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19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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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Seonanggut |
영어의미역 | Shamanic Rite for Village Tutelary Deity |
이칭/별칭 | 성황굿,서낭제,성황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윤성재 |
[정의]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서낭신에 기원하는 굿이나 제의(祭儀).
[제의의 형태]
서낭굿은 동제(洞祭)의 일종으로, 제(祭)와 굿이 혼합되어 치러진다. 명칭상 ‘제(祭)’는 비의적(秘儀的) 성격을 띠고 있으며 직접적 참여자는 제관(祭官)이다. 제의(祭儀)의 진행 과정이나 제장(祭場)은 다른 성원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반면, 굿은 오신행사(娛神行事)로서 사제자(司祭者)가 중심이 되기는 하지만 마을 성원 전체가 참여하여 음복(飮福)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오늘날의 동제에서 제(祭)는 유교적 제사 방식을 취하는 경향이 강하고, 굿은 무속(巫俗) 혹은 무(巫)·불(佛)·선(仙)을 습합(習合)한 경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의 서낭제의는 이러한 구분 없이 굿의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일(祭日)]
강릉 지방 서낭제의의 제일(祭日)은 음력으로 정해진다. 음력 정월에서 섣달까지 6월과 7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제사일이 분포되어 있다. 다만 옛날에는 일 년에 두 번씩 이루어졌던 제의가 현재에는 대개 1회에 그치고 있다.
구체적인 날짜를 보면 정월에는 초닷새 이전이나 대보름에, 2월에는 좀상날에 제의를 많이 행한다. 3월은 삼짇날, 4월 보름이나 5월 단오, 8월 추석, 중구일, 섣달그믐과 매월 초정일(初丁日)에 제의를 행한다.
그러나 마을에 전염병이나 기타 재앙 등이 생겼을 때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지냈으며 재액을 당한 사람은 개별적으로 지냈다.
[제당의 형태]
서낭굿은 마을의 서낭당(城隍堂)에서 지냈다. 서낭을 모시는 서낭당의 형태는 서낭나무 신수(神樹)에 돌무더기가 복합되고 이 신수에 백지, 청색·홍색·백색·황색·녹색 등의 5색 비단 헝겊을 잡아맨 형태가 대체로 많고, 돌무더기만 쌓아올린 형태, 서낭나무에 백지, 청색·홍색·백색·황색·녹색 등 5색 비단 헝겊을 잡아맨 형태, 서낭나무에 당집이 복합된 형태, 입석(立石)의 다섯 가지 형태가 있다. 대개 마을로 들어가는 어귀나 고갯마루 길 옆에 잡석을 쌓아 놓은 돌무더기에 신수가 복합되어 있는 형태로 나타난다.
강릉에서 성황신을 모신 예는 강릉부에 있었던 성황사가 있다. 이곳에는 성황신, 송악신, 태백대천왕신, 남산당제형태상신, 성황당덕모왕신, 신라김유신장군신, 강문개성부인신, 감악산대왕신, 신당성황신, 신라장군신, 초당리부인신 등 11위의 신을 모셨다고 하나 현재는 없어졌다. 현재 전해오는 것은 강릉단오제의 대관령 국사서낭제와 해랑당에 올리는 제사가 대표적이다.
[제물]
제물은 가장 공통적으로 중요시 되는 것은 신주와 편(떡)이다. 신주(神酒)는 일반적으로 소주나 막걸리를 사서 사용하지만 서낭당 근처에 제주미(祭酒米), 누룩, 물을 섞어 단지에 넣고 땅을 파서 두면 제사 일에 꺼내 사용하게 된다. 이 때 신주는 도가나 유사만이 제의 사흘 전에 금색을 치고 빚게 된다.
제주에 사용되는 제주미의 분량은 3되 3홉이 일반적이다. 또 편은 대개 3시루 구멍을 막는다고 하는데, 3시루는 성황, 토지, 여역의 각위 진설로 제물을 차릴 때의 사정이다. 3신위를 모시고 합위진설일 때에는 시루구멍 하나를 막으면 된다. 시루편을 만드는 쌀의 분량도 3되 3홉이 일반적이다.
서낭굿에 올리는 제물은 유교식 제물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나름대로 차이는 존재한다. 특히 희생의 경우는 수소, 수탉, 수퇘지 등으로 올리는 양상이다. 어촌 지역의 서낭신은 여서낭이 많은데 제의 때 올리는 희생은 남성을 상징하는 수소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의 지역에서도 수탉이나 교미하지 않은 수퇘지를 올리는 양상은 토지신의 여성적 상징 원리에서 암수의 결합 즉, 여성과 남성의 결합이 지닌 다산적 풍요의례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과거에 해랑당에 남근을 깎아 올리고 치제했다는 사실, 강문 여서낭의 경우는 반드시 수소의 우랑을 바치는 경우, 송암의 고청제의 때 수소를 잡아 올리는 경우, 그 밖의 지역에서 수탉을 희생으로 올리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특징]
지역적 특수성에 따라 농촌의 서낭굿은 고청제, 고봉제, 성황제라 한다. 고청제의 양상은 산신을 고하여 청한다는 의미에서 제의의 명칭이 유래하였다. 특히 강릉시 운정동이나 송암리 사례가 대표적이다.
큰 마을 전체의 고청제의가 먼저 있고, 나중에 각 작은 마을 단위의 서낭제의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고청제는 상당(上堂), 서낭제는 하당(下堂)의 개념으로 파악할 수도 있으며, 할머니서낭- 할아버지서낭, 또는 암서낭-수서낭 그리고 본서낭-골맥이서낭 등의 이중 서낭구조로 볼 여지도 있다.
이는 마을 형태가 산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배산임수의 풍수설에 의한 산에 대한 치제, 그리고 산신사상의 관념적 표현, 또 하나는 유교질서 이념의 확립을 위한 지배계층의 마을 세력 구축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산간마을의 경우는 산에 의존하는 삶의 형태로 인하여 산신제라는 명칭이 마을제사의 명칭으로 주로 나타난다. 특히 강릉 지방은 대관령이 주산이 되고 대관령을 주령으로 하여 여러 마을이 그 지맥에 자리하고 있어서 강릉단오제의 대관령 산신에 치제하는 모습처럼 그대로 서낭제의 속에서도 나타난다.
동해안 가에 위치한 어촌에서는 해신(海神)을 용(龍)이나 여신(女神)으로 상정하여 치제(致祭)한다. 기원 목적은 가정의 행운이나 장수복록도 있지만 무병, 풍어(豊漁)를 기원하게 된다. 그 가운데 풍어는 어촌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되어 있음으로 제의 명칭도 바다와 관련된 용왕제, 해신제, 풍어제 등의 명칭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