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신기리 신기마을에 있는 백제계로 추정되는 고분군.

[위치]

유적은 장수군 번암면 유정리와 접경을 이루는 지역에 위치한다. 유적은 신기리 고분군 Ⅰ과 신기리 고분군 Ⅱ로 구분된다. 신기리 고분군 Ⅰ은 신기마을의 동북쪽으로 600m 정도 떨어진 야산의 구릉에 자리한다. 신기리 고분군 Ⅱ는 신기리 고분군 Ⅰ에서 남서쪽으로 1.2㎞ 정도 떨어진 해발 고도 530m의 성산 북쪽 능선 말단부에 위치한다.

[발굴조사경위 및 결과]

1987년과 2004년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실시된 지표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1차 조사에서는 신기리 고분군 Ⅰ에서 20여 기의 고분이 확인되었다. 2차 조사에서는 신기 고분군 Ⅱ가 추가로 확인되었다. 신기리 고분군 Ⅰ의 분포 범위는 동서 길이 200m, 남북 폭 100m 내외이다.

[형태]

신기리 고분군 Ⅰ은 노출된 유구를 통해 돌방무덤으로 추정된다. 돌방의 규모는 길이 260㎝, 폭 60㎝이며, 남쪽으로 가면서 넓어지고 있어 널길일 가능성도 있다. 이 주변에는 고분의 벽석으로 추정되는 할석들이 산재해 있다. 신기리 고분군 Ⅱ는 고분의 벽석으로 추정되는 할석이 노출되었으나 구조적인 측면은 알 수 없다.

[출토유물]

유물은 문살두드림무늬가 있는 경질토기편, 회청색 경질토기의 아가리편·바닥편 등이 수습되었다.

[현황]

신기리 고분군은 20여 년 전의 도굴로 인해 파괴된 것을 제외하면 일부 고분군의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산림 조성·경작·민묘 조성 등에 의해 고분군이 계속해서 멸실되어 가고 있어 이에 대한 보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의의와 평가]

신기리 고분군은 1차 조사에서 백제계의 묘제로 추정되는 돌방무덤이 확인되었으나 구체적인 성격은 분명하지 않다. 운봉 지역을 비롯한 남원 지역의 고분군이 대부분 가야계의 묘제인 돌덧널무덤 일색인 점을 감안할 때, 이 유적에서 확인된 돌방무덤은 가야와 백제의 상관관계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