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일반적으로 단오는 한 해 중 가장 양(陽)의 기운이 강한 날이라 하여 전통적으로 중시되던 속절(俗節) 중 하나로, 불길함을 내쫓고 하루를 노는 명절이다. 그러나 예산군 지역에서는 단오가 중요한 명절로 간주되지 않는다. 다른 지역에서는 단오가 되면 여성들이 그네를 타고 노는 풍습이 있으나, 예산 지역은 대개의 마을이 들판에 있어 그네를 맬 큰 나무조차 없으므로 그네 뛰는 일조차 흔하지 않았다. 산중 마을이라 해도 바쁜 농사철이므로 명절 행사를 벌이지 않았다. 다만, 젊은 여자들은 전해 오는 몇몇 풍습을 개인적으로 행하면서 액을 쫓고 미와 청결을 추구하여 왔다.

[연원 및 변천]

단오는 조선 전기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기리는 삼명절(三名節) 중 하나였고, 관료에게 주어지는 공식적인 휴일 중 하루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이르면 국가의 삼명절에서 임금의 생일이 추가되는 대신에 단오가 제외되었다. 게다가 이앙법이 확산되면서 단오는 모내기를 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시기였기에, 예산과 같이 논밭 농사가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지역에서는 단오가 명절로서는 덜 중시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예산군에서 단오는 여자 혹은 아이들의 명절로 그 위상이 축소되어 나타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젊은 여자들은 단오 아침에 머릿결이 좋아지라고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얼굴이 고와지라고 새벽에 상추에 맺힌 이슬을 받아서 분을 개어 바른다.

단오는 양기가 강한 날이므로, 강한 양기를 머금은 ‘약쑥’을 뜯어서 말린다. 이 약쑥은 잘 말려 두었다가 집에서 냄새가 나면 태워서 잡냄새를 없애기도 하고 산모의 약으로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