡이를 챙기고 모자도 눌러 쓰고 떠난다.

[영험의 산, 은둔의 산, 이상향의 산]

지리산이 영험성이 있다고 믿었던 것은 지리산에 사찰이 많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지금도 유명한 사찰이 많이 있지만 예전에는 크고 작은 사찰이 약 400개 정도가 있었다고 한다.

명산인 지리산에 들어와서 불심을 닦아 성불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지리산은 어머니의 산이기 때문에 성모상을 모시고 있었던 여성적인 산이었다. 그래서 특히 무속인들의 발걸음이 잦았던 산이다. 지금도 백무동 계곡에는 무속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은 숨어서 살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숨어서 산다는 의미는 속세에서 나쁜 짓을 하고 피해서 살아간다는 의미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사회에서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속세에 찌들어 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서 속세를 벗어나고자 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찾아드는 곳이 바로 지리산이다.

「만복사저포기」의 양생이 여인과 이별한 후 지리산에 들어와서 약초를 캐면서 한 평생을 홀로 지냈다고 하는 것도 그 한 예이다. 최치원도 그러한 예이다. 최치원은 세속과의 관계를 끓고 자유로운 몸이 되어 지리산 등지를 유람하면서 자연을 벗하였고, 그래서 지리산에서 신선이 되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은 선비들의 이상향이었다. 맹자는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라고 말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공자와 맹자를 따랐던 선비들이 산을 가까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김일손은 “나는 병을 핑계로 두 해 동안 고향에 내려와 자유로운 몸이 되었지만 아직 한 번도 지리산에 오르지 못했다. 이 어찌 유감된 일이 아니던가.”라고 말한 바 있다. 선비로서 지리산을 아직도 찾지 못한 것을 매우 애석해 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지리산 산행]

옛날에는 지리산 산행을 하면 최소 5일에서 길게는 보름이나 한 달 이상이 걸렸다. 이처럼 여러 날을 텐트에서 자거나 산장에서 자는 것이 아니었는데 잠자리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우선은 길을 잘 아는 스님을 길 안내자로 하고 여기저기에 있는 절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산행을 하였다.

“덕봉사의 중 해공이 와서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한백원이 따라나섰다. 드디어 엄천을 지나서 화암에서 쉬는데 중 법종이 뒤따라 왔다. 그에게 길을 물으니, 자뭇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역시 길을 안내하도록 하였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지리산 산행에서는 절과 스님이 필수적이었다. 성리학을 신봉하던 양반들로부터 숱한 수탈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절은 잠자리를 제공하였고 산행의 안내 역할까지 하였다. 지체 높고 늙은 양반인 경우에는 가마에 태워 천왕봉까지 안내하였다.

요즘은 천왕봉 밑의 장터목 산장에서 자고 일출을 보기 위해서 천왕봉으로 떠나지만 조선시대에는 제석봉 바로 밑에 있던 향적사나 천왕봉에 있던 성모사에서 묵으면서 일출을 봤다. 당시의 산사 모습을 묘사한 글이 이륙[1438~1498]의 「유지리산록」에 전해진다.

“산의 꼭대기에 있는 향적사 등은 모두 나무판자로 덮었고 거처하는 승려도 없다. 오직 영신사만은 기와를 덮었는데, 그 곳 역시 기거하는 승려는 한두 명에 불과하다. 산세가 매우 험준하여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동떨어져 있어 고승이 아니고서는 안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긴 여정의 지리산 산행을 마치면 감회에 젖는다. “우리들이 지리산을 등반할 때 조금도 조물주의 미움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조물주는 우리들이 오자 괴이한 것을 멀리 하고 중국 강남에 있는 형악의 구름을 펼쳐 주었다. 또한 천왕봉에서 달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우리들이 품었던 뜻을 모두 이룰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어찌 처음부터 바랐던 일이었겠는가?”

[지리산 10경]

1. 노고운해(老姑雲海)

지리산 서쪽 최고봉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구름바다이다. 멀리 남해 바닷가에서 몰려온 구름이 주변의 산야를 가리고 노고단 산허리를 감돌아 흐르면서 마치 속세를 떠난 천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봄, 여름 노고단 주변의 원추리꽃, 진달래, 철쭉들과 어울려 그려내는 자연적 조화가 신비스럽다.

2. 피아골 단풍

매년 10월 중순부터 지리산 제일의 활엽 수림 지대인 뱀사골, 피아골 계곡은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어간다. 설악의 단풍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것이 많은 사람들을 압도적인 분위기로 몰고 간다. 산도 붉고 물도 붉게 비치며 사람도 붉게 물든다 하여 삼홍(三紅)의 명소로 친다.

