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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리 석장승」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89
한자 虎基里石長生
영어음역 Hogi-ri Seokjangseung
영어의미역 Stone Guardian Post in Hogi-ri
이칭/별칭 호기리 미륵석불,호기리 돌장승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신기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유래담|신이담
주요 등장인물 김기수|노인
관련지명 호기리
모티프 유형 환생|현몽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신기리에 있는 호기리 석장승에 얽힌 이야기.

[개설]

호기리 석장승’은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16호로 지정되어 있는 장승이다. 미륵석불이라고도 하는데, 이 석장승의 유래가 실명과 함께 전해 내려오고 있어 주변 사람들은 역사적 사실처럼 믿고 있다. 해마다 칠월 칠석이면 남원시 노암동에 살았던 김양근의 일족이 호기리 석장승에 제사를 모셨다고 전해 온다. 석장승의 유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유래담에 속하며,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노인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신이담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채록/수집상황]

남원문화원에서 1999년에 편찬한 『남원의 마을유래』에 의하면 주천면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로 기록되어 있다.

[내용]

호기리 석장승은 김양근의 6대조인 김기수가 조선 후기인 1798년(정조 22)에 죽었다가 3일 만에 다시 환생하여, 꿈속에서 본 노인을 찾다가 땅 속에서 찾아냈다고 한다. 죽었다가 환생한 김기수는 “어떤 노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아 장롱 속에 넣었으니 찾아보라.”고 하였다. 자손들이 애통해하다가 환생한 반가움과 이 뜻밖의 말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장롱 속을 찾아보았으나 편지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환생한 김기수는 정신이 들어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 토막 꿈같기도 하고 현실 같기도 하여 자손들에게 자신이 그 동안 겪은 일을 들려주기 시작하였다. “내가 죽자 한 노인이 길을 인도하여 따라가는데, 한눈도 팔지 못하도록 엄하게 단속하며 만일 무의식중에 곁눈질이라도 할라치면 심한 매질까지 해가며 똑바로 앞만 바라보며 가도록 하였다.

이렇게 해서 옆이나 뒤를 전혀 살피지 못한 채 한참을 가노라니 웬 대궐 같은 집이 나타나고 그 속에 많은 문서들이 들어차 있는데, 서류를 맡아 보는 이가 일일이 문서를 살피며 조사를 하더니 아직 들어올 때가 되지 않았는데 왜 왔느냐고 호통을 치면서, 이 길로 다시 나가되, 처음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한눈팔지 말고 똑바로 앞만 바라보고 나가야 하지, 만일 곁눈질이라도 한다면 그냥 살려 보내지 않겠노라고 으름장을 놓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리더구나.

그래서 앞만 바라보고 다시 나오는데 앞에 강물이 나타나므로 길이 막혀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 노인이 다시 나타나서 편지 한 통을 주면서 빨리 가지고 가라며, 또 빨리 가지 않는다고 매질을 하므로 정신없이 헤매다가 물 위에 걸쳐 있는 겨릅대를 딛고 가다가 그만 물 속으로 풍덩 빠져 버렸지.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눈을 떠보니 그때가 바로 내가 환생하게 된 바로 그 순간이었다.”

그 후 남원 고을 방방곡곡을 헤매며 저승에서 본 그 노인을 찾아다니다가 지금의 신기리에서 논 속에 묻혀 있던 미륵석불을 발견하여 캐냈는데, 이 미륵석불이 바로 그 노인임을 확인하고 크게 감사하며 매년 칠월칠석날, 이 석불을 찾아와 제사를 드리게 되었다. 그 후에도 자손들이 대를 이어가며 제사를 지낸 뒤로 가세가 늘어 후대에 남원의 부호가 되었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호기리 석장승」의 기본 모티브는 환생이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환생 모티브는 대개 죽어서 저승에 갔는데 저승에서 아직 죽을 날이 되지 않았다고 하여 다시 살아나는 유형과, 죽음이 이전의 이승세계의 삶에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는 경계선의 성격을 띠는 유형(「심청전」 등)이 있다. 「호기리 석장승」의 경우는 전자에 해당한다.

저승세계에서 보았던 노인을 이승세계에서 실제로 찾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다시 이승에서 살게 된 데 대한 보답, 그리고 그것이 종교적 신앙과 덧붙여지면서 미륵석불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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