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2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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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墓祀 |
영어의미역 | Religious Service from Grave |
이칭/별칭 | 묘제,시향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지내고 있는 묘소에서의 제례.
[개설]
묘사(墓祀)는 음력 10월에 5대 이상의 조상 무덤에서 지내는 제사이다. 이를 시향제(時享祭) 또는 무덤 앞에서 지내는 제사라고 해서 묘제(墓祭)라고도 한다. 안동시 풍산읍 오미리는 풍산김씨들이 세거하고 있는 동족촌락이다. 풍산김씨 조상들의 묘소는 인근 예천군 호명면 직산리의 대지산에 있으며, 산자락 아래에는 제례 도구를 보관해 두거나 제물 장만 등을 하는 대지재사가 자리하고 있다.
풍산김씨의 묘사는 음력 10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진행된다. 2008년의 경우 10월 1일 인천 서구 원당리에 위치한 7세 김안정의 묘소에서 시작하여 영주시 부석면과 문수면 일대, 10일에는 대지산, 15일에는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의 묘사를 거행함으로써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들 묘소의 위치는 풍산김씨가 안동에 정착하기까지의 행로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최근 문중에서는 객지 생활을 하는 제관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음력 10월 10일을 음력 10월 두 번째 일요일로 변경하였다. 이로써 10명 내외이던 제관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절차]
묘사 역시 삼헌(三獻)이 원칙인데, 초헌관은 종손의 고유 임무이면서 권한이고 나머지 아헌관과 종헌관은 연장자 순으로 결정한다. 이러한 역할 분담[分定]은 대개 하루 전날 대지재사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다음 당일 오전 10시 무렵, 묘소 위치와 상관없이 윗대 조상의 순서대로 묘사를 진행한다. 이때 부부의 묘소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으면 제물을 함께 차리고, 별도의 장소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각각 마련한다. 다만 남자 조상에 비해 여자 조상의 제물을 간략하게 차리는 편이다. 현재 대지산에는 12명의 조상 묘소가 자리하고 있다.
풍산김씨 묘사의 독특함은 강신(降神)을 위한 술을 혼유석(魂遊石)이 아니라 상석(床石)에 붓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상석에 이끼가 끼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술을 부음으로써 비바람으로 인해 먼지로 뒤덮인 상석의 글씨가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묘사를 마치면 대지산 입구에 마련된 음복소(飮福所)에 모여 음복을 시작하는데, 비가 오거나 하면 대지재사에서 행하는 경우도 있다. 음복의 가장 첫 순서는 술잔을 돌리는 일이다. 이때 초헌관을 담당한 종손을 시작으로 아헌관, 종헌관, 축관의 순서로 각각 진행된다. 나머지 제관들은 연장자순에 따라 술잔을 받는다. 술잔 돌리기를 세 차례 반복하면 그제야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제물을 담은 ‘봉개’를 제관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