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에 속하는 법정리이자 행정리.

[개설]

예전에는 산내면의 소재지였으나 지금은 실상사 입구의 마을로 관광객의 탐방이 잦다.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과 경계를 이루는 지역으로 예전에는 통혼권, 경제권이 하나여서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감정이 없는 동서 문화의 대표적인 융합 지역이었다.

[명칭유래]

마을 뒤로는 백운산(白雲山)[902.7m]이 있고, 멀리는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 솟아 있어 아침이면 백운산과 천왕봉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이 맑고 밝게 비치는 마을이라 하여 ‘흰 백(白)’, ‘날 일(日)’자를 써서 백일이라 하였다. 일명 큰 통 안에 있다 하여 통내(通來)라고도 하였다.

[형성 및 변천]

1310년경 청도김씨(淸道金氏) 일가가 전주에서 살다가 산 좋고 물 좋은 지리산으로 들어와 처음에는 원백일(元白日)에 정착하였다가 몇 년 후 백일로 옮겨와 마을을 형성하였다.

마을 위치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으로 가는 입구이며, 천년 고찰 실상사(實相寺)의 관문이기도 하여 많은 인가가 들어와 살게 되었다. 또 장자터까지 주택이 들어서서 1900년대에는 100호가 넘는 큰 세를 형성하였다.

본래 운봉군 산내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백일(白日), 동수(東水), 서수(西水), 저전(楮田), 하황(下黃) 일부를 병합하여 백일리라 하고 남원군 산내면에 편입하였다.

1914년 백일리 493번지[백일길 7-44]에 산내면 사무소와 경찰주재소가 설립되었고 1937년 산업조합이 설치된 이후, 1971년까지 61년 동안 산내면 소재지였다. 1968년 산내지서와 1971년 산내면 사무소가 대정리로 이전함에 따라 마을의 세는 약화되기도 하였으나 실상사로 인해 여전히 상가가 활발히 형성되어 있으며, 기존 주민들과 귀농인들의 유입으로 여전히 대촌을 형성하고 있다.

1995년 남원시·남원군 통합으로 남원시 산내면에 속하게 되었다. 자연 마을로는 장자터[楮田]·다시내[多信來]·동수(東水)·서수(西水) 등이 있었고, 이외에도 면까끔·붉은덕이고개·갓모바우·개바우·객바우·장군바우·안장바우·분바우·북쏘·새쏘·임천 등이 여기에 속하였다. 현재는 원백일(元白日)·백일(白日)·저전(楮田) 등 3개 자연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며 통합되어 남원시 산내면 백일리가 되었다.

[자연환경]

마을 뒤로는 백운산이 솟아 마을은 가파른 경사지에 위치하여 있으며, 마을 앞으로 낙동강 상류인 람천이 흐른다.

[현황]

2007년 기준 면적은 183.4㏊이며, 경지 면적은 61.6㏊로 밭이 30.4㏊, 논이 31.2㏊이다. 2014년 12월 31일 현재 총 158세대에 345명(남자 179명, 여자 16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비농가가 다른 남원 지역보다 많은 것은 실상사 인근의 상가 지역으로 상업과 목공예업의 종사자가 많기 때문이다.

농가에서는 주로 논농사와 밭농사에 종사하고 있으며 일부 농가에서는 대규모 토종 흑돼지 농장을 운영한다. 또한 취나물 작목반을 구성해 무공해 자연산 나물을 재배하여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한봉(韓蜂)과 목기 등 지역 특산품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4㎞ 떨어진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과의 상거래가 많아 경제 생활권과 통혼권이 함양군에 속하였으며, 지금도 경상도 억양과 사투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과의 경계에는 부연(釜淵)[가마쏘]이라는 소(沼)가 있는데,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으로부터 정조를 지키기 위해 민씨가 몸을 던진 곳이라 하여 그 정절을 추모하는 제각이 있으며, 실상사 입구에는 석장생(石長生) 3주가 있다. 백일리에는 당산나무가 있어 음력 1월 1일 해질녘에 당산제를 지낸다.

2002년 8월 31일 발생한 태풍 루사와 2003년 9월 12일 발생한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최고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발생하여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도로와 가옥,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의 비 피해를 겪기도 하였다.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과 연결되는 지방도가 마을 중앙을 관통하여 마천면과 백무동 행의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왕래가 많아 교통은 편리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