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30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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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端宗大王流配-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시설 |
지역 | 강원도 영월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승은 |
[정의]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솔치재에서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청령포에 이르는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유배길.
[명칭 유래]
1455년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이 수양대군[세조]에게 양위한 후, 1457년 6월 박팽년, 성삼문 등이 단종 복위를 계획하였으나, 김질(金礩)의 밀고로 실패하였다. 세조의 측근인 정인지, 신숙주 등이 단종도 복위 모의에 참여하였다 하여, 단종은 1457년(세조 3) 상왕에서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降封)되어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에 유배되었다. 이후 세조의 동생이자 단종의 숙부인 금성대군(錦城大君)이 다시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발각되어 죽임을 당하자 단종 또한 이에 연루되어 1457년 10월 강원도 영월군에서 죽음을 맞았다.
단종대왕유배길은 한양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영월군에 이르는 단종의 유배 행로 중 강원도 영월군 구간의 길을 2012년 강원도 영월군이 문화 관광 자원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현황]
단종은 1457년 6월 22일 한양을 출발하여서 광나루에서 배를 타고 경기도 여주시 이포나루에 도착한 후, 육로로 강원도 영월군 관내에 진입한다. 단종대왕유배길은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솔치재 입구에서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청령포에 이르는 총 43㎞ 구간이며, 1구간 ‘통곡의 길’, 2구간 ‘충절의 길’, 3구간 ‘인륜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통곡의 길’은 솔치재~어음정~역골~주천삼층석탑에 이르는 10.5㎞ 구간이다. 솔치재는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와 영월군 주천면 신일리의 경계가 되는 곳으로 단종의 유배 행렬이 유배지인 영월군에 진입하는 첫 번째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솔치재를 넘어 영월군 주천면에 도착한 단종은 마을에서 우물물로 목을 축였다고 하는데, ‘임금이 물을 마셨다’라는 의미의 어음정(御飮井)이 남아 있다. 또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신일리에는 보안도(保安道) 소속의 신흥역(新興驛)이 있었던 역골이 있었는데, 신흥역은 충청북도 제천시와 강원도 원주시, 강원도 영월군, 강원도 평창군으로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충절의 길’은 주천삼층석탑~느티나무 쉼터~군등치~방울재~배일치마을에 이르는 17㎞ 구간이다. 주천강 나루터에서 강을 건너면 주천삼층석탑이 있는 탑거리가 나온다. 탑을 지나 걷다 보면 단종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쉬었다는 쉼터가 공원으로 만들어져 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 한 노인이 이곳에서 250m 떨어진 샘물을 단종에게 진상하였다고 하며, 지금도 그 샘터가 보존되어 있다. 비록 느티나무는 사라지고 없지만 공원에는 한양 쪽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긴 듯한 단종의 입상과 단종의 충신들, 유배지 청령포, 궁궐 등을 표현한 다양한 모형들이 놓여 있어 그 심경을 짐작하게 한다. 군등치는 영월군 주천면 거안리에서 한반도면 신천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느티나무 쉼터를 출발한 단종 행렬은 바둑골 옆을 지나 깎아지른 벼랑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고개가 너무 험하여서 단종이 고개 이름을 묻자, 호송하던 군졸이 “임금이 오르는 고개니 군등치”라고 하였다는 유래가 전한다. 방울재는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에 있는 고개로, 그 험준함에 말에 달린 방울이 떨어져도 모르고 넘어갔다는 이야기가 서려 있다.
‘인륜의 길’은 배일치재-옥녀봉-청령포에 이르는 15.5㎞ 구간이다. 배일치재는 강원도 영월군 남면에 있는 고개이다. 단종이 배일치재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았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는데, 이에 가던 길을 멈추고 기우는 해를 향하여 절을 하였다 하여 배일치(拜日峙)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배일치재를 넘으면 멀리 청령포가 보이는 작은 봉우리가 바로 옥녀봉이다. 단종이 왕비 정순왕후를 생각하며 직접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최종 유배지 청령포는 삼면이 강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에 육육봉이 솟아 있어 나룻배를 타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는 외딴 섬과 같은 곳이다. 단종은 1457년 6월 28일 청령포에 도착하여 유배 생활을 시작하였다. 2008년 12월 26일 명승으로 지정된 영월 청령포에는 단종이 머물렀던 어소(御所)를 비롯하여 금표비(禁標碑), 단묘유지비(端廟遺址碑), 망향탑(望鄕塔), 노산대(魯山臺), 청령포 관음송(觀音松) 등 많은 유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