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501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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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多彩-徒步旅行- |
영어공식명칭 | Colorful Walking Tour, Blue Road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영덕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윤정식 |
현 소재지 | 대게누리공원 -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 3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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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소재지 | 축산항 -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길 33[축산리 941-5] |
현 소재지 | 고래불해수욕장 -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병곡리 |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에 조성된 관광 테마 도보 해안길에 관한 이야기.
[개설]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에 자리한 대게누리공원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도보여행을 위해 조성된 약 64.6㎞의 해안길이다. 영덕블루로드는 맑고 푸른 바다[Beach]에서 ‘B’, 새로운 빛[Light]·전설과 이야기가 풍부한 곳[Legend]에서 ‘L’, 언젠가 가보고 싶은 관광목적지[Utopia]·독특한 지역문화가 있는 곳[Unique]에서 ‘U’, 일상생활의 탈출구[Exit]·희망의 에너지[Energy]·흥미 진진한 장소[Exciting]에서 ‘E’라는 의미를 부여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빛과 바람의 길[A코스], 푸른대게의 길[B코스], 목은사색의 길[C코스], 쪽빛파도의 길[D코스] 등 모두 4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빛과 바람의 길]
강구터미널 도로변에 그려진 노란 화살표를 따라 시작한다. '강구'라는 지명은 강의 입구, 즉 오십천의 입구라는 뜻에서 왔다. 강구항을 출발하면서 대게거리를 지나 강구교회 쪽 길로 항구를 뒤로 하며 고불봉으로 향한다. 좁고 약간 경사진 골목길을 걷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강구마을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시선을 비껴가보니 거기엔 삼사해상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진도로를 지나 강구항과 방파제, 삼사해상공원까지 두루 관망하며, 봉화산 정상과 체육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이어 금진도로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만난다. 구름다리부터 고불봉까지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듭하다 보면 소나무 숲에 다다르고, 이어 고불봉을 만날 수 있다. 해발 235m의 고불봉은 화림산과 무둔산의 산줄기가 뻗어내려 형성된 것이다. 예전엔 망월봉으로도 불렸는데, 동쪽으로는 풍력발전단지, 서쪽으로는 오십천과 영덕 읍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강구항, 동대산과 산을 잇는 산줄기들까지 뻗쳐 있는 산세를 만끽할 수 있다. 고불봉(高不峯, 高佛峯)은 예부터 영덕에서 전해 내려오던 영덕 8경 가운데 하나인 '불봉조운(佛峰朝雲)'에 해당한다. 영덕읍의 동쪽 우곡리 뒤편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이다.
고불봉에서 풍력발전단지 길을 따라 산을 내려오면 임도길이 이어지고,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영덕읍과 강구면 하저리를 잇는 도로를 만난다. 아스팔트길을 조금 내려가면 왼쪽에 풍력발전단지와 이어지는 임도가 나타난다. 풍력발전단지에 접어들면 곧 해맞이캠핑장이 나온다.
영덕 관내에는 황석산, 별반산, 대소산, 광산에 봉수대가 보존되어 있는데 블루로드 길에선 A코스에서 별반산봉수대, C코스에서 대소산봉수대 등 두 개의 봉수대를 만날 수 있다. 별반산봉수대는 풍력발전소 안에 자리하고 있다. 대소산봉수대를 중심으로 설정하면 남쪽에 해당하는 것이 별반산봉수이다. 봉수대를 뒤로 하며 길을 걷다 보면 신재생에너지전시관과 신득청 가사문학비를 만나게 된다. 영덕군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에 자리한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은 생태연못, 풀내음탐방로, 바람개비공원, 하늘바람길, 해맞이예술관, 정크트릭아트전시관, 퇴비식물원, 습지생태관찰원, 숲속음악마당 등과 함께 다채로운 체험과 휴양,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탁월한 공간이다. 전시관 내부에는 풍력, 수력, 태양열, 수소차 등등 새롭고,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에 관한 전시와 체험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관을 나오면 거대한 바윗돌에 새겨진 신득청 가사문학비인 '역대전리가'를 감상할 수 있다. 고려 충숙왕 때 창수면 인량리에서 태어난 신득청은 고려 말 공민왕의 실정을 간언하고자 '역대전리가'를 지어 올렸다. 선정을 베풀고, 유교적 정치를 행하여 성군과 충신이 나오기를 기원하였으나 조정은 더욱 혼란에 빠져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 노래를 지어 올리고 낙향한 신득청이 남긴 ‘역대전리가’는 고려 말기에 만들어진 초기 가사로, 한자 표기와 이두식 표기를 사용하였고 제목 아래 “공민왕 신해년 겨울, 이유헌 신득청이 지어 풍자하였다.”라는 해제가 있어 작자와 작성연대를 모두 알 수 있어 한국문학사에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북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고산윤선도시비를 만날 수 있다. 고산의 유배지였던 영덕에 그의 흔적을 다시금 남긴 것이다. 이내 내리막길을 본격적으로 맞이하면 동해의 바다내음이 점점 진해지고 이내 바다의 파도 소리도 선명해진다. 바다숲향기마을을 지나 창포말등대도 눈에 담고 발걸음은 해맞이공원에 다다른다.
