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죽곡리 상죽 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죽곡리 상죽 당산제는 매년 음력 정월 10일에 마을의 수호신이라고 믿는 세 곳의 당산신에게 일 년 동안 마을 주민의 건강과 무사태평, 그리고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연원 및 변천]

죽곡리 상죽 당산제의 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마을이 성촌했을 당시부터 지내 왔다고 한다. 그러나 마을의 정확한 성촌 연대는 알 수 없다. 죽곡리 상죽 당산제는 2001년 이후 중단되었다.

[신당/신체의 형태]

죽곡리 상죽 당산제의 당산은 모두 세 군데이다. 첫째로 천룡에 있는 당산을 할아버지 당산[천룡]이라고 하고, 둘째로 마을 오른쪽 백호에 있는 당산을 할머니 당산이라고 하며, 셋째로 마을 앞 동구의 당산을 손자 당산이라고 한다. 세 곳의 당산나무 모두 수종은 느티나무이다. 특히 할머니 당산의 수령은 약 500년으로 추정되며, 밑동의 둘레만 약 800㎝에 달한다.

[절차]

죽곡리 상죽 당산제는 정확하게 음력 1월 9일 밤에 시작하지만, 초저녁부터 시작하여 첫닭이 울 무렵에 제사를 지내니 1월 10일에 모신다고 말하는 것이다. 당산제의 제수 비용은 호당 동액으로 추렴하며, 제의는 정결 근엄함을 기한다. 제관은 화주와 축관을 1월 3일에 선정하며, 부정이 없어야 하고, 화주는 생기복덕에도 맞아야 한다. 제관은 선정된 직후부터 목욕재계하며, 심지어 화주는 대변 후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음식을 소식해야 하니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4일까지는 우물을 선정하여 준설하고, 제사 이외의 용도에는 사용을 금한다. 또한 제사 당일은 초저녁부터 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에 세발 심지 기름불을 켜고 꺼지지 않도록 지킨다.

제수는 정결한 사람이 장만해야 하며, 절대 음식을 입에 대서는 안 된다. 언젠가 시루떡에서 팥 한 톨이 떨어지므로 아까운 마음에 무심코 주워 먹었다가 금방 입이 틀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개숫물도 제사가 끝난 뒤 한꺼번에 버린다. 천룡제에는 돼지머리 등을 날 것으로 쓰고, 할머니 당산과 손자 당산은 익혀서 쓴다.

죽곡리 상죽 당산제의 특징은 천룡제와 할머니 당산제는 엄숙하나 손자 당산제는 아무 꺼림이 없다는 점이다. 몸이 부정하여 집에 있던 사람도 손자 당산제에는 모두 나와 함께 제사를 지낸다. 그러므로 이때의 이곳은 동민의 단합 장소가 되는 것이다. 제사가 끝나면 풍물을 울리며 철상한 제물로서 음복하며 함께 즐긴다.

[축문]

현재 죽곡리 상죽 당산제가 중단되어 축문은 전하지 않고 있다.

[부대 행사]

죽곡리 상죽 당산제가 끝나면 주민들이 마을 회관에 모두 모여 음복하면서 풍물을 치고 놀았다.

[현황]

죽곡리 상죽 당산제는 2001년에 중단되었다. 당시 당산제의 제관을 맡았던 분이 하필 초상을 당해서 그해[2001년]에는 제를 모시지 못했는데, 그 뒤로 별다른 이유 없이 제를 모시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