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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에게 자식을 준 효부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90
한자 -子息-孝婦-
영어음역 Horangiege Jasigeul Jun Hyobu Iyagi
영어의미역 Tale of a Filial Daughter-in-Law Who Offered Her Baby to a Tiger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산동면 대촌리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효행담|교훈담
주요 등장인물 부부|시아버지
모티프 유형 호식(虎食)|부모를 위해 자식을 내어준 효부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산동면 대촌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호랑이에게 자식을 내어준 효부 이야기

[개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효가 인륜의 가장 근본이 되는 덕목이었다. 이 때문에 효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지역을 불문하고 다양한 형태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부모를 위해 자식의 희생까지도 감내하는 효자와 효부 이야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를 잘 봉양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한다는 점에서 교훈담으로 볼 수 있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8월 2일 전라북도 남원시 산동면 대촌리에서 최래옥과 김호선이 채록하여, 1980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권동보(남, 77세)이다.

[내용]

옛날 깊은 산중에서 젊은 부부가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이들 부부에게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집이 너무 가난하여 채소로 연명을 하게 되자 할 수 없이 남편이 머슴살이를 하러 갔다.

하루는 윗동네에서 부자로 사는 영감이 생일잔치를 한다면서 시아버지를 초대하였다. 그런데 집이 워낙 가난하여 시아버지는 입을 옷이 없었다. 두루마기도 없고 갓도 없고 망건도 없어서 생일잔치에 갈 수가 없었다. 영감과는 죽마고우였으므로 안 갈 수도 없고 하여 시아버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것을 눈치 챈 며느리는 이웃집에 가서 간신히 두루마기와 갓, 망건을 빌려다 드리면서 생일잔치에 다녀오시라고 하였다.

생일잔치에 간 시아버지는 술을 너무나 좋아해서 그만 말술을 마시는 바람에 술에 많이 취하게 되었다. 집에서 시아버지를 기다리던 며느리는 저녁때가 되어도 시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어린 아들을 업고 마중을 나갔다. 고개를 하나 넘으니 시아버지가 술에 취에 정신을 놓고 길에 쓰러져 있었다. 그런데 호랑이가 시아버지 곁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호랑이가 제 얼굴에 물을 묻혀다가 시아버지 얼굴에 털고, 또 물을 묻혀다가 얼굴에 털고 하였다.

며느리가 생각하기에 시아버지를 업고 가자니 어린 아들을 놓고 가야하고,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가자니 시아버지를 못 데리고 갈 것 같았다. 며느리는 ‘부모는 한번 돌아가시면 못 돌아오는데 자식은 또 낳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어린 아들을 호랑이 곁에 두고 시아버지를 업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방에다 눕히고 큰방에 가 있는데, 마침 남편이 머슴살이에서 돌아왔다.

남편이 아들은 어디 있느냐고 묻자, 며느리는 처음에는 이웃집에 갔다가 거기서 아이가 잠이 들어서 두고 왔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그러다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남편에게 사실대로 말을 하였다. 남편은 잘했다며 치하를 하더니, 그래도 우리가 이대로 있을 수 없으니 아이를 두었던 곳으로 가보자고 하였다.

부부가 아이를 두었던 곳으로 가보니 호랑이도 아이도 없었다. 호랑이의 발자국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자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호랑이가 아이를 큰 바위 위에 눕혀 놓고 바위 아래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 후 부부는 아이를 잘 보호해 준 호랑이에게 정성을 다했다. 나중에 부부는 효도상도 받았고, 아이는 커서 잘 살게 되었다.

[모티브 분석]

「호랑이에게 자식을 준 효부 이야기」의 모티브는 호식(虎食)이다. 민담에서 흔히 나타나는 모티브인 호식 이야기는 흔히 효행담과 결합되어 나타난다. 부모 때문에 자식이 죽었다(또는 죽게 되었다)고 아내가 말을 하면 남편이 그대로 수긍을 하고, 남편이 말을 하면 아내가 수긍하는 형식이다. 이는 부모는 한 분이지만 자식은 또 낳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현실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겠지만, 이럴 정도로 부모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호식과 관련한 민담의 광범위한 분포를 설명할 수 있다. 이런 부부의 효행은 미물 세계도 감동시키는데, 그 결과 상응하는 보답이 내려지거나(재물을 얻게 된다거나 가세가 융성해진다) 자식을 다시 얻게 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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