3. 반야낙조(般若落照)

심원계곡 건너 서북 병풍이 짙은 암영을 드리우면서, 하루의 고된 장정을 마친 태양이 휘황찬란한 황금빛을 발산하며 고요히 사라져가는 모습은 경건함마저 느끼게 한다. 반야봉이 주능선상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이 황홀경을 접할 때는 호젓함과 함께 사념에 젖어들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4. 벽소명월(碧沼明月)

태고의 정적과 고요함 속에서 주변의 밀림과 고사목 위로 떠오르는 벽소령의 명월은 천추의 한을 머금은 듯 차갑도록 시리고 푸르다. 맑은 날 밤 창백한 달과 쏟아질 듯 하늘을 수놓은 은하수의 세계는 적막한 느낌이 드는 벽소령의 독특한 분위기와 만나 신비경을 그려낸다.

5. 세석철쭉

매년 5월 말 6월 초에 걸쳐 수십만 평의 광대한 세석고원 일대는 철쭉의 연분홍 빛으로 곱게 치장한다. 막바지 봄날에 접어든 때에 수십만 그루를 헤아리는 철쭉은 결코 뽐내거나 호사스럽지 않게 시야를 가득 메우고 꿩들은 한가로이 목청을 돋구어, 고원 특유의 정경이 낭만적이고 목가적이다.

6. 불일폭포(佛日瀑布)

쌍계사 뒤편 숲길을 거닐다보면 험준한 협곡 속에 천지를 진동하듯 백척단애(百尺斷崖)에서 포말로 부서지며 쏟아지는 천하 절승 불일폭포가 나온다.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불일폭포는 비말(飛沫)로 흩어지며 떨어지는 물줄기가 일단 학연(鶴淵)에 고였다가 다시 폭포가 되어 쏟아져 내리는 2단식 폭포인데 온통 바위 절벽으로 둘러싸인 주위의 경관이 장관이다.

7. 연하선경(煙霞仙境)

세석과 장터목 사이 연하봉에는 철 따라 향기 그윽한 꽃들이 만발하고 기암괴석은 천 년의 고색창연한 이끼를 입고 서 있다. 한신계곡을 넘어온 운무가 이 봉우리에 잠시 머물면 신선이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날 것만 같은 꿈같은 선경이 펼쳐진다. 탁 트인 전망, 기암괴석, 주변의 기화요초(琪花瑤草)와 고사목, 온갖 새들의 지저귐이 천연의 조화를 이룬다.

8. 천왕일출(天王日出)

사방이 막힘없이 탁 트인 천왕봉에서는 동틀 무렵 끝없이 펼쳐진 회색 구름바다 저 멀리서 서서히 서기가 어리다가 오색 광채의 거대한 태양이 천지개벽의 순간을 알리듯 떠오른다. 천왕일출의 이 거대한 파노라마는 예로부터 3대의 공적을 쌓아야만 맞이할 수 있다 할 정도로 극히 만나기 힘든 경이와 감탄의 장관이다.

9. 칠선계곡(七仙溪谷)

울창한 원시림이 하늘을 뒤덮고 새파란 옥류는 심연에 잠시 머물다 요란한 물거품을 토해내며 폭포에 쏟아져 내려, 비경의 연속을 이루어내는 지리산 최고의 계곡이 칠선계곡이다. 태고의 신비한 정적을 간직한 거대한 밀림, 하얗고 반들거리는 암반 위로 씻기듯 흘러내리는 시원하고 맑은 계류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천혜의 계곡이다.

10. 섬진청류(蟾津淸流)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 장수 지방에서 발원하여 기름진 평야 지대와 산굽이를 감돌아 하동 포구를 통해 멀리 남해 바다로 흘러드는 300리의 유장한 물줄기이다. 지리산 서남쪽을 거쳐 지날 때는 그 푸른 강물 위에 지리산 산자락을 실어 남국의 낭만과 흥취를 한층 돋운다. 은빛 백사장도 곱거니와 청류 위에 뜬 거룻배가 이채롭다.

[주요 등반 코스]

1. 지리산의 모든 것, 꿈에 그리는 종주 코스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45㎞ 주 능선길은 지리산 산행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다. 평생 소원으로 간직하고 있는 이도 많은 이 장쾌한 주릉을 밟기 위해서는 능선에서 최소한 하룻밤, 초보자가 있거나 느긋한 산행을 원할 때는 이틀 밤을 묵어야 제대로 산행을 할 수 있다. 보통 2박 3일, 3박 4일이 소요된다.

