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덕정리 독정이에서 음력 1월 초에 지내는 산신제.

[개설]

독정이는 원남면 소재지에서 4㎞ 지점에 위치하며 사향산 밑 문수봉 아래에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신당은 산신각이라 부르며 콘크리트 벽체에 슬레이트 지붕을 하고 있다. 본래 있던 신당은 1979년 산림 내 불법 건축물 철거 때 철거되었는데 그 해 마을의 젊은이가 7명이나 죽는 일이 발생하자 다시 조그만 산신각을 지었다고 한다. 산신각 옆에는 ‘산제당 바위’라 부르는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 밑에서 산신제를 지낸다.

[절차]

덕정리 독정이 산신제는 매년 지내지 않고 3년에 한 번 정초에 날을 잡아 지내는데, 3년 안에 험하고 큰 부정이 있으면 모시지 않는다. 제관은 헌관 3명과 공양주 1명을 선출하는데 정초에 생기복덕(生氣福德)을 따져서 정한다. 제관으로 선출된 사람은 제사 올리기 3일 전에 산신각에 올라 축문도 읽고 제사용 쌀을 고르며 따로 생활한다. 마을에서도 산제를 올릴 때 세 군데에 금줄을 치고 잡인의 출입을 금한다. 제사 비용은 마을에서 마련하고 제물로는 통돼지, 술, 밤, 곶감, 메, 떡, 대추, 통포를 놓는다. 술은 산신각에서 당일 담가 쓴다.

밤 10시경 제물의 진설을 끝내고 공양주가 동네를 향해 “마루 시루 띠시오”라고 소리를 지르면 마을의 각 가정에서도 백설기와 정화수를 준비하여 제사를 지낸다. 산제당에서는 축을 읽는데 헌관 한 사람당 3번씩 읊는다. 독축(讀祝)이 끝나면 마을 소지(燒紙)와 주민 소지를 올린다. 제사를 마치면 헌관들이 제당 앞에서 간단하게 음복을 하고 마을회관으로 제물을 가져온다. 마을 사람들은 제물을 같이 음복하면서 하룻밤을 지샌다.

[축문]

이 해의 차례는 아무 해 정월 병술 삭 초엿새 정묘일인데 유학 아무는 사향산 신위 앞에 감히 고하나이다. 하늘이 높은 산을 보우하사 옛적부터 우뚝하였습니다. 하늘이 축방에서 열리고 이로부터 인방이 있게 되었으니 오직 산신께서 묵묵히 중생을 지켜주었습니다. 읍에는 진산이 있고 마을에는 주룡이 있으니 바로 산해(山海)의 동쪽이고 설성(雪城)[음성의 옛 읍호]의 서쪽입니다. 산은 맑고 사방은 넓은데 그 아래 덕정이 있어 이에 여러 무리가 사는데 남녀가 얼마인지 오랫동안 여기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곳을 일컬어 먹고 입는다고 하는 것인데 산신의 보살핌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름난 대나무가 너그러우니 복락을 축원한지 이미 오래인지라. 지금 축원하는 바가 있어 상서로운 날을 또 택하여 목욕재계하고 정성과 공경을 다하여 삼가 맑은 술과 육포로 신명을 공경히 받드오니 바라건대 산신께서는 기쁘게 이르소서! 한없이 크고 밝게 살피심으로 강림하여 우리 동네를 지켜 주시니 도가 태평성대에 관계됩니다. 사람이나 가축이나 질병은 우레와 같은 신속함으로 소멸하여 주시고 여러 재앙과 곤액들은 바람처럼 흩어서 신속히 소멸하여 주소서! 육축들로 하여금 번성케 하고 삼농은 여물기를 기약하며 호랑이와 삵쾡이는 영원히 물리치며 독사와 벌레는 멀리 쫒아내 주소서! 계절마다 강림하시기를 기도드리니 신명께서는 이 마을이 평안히 지내도록 도와주십시요. 흠향하소서(維歲次 ○○ 正月丙戌朔六日 卯 幼學 ○○○ 敢昭告于 麝香山神位前 天佑高山 崒乎于古 自天闢丑 有是生寅 惟嶽降神 黙護衆生 邑有鎭山 村有主龍 山海以東 雪城之西 山明方博 下有德亭 爰居衆生 男女幾口 長生于斯 云爲於仳此 衣之食之 莫非其神 蕼於名箘 祝福旣久 今有祝願 吉日又擇 乃沐乃齊 致誠致敬 謹以酒脯 祗薦明神 伏有嶽靈 庶幾格歆 羊羊左右 明明降臨 保佑一閭 道關太平 人疫牛疫 滅以迅雷 風散群災 迅消諸厄 俾藩六畜 期登三農 永逐虎豹 遠驅虫蛇 春夏秋冬 降臨禳禳 神明黙佑 安過此村 尙 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