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활동한 사학자.

[개설]

홍사준(洪思俊)[1905~1980]은 백제사 연구의 기반을 세웠으며 백제 문화 연구 진흥에 크게 기여한 사학자이다. 홍사준은 백제에 관한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여 연구하였으며 특히 고고학, 미술사, 역사학 등 백제 역사와 문화 등의 연구에 큰 성과를 이루어 냈다.

[활동 사항]

홍사준은 1905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호는 연재(然齋)이다. 1912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외가가 있는 충청남도 서천으로 이주하여 한학을 공부하였다. 1927년 서울 중동학교를 졸업하고, 경성 예명학교와 양현여학교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였다. 양현여학교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자 1932년부터 부여군청에서 고적 보존 사무를 담당하였다. 백제의 고도 부여에서 백제 문화의 흔적을 찾고 그 의미와 가치를 세상을 알리는 일이었다.

광복 직후인 1945년 10월 13일 국립박물관 부여분관 초대 관장에 임명되어 재직하였고 1961년부터 1963년까지 국립박물관 경주분관 관장을 역임한 뒤 1963년 다시 국립부여박물관으로 돌아와 정년을 맞이한 1966년까지 재임하였다.

홍사준은 1948년 백제인이 제작한 현존 유일한 비석(碑石) 형태의 유물인 부여 사택지적비(砂宅智積碑)를 발굴하였고, 1959년 백제 말기의 불상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의 존재를 확인하였다. 1965년에는 백제 시대 별궁 연못인 부여 궁남지 복원을 주도하였다. 홍사준은 전라북도 익산을 백제 무왕 시기에 천도한 곳이라 주장하였는데, 1970년에는 익산군에 있는 왕궁리 유적을 발견하여 경내에 있는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을 조사하였다. 이외에도 익산 미륵사지 다층석탑과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의 조사에 기여하였다.

학계 활동으로는 한국미술사학회의 전신인 고고미술동인회 회원으로 활동하였고 한국미술사학회 창립에 공헌하였다. 퇴임 후 부여 지역에서 후진을 지도하면서 문화유산 보존에 힘쓰다 1980년 사망하였다.

[저술 및 작품]

홍사준은 『백제의 전설』[1956], 『백제 문화와 부여』[1961], 『연재고고논집』[1968] 등을 비롯하여 『백제연구』, 『백제문화』, 『마한백제문화』 등 여러 학술지에 발표한 90여 편의 논문을 남겼다.

홍사준은 백제 유적과 부여 지역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만큼 백제의 옛 영화에 대한 찬탄을 노래하였는데, 이와 관련한 대표 저작으로 1988년 부여군에서 발간한 유고 시조집 『서심초(敍心草)』와 연재 시조 「백마강 침월」을 들 수 있다.

[상훈과 추모]

소성훈장[현 근정훈장]과 대한민국문화훈장 국민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