이 주 능선길은 1,000m가 넘는 봉우리마다 막힘없이 지리산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또 다른 산에 비해 능선에 산장과 샘이 곳곳에 있어 종주하기에 편리하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역코스는 성삼재가 포장되면서 많이 이용되는데 산행 시간은 비슷하다. 체력이 약하거나 시간을 절약하려는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예전 주릉 종주의 기점이 되던 화엄사 코스를 통해 노고단에 올라갈 바가 아니면 동쪽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것이 혼잡스럽지 않아 좋다.

총 거리는 45㎞이고 등정 시간은 13시간 20분이 소요되고 하산 시간은 12시간이 소요된다. 구체적인 코스는 노고산장 - 4㎞ - 임걸령 - 3.5㎞ - 노루목 - 0.5㎞ - 삼도봉 - 2㎞ - 화개재 - 2㎞ - 토끼봉 - 3㎞ - 총각샘 - 3㎞ - 연하천 - 1㎞ - 삼각고지 - 5㎞ - 구벽소령 - 2㎞ - 신벽소령 - 4㎞ - 선비샘 - 5.5㎞ - 영신 - 0.5㎞ - 세석산장 - 1㎞ - 촛대봉 - 3.5㎞ - 연하봉 - 5.5㎞ - 장터목 - 0.7㎞ - 제석봉 - 1.8㎞ - 통천문 - 0.5㎞ - 천왕봉이다.

2. 노고단에 이르는 전통적인 길, 화엄사 코스

성삼재 도로가 뚫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화엄사-노고단 코스는 지리산에서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등산로 가운데 하나였다. 예전 지리산 주릉 종주를 계획한 사람들은 화엄사를 들머리로 하는 것이 불문율이었고, 노고단까지만 오르는 산행객들도 많아 늘 붐비던 코스이다. 지금도 산을 안다는 사람들은 모두 화엄사에서 종주를 시작한다.

성삼재에서 노고단만 보고 내려오는 것은 산행이라기보다 관광에 가까워 지리산을 왔다면 화엄사에서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10대 사찰의 하나인 화엄사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총거리는 10㎞이고 등정 시간은 3시간 40분이 소요되고 하산 시간은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구체적인 코스는, 노고산장 - 1㎞ - 무넹기 - 2.5㎞ - 집선대 - 1㎞ - 중재 - 4㎞ - 제3야영장 - 1.5㎞ - 화엄사이다.

3. 지리산 제일의 단풍터널 길, 피아골 코스

구례군 토지면 직전리에서 노고단이나 임걸령까지 울창한 원시림 속의 계곡길 14㎞를 오르는 코스이다. 구례에서 혹은 하동 방면에서 섬진강 변을 따라오면 외곡리 검문소가 나오고 여기서 북쪽으로 2차선 포장도로를 다시 달리면 연곡천이 좌측으로 요동치며 흐르고 있다.

연곡사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토지면 내동리 평도 부락이고 여기서부터 피아골 등반이 시작된다. 연곡사에서 나와 비포장도로를 따라 가면 좌측으로 갖가지 홈이 파인 기암 위로 옥류가 시원하게 흐르는 것이 아름다운데 이렇게 30여 분 가면 직전마을에 도착한다.

피아골 일대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한봉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가을부터 이듬해 봄철까지 이곳 상가에서도 벌꿀을 많이 볼 수 있다. 스기나무와 침엽수가 새로 조림된 듯한 선유교에서는 철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바로 계곡 우측으로 오르는 옛 길도 보인다. 식수 준비하고 쉬엄쉬엄 여유를 갖고 오르기 좋다.

코스는 임걸령 코스와 노고단 코스 두 가지가 있다. 임걸령 코스는 총거리 10㎞, 등정 시간은 3시간 40분이 소요되고 하산 시간은 2시간 10분이 소요된다. 구체적인 코스는 임걸령 - 3.5㎞ - 용수암삼거리 - 0.5㎞ - 피아골산장 - 1㎞ - 구계포계곡 - 1㎞ - 삼홍소 - 2㎞ - 선유교 - 2㎞ - 직전리이다.

노고단 코스는 총거리 11㎞이고 등정 시간은 4시간 10분이 소요되며 하산 시간은 3시간 10분이 소요된다. 구체적인 코스는 노고산장 - 4㎞ - 질매재 - 1㎞ - 피아골산장 - 1㎞ - 구계포계곡 - 1㎞ - 삼홍소 - 2㎞ - 선유교 - 2㎞ - 직전리이다.