[푸른대게의 길]
해맞이공원에서 바닷가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북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오보해수욕장을 지나게 된다. 블루로드 가운데 가장 긴 바닷길로 '환상의 바닷길', '바다와 하늘이 함께 걷는 길'로도 불린다. 오보해수욕장에서는 작은 보트도 대여할 수 있다. 해안선이 보트를 타기에 안전하게 되어 있다. 이내 파도소리에 발맞춰 걷다 보면 노물리 방파제, 해녀상 등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다시 길을 이어가다 보면 석리마을 입구에 다다른다.
1469년에 편찬된 『경상도속찬지리지』에는 이곳을 '석면포(石面浦)'라고 기록하였다. '석면', 말 그대로 옮기면 항구가 온통 바위로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마을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면 암반으로 되어 있다. 마을 어른이 말하기를 바다 쪽을 예진이라 하고, 마을 안쪽을 돌면이라 부른다 하니, 이 또한 ‘예진’이라 함은 뾰족한 나루, 바위가 불쑥 솟은 모양을 말하는 것이고, ‘돌면’이라 함은 바위를 이르는 말이니 불리는 이름만으로도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외진 길을 따라 굽어서 내려가다 보면 시원한 정자와 가족탕 분위기의 아담한 해수풀장을 만날 수 있다. 석리는 규모는 작은 데도 여러 가지 어촌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마을이다.
석리를 뒤로 하고 다시 해안가로 향하는 블루로드 계단을 오르면 길은 조금 더 거칠어진 야생의 바윗돌길을 만나게 된다. 그 길을 따라 멀리 경정3리 어촌마을이 보인다. 여기서부턴 경정3리, 경정1리, 경정2리가 뒤섞인 순으로 이어진다. 50여 가구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마을의 바닷가에는 경정해수욕장이 있는데, 이곳은 한국어촌어업인협회 선정, '2009년 알려지지 않은 전국의 해수욕장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는 곳이다. 경정해수욕장에서는 어촌체험과 더불어 스킨스쿠버 다이빙리조트가 운영되고 있다.
해초내음을 따라 바닷길을 걷다 보면 멀리 대게원조마을이 눈에 들어오고 이내 커다란 마을 표지석을 맞이하게 된다. 대게들의 가장 좋은 서식지로서 타 지역보다 맛과 질이 단연 우수한 곳으로 타 지역에서 잡은 대게를 들이지 않는 곳이기도 한 대게마을은 직접 잡아들인 대게를 겨울부터 봄까지 횟집에서 팔고, 전국 각지로 배송한다. 대게철 외에는 오징어나 기타 어종 고기잡이 배들을 항시 운영하고 있다.
축산항까지 4㎞에 이르는 이 길은 ‘초병의 길’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바위 위에 설치된 해안초소에서 경계를 서는 초병들이 밤마다 경계근무를 섰기 때문이다. 먼 발치의 죽도산 등대를 두고 걸음을 걷다 보면 어느덧 현수교에 다다른다. 길을 따라 잘 정비된 죽도산 전망 테크를 걸어 전망대로 향한다. 산 전체가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자연생태보고로 각광을 받는 죽도산은 높이 80m 중심부에 하얀 등대전망대가 서 있어, 축산항과 이 일대를 훤히 밝히고 있다. 원래는 섬이었으나 일제강점기 간척이 되어 지금은 낮은 산이 된 곳이다. 동해안에서도 아름다운 항구로 유명한 축산항은 태백산에서 뻗어나온 산봉우리가 연결되어 산세가 해안까지 밀려 내려와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한다.
[목은사색의 길]
블루로드 C코스는 역사와 사색의 길로 통한다. 가장 걷기가 좋은 길로 평가받는 곳으로 걸음이 어렵지 않으니 당연히 사색은 짙어질 수 있고, 곳곳에 자리한 역사적 장소는 사색의 깊이를 더해 주는 것은 아닐까.
