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지역[옛 경기도 광주군·과천군 일부]에서 매년 음력 1월 1일에 맞는 명절 및 이와 관련된 풍속.

[개설]

설날은 원일(元日)이라고도 한다. 설날에 가정에서는 설빔을 차려입고 차례를 지낸다. 차례는 종손가에서 먼저 지낸 후 아래자손 집에서 차례대로 지낸다. 성묘도 드리는데, 성묘는 세배 드리기 전에 하는 가정도 있고, 세배를 드린 후에 이튿날 하는 경우도 있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에는 조선조의 새해 첫날 대궐에서 열리는 정조하례(正朝賀禮)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원일, 즉 새해 첫날이 되면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은 모든 관원을 이끌고 대궐에 나아가 임금에게 새해 문안을 드린다.’ 여기서 서울에서 근무하는 내관뿐 아니라 지방에서 근무하는 외관도 하례에 참석한다고 되어 있는데, 의례 형식상으로는 전국 내외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임금은 조선의 실제 법도를 보다 중시하여 하례받기를 생략하였을 것이라고 한다. 조선조에 사당이 있는 가정에서는 사당에서 차례를 지내며, 관리들은 전·현직 관원들의 집을 방문하여 명함을 남겨놓고 돌아온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문헌에 설날의 주된 음식인 떡국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멥쌀가루를 쪄서 안반 위에 놓고 떡메로 무수히 쳐서 길게 늘려 만든 떡을 가래떡 또는 흰떡이라고 한다. 이것을 엽전 두께만큼 얇게 썰어 장국에 넣고 끓인 다음 쇠고기가 꿩고기를 넣고 후춧가루를 쳐서 조리한 것을 떡국이라고 한다. 이것은 제사에도 쓰고 손님 접대에도 사용하므로 세찬에 빠져서는 안 될 음식이다.’ 떡국은 설의 시절음식으로 가정에서도 장만하였지만 저잣거리 가게에서도 팔았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울특별시 강남구 지역에서는 새해 첫날에 설빔을 차려 입고 차례를 지냈다. 1990년대 초반에 세곡동에서 이루어진 조사에 의하면, 종손 집에서 차례를 지낸 후 안주 등 간단한 음식으로 음복을 하고 다음으로 항렬 순서대로 차례를 지냈다. 세배는 모든 차례가 끝난 후 조반을 든 후 친척집을 다시 방문하여 드렸다. 성묘는 세배가 모든 끝난 다음 날인 초이튿날에 하였다. 차례 음식으로는 과일[사과, 배, 감, 곶감, 대추, 밤 등], 식혜, 포[북어포], 산적[쇠고기], 부침개[녹두와 파], 흰떡, 다식 등을 준비하였다.

손님을 대접하는 세찬(歲饌)으로 일원본동에서는 특히 북어와 김을 가장 중히 여겼다. 차례 음식으로 떡국, 떡, 포[북어], 나박김치, 과일, 산적, 사탕 등을 올렸고, 손님이 방문하였을 때는 매번 떡국을 끓여주기가 어려워 밥과 함께 북어, 김, 나박김치를 대접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