4. 왕인적 두문 지리산 외곽의 50여 리 비경 능선, 시루봉 코스

지리산 주능선을 제외한 남부 능선과 견줄 만한 장쾌한 능선이 일품이며 중간 중간 쉼터와 샘도 있어 산 맛을 아는 알짜 산행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 코스는 왕시루봉만 올랐다 피아골이나 문수리로 하산할 수 있으며 문바우등을 넘어 질매재에서 피아골산장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총거리 19㎞이며 등정 시간은 9시간 10분, 하산 시간은 7시간 10분이다. 구체적인 코스는 노고산장 - 1.5㎞ - 문수대 - 2.5㎞ - 질매재 - 5㎞ - 느진목재 - 2㎞ - 왕시루봉 - 8㎞ - 토지면이다.

5. 아름다운 소와 담이 연속되는 지리산의 빼어난 계곡, 뱀사골 코스

뱀사골계곡반야봉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수림 지대를 맑은 계류가 기암괴석을 감돌아 흐르면서 아름다운 소와 명소를 일구어놓은 경치가 빼어난 계곡 중 하나이다. 수없이 많은 명승지를 안고 있는 계곡인데 철다리 10여 개가 중간 중간에 가설돼 있고 경사가 급한 곳도 없는 넓은 등반로가 있어 산책을 겸한 등반로로 좋다.

총거리 12㎞이며 등정 시간은 4시간, 하산 시간은 3시간 10분이다. 구체적인 코스는 반선리 - 2㎞ - 제3야영장 - 2.5㎞ - 병풍소 - 1.5㎞ - 제승대 - 1.5㎞ - 간장소 - 4.5㎞ - 뱀사골산장 - 0.2㎞ - 화개재이다.

6. 토끼봉에서 하산 지름길로 가끔 찾는 소외된 능선 길, 칠불사 코스

이 코스는 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으로 불리던 칠불사를 제외하곤 그다지 볼품없는 능선길이지만 주릉까지 가장 빠르게 오르내릴 수 있는 길이다. 주릉을 좌우로 나누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다양한 코스로 산행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총거리는 13㎞이며 등정 시간은 5시간 20분이 소요되며 하산 시간은 3시간 40분이 소요된다. 구체적인 코스는 토끼봉 - 3.5㎞ - 1293고지 - 4.5㎞ - 칠불사 - 5㎞ - 신흥이다.

7. 결코 잊을 수 없는 비경 능선, 남부 능선 코스

삼신봉에서 동쪽으로 10분 쯤 내려가면 청학동으로 빠지는 길이 나타난다. 원삼신봉에서 청학동 주차장까지는 1시간 걸린다. 구경할 만한 곳은 터골의 삼선궁인데 돌탑과 솟대가 무수한 풍경이다. 함박꽃이 유난히 많은 골짜기다. 귀로에서는 이곳에 거처하는 한풀선사를 만나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라 여겨진다.

총거리는 20㎞이며 등정 시간은 7시간 40분, 하산 시간은 6시간 30분이다. 구체적인 코스는 세석산장 - 2㎞ - 1,050m 갈림길 - 3㎞ - 한벗샘 - 5㎞ - 삼신봉 - 1.5㎞ - 송정굴 - 3.5㎞ - 생불재삼거리 - 2.5㎞ - 불일폭포휴게소 - 3㎞ - 쌍계사 - 0.5㎞ - 용강리이다.

8. 세석으로 꽃나들이 떠나는 길, 거림골 코스

세석평전을 오르는 고전적인 길이다. 초보자라도 1박 2일 일정으로 천왕봉을 오른다면 제일 쉬운 거림골을 편안히 올라 세석산장에서 1박을 하고 천왕봉을 돌아 중산리나 백무동 코스로 내려오는 것이 무난하다.

거림까지 승용차로 올 수 있다. 버스로 오면 3㎞의 널따란 도로를 걸어야 하므로 약간 지루하다. 거림매표소를 통과해 완만한 경사의 잘 닦여진 산길을 길 잃을 염려 없이 가면 된다. 수림 아래의 산길은 초보자들도 무난히 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좋다. 전체적으로 흙길과 돌밭길이 번갈아가며 나타나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총거리는 8㎞이며 등정 시간은 3시간 40분이 소요되고 하산 시간은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구체적인 코스는 세석산장 - 0.5㎞ - 세석 입구 - 3.5㎞ - 1,050m갈림길 - 1㎞ - 휴게소 - 1㎞ - 850m 갈림길 - 2㎞ - 거림마을이다.

