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칠산리에 있는 기독교 한국침례회 교단 소속 교회.

[개설]

칠산침례교회(七山浸禮敎會)는 1896년 한국에서 세 번째로 창립된 침례교회이자 부여 지역 최초의 개신교 교회이다. 강경, 공주와 더불어 금강 주변 지역의 순회 전도의 기반이 되었다.

[설립 목적]

1893년 개신교 교파 간의 선교지 분할의 결과로 남장로교회가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 선교를 담당하였으나, 충청도가 사각지대로 남게 되었다. 마침 오지 선교를 추구하였던 ‘엘라싱기념선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충청도 지역의 선교를 위하여 강경, 공주, 칠산 등을 중심으로 전도 활동을 벌여 교회를 설립하였다.

선교지 분할이란 개항기 구미의 선교사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선교부 간의 불필요한 대립이나 경쟁을 막고, 인적·재정적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각 선교부가 지역을 나누어 선교를 하기로 한 것이다.

[변천]

미국 엘라싱기념선교회에서 파송한 폴링(Pauling)에 의하여 1896년 충청남도 논산군 강경에 침례교회가 세워지고, 1896년 8월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칠산리에 신앙공동체가 창립되었다.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의 장교환과 충청남도 부여군 양화면의 홍봉춘이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 순회 전도를 이어 갔다. 홍봉춘은 장교환의 조카 장기영과 함께 제1대 감로가 되었다. 이후 장기영의 아들 장석천이 1909년 목사 안수를 받고 지방을 순회하며 복음을 전하였다. 장석천은 1942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옥고를 치른 뒤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다가 1949년 사망하였다.

칠산침례교회는 1918년 포교 규칙 거부로 교회가 폐쇄되고 1920년에 교회를 재개하였지만 1944년 5월에 신사 참배 거부로 교단이 폐쇄되면서 예배당이 강제로 헐리기도 하였다.

해방 후 1946년에는 교단 재건을 위한 모임이 칠산침례교회에서 개최된 바 있으며, 교회도 본래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1951년에 세 번째 예배당을 마련하였다. 2016년 8월 6일에는 교회 창립 120주년 감사 예배와 장석천 목사 순교자 기념 예배를 진행하였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칠산침례교회는 우리나라 초기 침례교회의 초석이 된 곳이고, 장석천 목사가 순교하는 등 침례교회의 뜻깊은 순례지로 알려졌다. 교회 내에 역사전시관을 마련하여 초기 침례교회의 모습을 재현하고, 교회의 역사와 의미를 방문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매년 설과 추석 아침에 교회에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는 명절 감사 예배, 그리고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한 가정을 뽑아서 가정을 회복하게 하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게 해 주는 예배인 가정 헌신 예배를 진행한다. 전통 민속을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적극적인 신앙 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의 특성을 사역에 반영한 것이다.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위하여 1년에 한 번 독거 노인을 위한 김장 봉사를 한다. 또 절기나 대동제 등의 마을 행사가 있을 때마다 마을에 간식을 나누기도 한다.

[현황]

2022년 현재 칠산침례교회의 전체 신도 수는 약 100여 명이고, 예배에 참석하는 인원은 약 70명이다.

교회는 본당과 교육관, 사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본당은 100주년 기념예배당과 더불어 역사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전시실에는 성경공부책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예배당 앞에는 장석천 목사의 순교비가 있다.

[의의와 평가]

칠산침례교회는 부여 지역에 최초로 설립된 개신교 교회이다. 금강의 수로 교통과 사회 경제적 연결망이 복음을 통한 새로운 삶의 열망과 결합하여 큰 성과를 이루어, 강경 침례교회와 함께 초창기 침례교회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