축산항 남씨발상지를 떠나 대소산봉수대로 향한다, 최고의 전망과 역사의 흔적을 느끼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남씨의 시조 영의공 남휘민이 서기 755년에 안림사로 일본에 갔다가 귀로에 태풍을 만나 표착한 지점이 이곳이라고 전한다. 영의공은 중국 여남 출신으로 신라 땅에서 살기를 원해 왕이 영양 땅에 안착시켰고 공이 여남에서 왔으니 남씨라 칭하였다 한다. 영의공의 유적으로 이곳에 유허비, 어부동, 통사동, 망재단, 망향대, 일광대, 월령대, 절부총 등이 있다.
조선시대 통신을 담당했던 대소산봉수대는 흔적이 보전되어 있어 한 번쯤 올라볼 만한 곳이다. 사진리로 이어지는 길에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이정표에 목은이색기념관이라고 표시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 길이 목은이색 산책로라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알게 된다.
이색은 고려 말 충신이자 학자로서 재상을 역임하였고 사상가로서 ‘불사이군(不事二君)’, 곧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는 충절 등 수많은 수식어의 주인공이다. 발길이 다다른 괴시리는 목은 이색이 탄생한 외가로서 현재 목은의 생가를 비롯해 전통가옥이 들어서 있다. 뿐만 아니라 괴시리는 3.18 독립만세운동기념탑과 영해만세시장 등이 있어 암울한 시기 대한독립을 외치던 수많은 인파의 한이 서린 곳이다. 괴시리 너머 내륙 방향에는 송천강 활주로가 자리잡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전국항공스포츠 대회가 열려 초경량 비행기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곡예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괴시리를 나와 길을 재촉하면 대진항에서 다시 바다와 조우한다. 대진해수욕장, 고래불국민야영장이 들어서 있는 대진마을은 해양레저스포츠를 위한 기반시설을 겸비한 어항과 어촌체험마을로 조성되어 관광등대와 해양체험 관광시설 등이 어우러진 종합관광어항으로 영덕의 대표 관광체험 구역이라 할 만하다.
코스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183m에 달하는 고래불대교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송천을 경계로 덕천해수욕장이 이어진다. 그리고 병곡면 일대 해안마을 여섯 곳을 아우르는 영덕의 대표 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쪽빛파도의 길]
블루로드 D코스인 쪽빛파도의 길은 영덕의 남단 대게누리공원을 출발하여 거의 모든 길이 바닷가를 걷는 길이다. 대게누리공원은 포토존과 대게 트릭아트 등이 설치되어 있어 탐방객에게 영덕의 상징성을 체험 가능하게 해주며, 영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북쪽으로 길을 걷다 보면 장사해수욕장에 다다른다. 그리고 울창한 해송 숲이 탐방객을 마중한다. 모래밭의 길이가 길다고 해서 장사(長沙)라고 부르는 장사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900m, 폭 80m, 평균 수심 1.5m 규모이다. 장사해수욕장은 아픈 현대사인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유인작전인 장사상륙작전이 강행된 곳이다. 800여 명의 학도병이 장렬히 전사하였으며, 그 전공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는 장사상륙작전전적비와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원척항을 지나 이르게 되는 구계항은 국도 제7호선에서 자연 풍경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포구이다. 구계항을 끼고 있는 구계리는 마을 앞 바위의 모양이 마치 새우가 물에 떠 있는 형상과 같아서 하부(鰕浮)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변하여 구배 또는 구계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마을 뒷산이 거북이 형국이고 긴 계곡이 있어 구계라고도 했다고 한다. 구계항 방파제는 수심이 깊고 망상어, 학꽁치, 돔 등 어종이 풍부하여 사철 낚시꾼들이 끊이질 않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구계리를 뒤로 하고 직선으로 자리를 옮기면 바로 남호해수욕장을 지나친다. 남호해수욕장은 소규모 해수욕장이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들이 안심하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조금 더 북쪽으로 걷다 보면 삼사해상공원이 나온다. 특히 삼사해상공원은 새해가 되면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대표적 유원지이다. '삼사(三思)'의 의미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는데, 하나는 ‘통일신라시대에 세 사람이 시랑(侍郞) 관직을 지냈다’해서 ‘삼시랑(三侍郞)’이라 하고, 또 하나는 세 번 생각한다고 해서 삼사이다. 들어오면서, 살면서, 떠나면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삼사해상산책로는 독특한 길인데, 외길을 통해 바다로 쑥 들어가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어 찾는 이들 모두 독특한 경험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공원 내에는 어촌민속전시관도 있어 어촌의 생활상을 여실히 살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북 5도민의 망향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1995년도에 세워진 망향탑과 경상북도 개도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만들어진 경북대종, 공연장과 지품면에서 채취한 꽃모양이 일품인 천하제일 화문석과 인공으로 소담하게 만들어 놓은 일명 천지연폭포 등이 있으며 기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원을 나와 오포해수욕장을 지나면 여정의 마지막 강구터미널이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