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18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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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初八日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집필자 | 김순주 |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지역[옛 경기도 광주군·과천군 일부]에서 매년 음력 4월 8일에 석가의 탄신을 기리는 축일 및 이와 관련된 풍속.
[개설]
초파일 은 석가가 탄생한 날이다. 조선 시대의 서울에서는 이날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하며 연등행사를 즐기도록 하였다. 따라서 초파일을 등석(燈夕)이라고도 하였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에는 초파일 서울에 보이는 등(燈)을 매우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다. ‘시내 저잣거리에서 파는 등은 천태만상으로 오색찬란하고 값이 비싸며 기이함을 자랑한다. 종로 거리에는 이 등불을 보려고 구경꾼들이 담장처럼 둘러선다. 또 난조(鸞鳥)[봉황의 일종]·학·사자·호랑이·거북·사슴·잉어·자라 등에 신선들이 올라탄 형상을 인형으로 만들어 팔면 아이들은 다투어 사서 장난감으로 가지고 논다.
또한 연등행사가 열리는 서울 저녁 풍경도 전하고 있는데, 연등을 구경하기 위해 시내로 나온 남녀들로 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루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연등행사가 있는 날 저녁에는 으레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때문에 온 장안의 남녀들은 초저녁부터 남산과 북악의 산기슭에 올라가 등을 달아놓은 시내 광경을 구경한다. 혹 어떤 이들은 퉁소나 거문고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논다. 그리하여 서울 장안은 사람으로 바다를 이루고 불야성이 된다. 그렇게 떠들기를 밤새도록 한다. 장안 밖의 시골 노파들까지도 서로를 이끌고 와서는 남산 서쪽 잠두봉에 올라가 기어이 이 장관을 구경하고야 만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강남구 지역에도 초파일에는 가까운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신도들이 많다. 일원본동에는 인근 대모산에 약사(藥師)절[정식 명칭은 佛國寺]이 있다. 이곳 주민들은 초파일에 절에 가서 등을 달고 불공을 드리며 떡을 나누어 먹는다. 일원본동 주민들은 초파일뿐 아니라 칠석, 백중, 동지 때에도 약사절에 가서 불공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