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1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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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口碑傳承 |
영어의미역 | Folklo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은희 |
[정의]
경상북도 울릉 지역에서 말과 기억에 의존하여 전해 내려오는 민간 문화의 총체.
[개설]
구비전승은 크게 전설·신화·민담 등 문학적 요소를 담고 있는 구비문학과 노동요·만가·타령 등 노래의 형식을 빌린 민요, 그밖에 수수께끼·속담 등의 기타 구비전승으로 나눌 수 있다. 울릉군은 육지와 떨어진 섬이라는 지리적인 특징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구비전승 갈래가 많지 않다. 울릉 지역에서 구비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갈래는 설화와 민요인데, 양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지역보다는 적은 편이다.
[설화]
설화는 신화와 전설, 민담 등 세 가지로 나누는 것이 세계적인 통례이다. 물론 이 셋 사이에 확연한 선을 긋는 것은 어려운데, 서로 넘나드는 경우도 있고, 성격이 서로 전환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울릉 지역에서 전해 오는 설화는 대부분 전설에 속하는 이야기들로서 편수도 그리 많지 않은데, 이는 울릉도에 본토인이 이주한 시기가 불과 12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채록된 울릉 지역의 전설은 약 80여 편으로, 울릉 지역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난 지역 전설과 육지에서 전해 온 이주 전설로 나눌 수 있다.
1. 지역 전설
「너도밤나무 이야기」나 「울릉도 호박엿 이야기」 등은 육지에서는 전하지 않는 울릉도만의 이야기들이다. 또한 「군함바위」나 「김바위」, 「넙덕바위」, 「닭바위」, 「독립문바위」, 「물오리바위」, 「물골」, 「미역바위」, 「보찰바위」, 「부채바위」, 「삼형제굴바위」, 「숫돌바위」, 「얼굴바위」, 「작은가제바위」, 「지네바위」, 「천장굴」, 「촛대바위」, 「춧발바위」, 「코끼리바위」, 「큰가제바위」, 「탕건봉」, 「한반도바위」 등 설명적 전설인 지명유래담이 절대적으로 우세한데, 이는 본토와의 왕래가 빈번하지 않은 데에 기인하는 것 같다.
그 외 우산국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이 이야기로서 전해 오는 「나팔봉과 투구봉 이야기」, 「비파산과 학포 이야기」, 「우해왕과 풍미녀의 전설」, 「사자바위 이야기」 등이 있고, 개척 시기 인물과 관련한 이야기나 태하리 성하신당과 관련한 「성하신당 이야기」등이 지역 전설의 범주에 속한다.
2. 이주 전설
육지에서 건너 온 이주 전설의 경우 「고내기 각시 이야기」나 「노총각과 물뱀 이야기」처럼 육지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가 울릉 지역으로 들어와 제목만 남고 내용은 바뀌거나 소재만 차용하는 육지 이야기 변이형과, 서울에서 울릉도사를 임명한 사람이 와서 학정을 한다는 내용을 담아 울릉도를 육지의 일부분으로 의식하는 「곰 노릇한 울릉도사 이야기」 등의 육지 연관형 이야기가 많다. 「고려장 이야기」나 「성인봉의 산삼 이야기」 등의 효행담이나 「성인봉의 장군터 이야기」와 같은 영웅담, 「산신령 이야기」와 같은 신이담의 경우 육지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전해 오고 있다.
[민요]
1979년에 출판된 『울릉도 민요와 가사』에는 울릉 지역에서 채록한 134편의 민요가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 실린 민요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울릉도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고유의 민요가 거의 없다. 이것은 울릉도를 개척하여 이주한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았고, 섬사람들의 생활이 너무 가난하여 노래를 지어 부를 여유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둘째,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특수한 지리적 환경인 섬인데도 울릉 지역의 민요에는 어업노동요가 거의 없다. 일년 내내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는 뱃사람들이나, 남편을 바다에 보내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애태우는 아내의 심정을 노래하는 민요가 많을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바다나 어업과 관련한 민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어부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오징어잡이의 경우 저녁에 바다에 나가 밤새도록 오징어를 잡다가 아침에 돌아오면 낮까지 잠을 자야 한다. 다시 일어나 어구를 손질하면 저녁에 출어하기가 바쁘니, 노래할 짬도 여유도 없게 되는 것이다.
셋째, 울릉도에서 구전되는 민요는 대부분 육지에서 들어왔으나, 울릉도와 관련성이 많은 민요만이 살아남아 울릉도만의 변형된 모습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오랜 시간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불리면서 서로 교접·혼합하며 변형되는 본토의 민요와 대비하고 고찰하기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넷째, 육지에서 들어온 민요라도 울릉 지역과 관련성이 많은 민요들이 전승되고 있다. 「부모요」만 하더라도 각편이 12편이나 되고, 「베틀 노래」 5편, 「주머니요」 5편, 「불교요」 5편, 「장기요」 5편, 「춘유요」 3편 등이 전해 온다. 특히 「베틀 노래」나 「삼삼기 노래」 등은 울릉 지역에서 활발하게 행해지던 베짜기와 관련이 높다. 다섯째, 민요의 전승자가 대부분 여성들로서, 134편의 민요 가운데 남성 창자는 여섯 명에 불과했는데, 이는 남자들의 경우 어려서부터 바깥 생활에 쫓기어 부모나 이웃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