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5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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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擧石信仰 |
영어음역 | geoseok sinang |
영어의미역 | megalithic worship |
이칭/별칭 | 들돌신앙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종근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돌의 영적 힘을 믿었던 민간 신앙이자 민속놀이.
[개설]
거석신앙은 들돌신앙이라고도 한다. 돌에 영구불변성과 초자연적인 힘[靈驗]이 있다고 믿었던 무속 신앙이다. 거석은 당집이나 당산나무 밑에 존재했는데, 신의(神意)를 알아보거나 진쇠[成人]가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이 돌(들돌)을 들어보는 행사를 했다.
도서나 해안 지방, 특히 전라남도의 도서나 해안 지방에서 주로 발견되며, 산간이나 내륙 지방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다.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외평마을과 무수동 마을에서 내려오는 거석신앙의 뿌리는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이다.
거석신앙은 처음에는 당산제와 병행해서 실시되었던 민속 의례의 형태였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민속놀이로 전환되어 머슴이나 진쇠의 허리힘을 알아보거나, 마을 단위로 힘의 세기를 측정하기 위해 돌을 들어올리는 놀이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민간 신앙의 포괄적인 범주에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현황]
전라북도 남원시에 산재해 전해지던 거석신앙의 잔재가 최근까지 남아 있는 곳은 주천면 외평마을과 무수동 마을, 송구 마을이다. 여기에서 행해지는 들돌신앙에 대해 살펴보자.
주천면 외평마을에서는 옛날부터 마을 청년들이 힘자랑을 위해서 돌을 들어보았는데, 간혹 내기도 하는 것으로 함께 즐기는 놀이였다. 약 50년 전까지는 해오던 행사였지만 지금은 아무도 하지 않고 있다.
이웃 마을인 무수동 마을에서도 들돌신앙이 존재했는데, 이 마을에서는 당산제와 함께 제의(祭儀)를 진행했다고 한다. 음력 정월 초이튿날 당산제를 지내고 나서 들돌을 들어보게 했다. 신의를 알아보기 위해서 들돌에 먼저 술잔을 붓고 이 돌을 들어보았다.
주천면 송구 마을에도 들돌이 존재한다. 이 마을도 당산제와 함께 제의를 실행했는데, 음력 정월 초하루에 당산제를 지내면서 술잔을 이 들돌에 붓고 제의를 시험했다고 한다. 돌을 들 때 잘 들리면 신의가 있다는 것이고, 잘 들리지 않으면 신이 신의를 못 알아본 것이라 하여 다시 제의를 지냈다. 여기에서도 마을 사람들의 힘내기 시합으로 들돌이 있었다고 한다.
[형태]
주천면 외평마을의 들돌은 모두 3개가 존재했는데, 제일 큰 것은 도둑맞았고 지금은 2개만 남았다. 모양은 원형으로, 왼쪽 것이 둘레 155㎝이고, 오른쪽 것은 141㎝이다. 높이는 왼쪽이 46㎝, 오른쪽이 36㎝이다.
무수동 마을의 들돌은 원형으로, 둘레는 116㎝이고 높이는 39㎝이다. 송구 마을에도 들돌이 존재하는데, 둘레는 135㎝이고 높이는 35㎝이다.
[의의와 평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던 거석신앙은 돌에 영적인 힘이 있다고 믿었던 사유체계에서 발생한 것이다. 주로 당제를 지내고 제의를 알아보기 위해서, 또는 제물을 음복한 후 신의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성인 품앗이꾼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머슴의 힘세기를 측정하거나 성인이 되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돌을 들어보게 했던 신앙이다. 지금은 자취를 찾기 힘들고, 제의마저도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