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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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혜정 |
광주광역시를 비롯하여 전라도 지역에서 제사를 모시는 집의 제사 음식을 얻어다 먹는 민속놀이.
단자놀이는 동네 사랑에 나와 놀던 청년들이 밤이 이슥해지고 배가 고파지면 그날 제사를 모시는 집에 빈 석작[가는 대오리를 엮어 만든, 뚜껑이 있는 네모난 상자]을 보내서 제사 음식을 얻어다 먹는 민속놀이이다. 이때 석작 속에다 한지나 동네 사랑에서 사용하던 목침인 단자를 넣어 보낸다. 단자는 사랑에 있는 사람 중 가장 나이 어린 사람을 시켜 보내며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기 때문에 “단자요!” 하고 외치고 돌아온다. 단자를 받은 집에서는 행여나 정성이 부족하다고 흉이 잡힐까 봐 제사상에 올린 음식을 골고루 담아 동네 사랑방으로 보낸다. 형편이 어려운 집에는 보내지 않고 넉넉한 집만을 골라서 보내기 때문에 동네 사랑방에는 형편이 좋은 집의 제삿날을 기록하여 둔다고 한다.
단자놀이의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민속놀이로 제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광주광역시 단자놀이의 방법은 마을마다 차이가 있다.
광산구 동호동 남동마을에서는 석작 속의 한지에다 먹으로 새를 그려 보낸다. 이는 ‘새’의 종류가 많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먹새’가 최고라는 뜻이 담겨 있다. 단자를 받은 집에서는 떡 등의 제사 음식을 보내온 석작에 가득 담아 동네 사랑으로 보낸다.
광산구 비아동 장터마을에서는 한지 대신 동네 사랑에서 쓰던 목침에 바라는 음식의 물목을 적어 보낸다. 아울러 예의로 향이나 양초 한 갑을 담아 보내기도 한다. 여타의 마을과는 달리 단자를 제사가 끝날 즈음 보내 마당에 서 있다가 받아온다.
북구 일곡동에서는 목침과 약간의 돈을 석작에 담아 보낸다. 단자를 주인 모르게 마루에 올려놓고 돌아오면 음식을 담아 동네 사랑으로 가져다준다.
제사 후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을 ‘음복’이라고 한다. 음식이 귀했던 옛날 일반 서민들은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 복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는 쪽이나 놀이를 하는 쪽 모두에게 단자놀이는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단자놀이는 광주광역시의 많은 마을에서 행했던 놀이였으나, 현재는 전승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