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전통적 방식에 의해 놋쇠로 각종 기물을 만드는 장인(匠人) 또는 그 기술.

[개설]

방짜수저는 전통적인 금속공예품인 유기(鍮器) 제품의 하나로 우리 생활 공간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어 온 실용성 높은 공예품이었다. 그러나 현대화의 과정에서 대체 용기의 사용으로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유기는 일반적으로 놋쇠라고 부르며 구리에다 주석이나 아연 또는 니켈을 혼합하여 만든 합금물체로 제작 성분에 따라 다소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유기의 제작 방법은 크게 방자(方字), 반방자(半方字), 주물(鑄物)로 나누어진다. 방짜는 양대(良大)라고도 하는데 구리와 주석의 합금을 도가니에 녹여 부어 바둑 형태와 같은 놋덩어리를 만든 후 이것을 불에 달구어 두들겨서 늘리고 다듬어 만드는 방법이다.

[제작방법 및 특징]

질 좋은 구리와 상납[주석]을 구리 600그램 당 상납 168.75그램의 비율로 녹인 후 손가락 크기보다 조금 길게 홈이 파인 무디판[용범(鎔范)]에 부어 식혀 무디가락을 만든다. 이 무디가락 한 개가 수저 한 개의 원료이며 이것을 숯불에 알맞게 달구어 머루 위에 올려놓고 위아래를 뒤집어 가면서 망치로 번갈아 두들겨 손가락 모양을 만든다.

숯불에 15회 이상 적당한 담금질을 되풀이하여 두드리면 쇠의 조직이 치밀해져 강도가 높고 광택이 나게 된다.

망치 자국이 울퉁불퉁한 숟가락을 나무틀에 고정시키고 쇠칼로 불에 익은 때를 벗겨내면 반짝이는 놋쇠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같이 줄질을 거듭하여 자루 끝에 대나무나 연꽃 모양의 조각을 하여 숟가락을 완성한다.

방짜 숟가락은 그 생김새에 따라 망치 자국이 남아 있는 막수저, 무늬 없이 두툼한 온간자, 가늘고 약한 반간자, 자루 끝에 무늬가 있는 꼭지수저로 구분한다. 김영락은 생전에 방짜수저 중 자루에 죽절문(竹節紋)을 새기고 끝에 연꽃 봉오리를 한 연봉수저를 잘 만들었다. 죽절수저는 다산다복(多産多福)을 상징한다.

[현황]

강릉 방짜수저장은 2003년 4월 25일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었으며 기능보유자 김영락은 어려서부터 부친에게 방짜수저 제작에 관한 일을 배웠다. 그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선교장에서 방짜수저 공방을 운영하였으며 아들 김우찬에게 방짜수저 제작 기술을 전수하였다. 김우찬은 2005년 6월 28일 방짜수저장 전수조교로 인정받았으며 현재 강릉시 입암동 자택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전승 활동을 하고 있다. 기능보유자 김영락은 2006년 3월 29일 자택에서 사망하였다. 2012년 12월 김우찬은 강릉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제3회 박준용청년예술문화상에서 전시예술 분야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편, 김우찬을 중심으로 방짜수저보존회가 결성되어 제작 기법을 전승 보존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2013년 12월 강릉원주대학교 내 창업보육센터에 ‘참방짜’라는 공동 사업장을 내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재료비만 내면 방짜수저를 만들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4주차로 진행되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4주차로 모두 16시간 동안 방짜수저 만드는 법을 배움으로써 나만의 방짜수저를 갖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매년 방짜수저 전승 발표회를 개최하면서 방짜수저에 대한 기능성과 활용성 그리고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2016년 11월 김우찬 전수교육조교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4호 방짜수저장 보유자로 지정되어 더욱 활발한 전승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의의 및 평가]

청동기시대부터 계속 발전해 온 유기 제작 기술은 광복 이후 한때 성행하였으나 연탄가스에 쉽게 변질되고 스테인레스 그릇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그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었다. 이런 가운데 실용성이 높았던 전통 공예 기술로서 강릉 방짜수저장은 전통 금속 공예 기법을 전승하고 있는 중요한 무형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