9. 소와 담, 폭포가 엮어내는 지리산의 최고 걸작품, 칠선계곡 코스

우리나라 3대 계곡의 하나로 꼽히는 칠선계곡은 지리10경의 하나로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한다. 이 계곡은 우천 허만수가 신선이 되어 사라진 곳이라 전해진다. 계곡 입구인 추성리에는 벽송사가 있고 옛 가락국의 식량 창고였던 두지터, 용소, 선녀탕, 청춘홀, 칠선폭포, 합수폭포(대륙폭포), 삼층폭포, 마폭 등의 폭포와 소의 연속이다.

초암릉으로 불리는 국골과 칠선계곡 사이의 암릉은 바위봉의 연속으로 옛날 추성리 사람들이 다뎠던 길의 흔적이 남아있다. 칠선계곡의 길이는 16㎞가 넘는데 경치도 역시 최고다. 총거리는 14㎞이며 등정 시간은 7시간, 하산 시간은 5시간이다. 구체적인 코스는 추성리 - 1.5㎞ - 두지터 - 2.5㎞ - 선녀탕 - 3.5㎞ - 칠선폭포 - 0.5㎞ - 대륙폭포 - 4㎞ - 마폭포 - 3㎞ - 천왕봉이다.

10. 오랜 전통의 천왕봉 직통 루트, 법계사 코스

천왕봉을 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코스며 고전적인 산길이다. 천왕봉에 이르는 제일 짧은 코스로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 길이 아주 또렷하다. 칼바위, 망바위, 문창대, 로타리산장, 개선문, 천왕샘,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잘 다듬은 산길은 초등학생도 갈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중산리 계곡으로 오르는 장터목 코스는 법천폭포·유암폭포가 있고 중봉골에는 아랫용추·윗용추 등 아름다운 소가 있다.

법계사 코스에는 두 종류가 있다. 망바위를 거치는 코스는 천왕봉 - 0.5㎞ - 천왕샘 - 1.5㎞ - 개선문 - 1㎞ - 로타리산장- 2㎞ - 망바위 - 2㎞ - 칼바위 - 2㎞ - 법계교 - 2㎞ - 중산리이다. 순두류를 거치는 코스는 천왕봉 - 0.5㎞ - 천왕샘 - 1.5㎞ - 개선문 - 1㎞ - 로타리산장 - 1㎞ - 1,200m갈림길 - 3㎞ - 순두류 - 4㎞ - 법계교 - 2㎞ - 중산리이다.

[백두대간 코스]

백두대간(白頭大幹)이란 ‘백두산에서 비롯된 큰 산줄기’라는 뜻으로 백두산에서 시작해서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중심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은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가르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리를 따른다. 모든 강은 산에서 샘솟고 그 물은 결코 산허리를 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모든 강의 발원지이며, 국토를 남북으로 내닫는 대동맥이며, 동해를 흐르는 물과 서해로 흐르는 물을 갈라놓는 대분수령이며, 한반도의 인문·사회·문화·역사의 기반이며, 자연 환경과 생태계의 중심축을 이루는 대표적 산줄기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지도상의 거리로 백두대간은 1625㎞에 달하며, 남한의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약 690㎞에 이르는 산줄기이다. 가장 일반적인 백두대간의 ‘종주 산행 노선’ 의미는 개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남원 구간의 백두대간 종주 코스는 대략 다음과 같다.

백두대간 제1구간은 성삼재로부터 가재마을에 이르는 구간이다. 구체적인 산행 코스는 성삼재 - 작은고리봉 - 묘봉치 - 만복대 - 정령치 - 큰고리봉 - 고기리(고촌마을) - 가재마을(고기리 - 수엉봉 - 여원재)이다.

백두대간 2구간은 여원재로부터 복성이재에 이르는 구간이다. 구체적인 산행 코스은 여원재 - 고남산 - 유치재 - 매요리 - 유치 삼거리 - 광주 대구 고속 도로 - 사치재 - 산불난 곳 - 새맥이재 - 781봉 - 아막성터 - 복성이재이다.

백두대간 3구간은 복성이재로부터 육십령에 이르는 구간이다. 구체적인 산행 코스는 복성이재 - 봉화산 - 광대치 - 월경산 - 중재 - 백운산 - 영취산 - 무령고개 - 덕운봉 - 민령 - 깃대봉 - 육십령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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