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301249
한자 百中|百衆
영어공식명칭 Baekjung|The 15th Day of the 7th Lunar Month
이칭/별칭 백종,망혼일,중원,우란분절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영월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명준

[정의]

강원도 영월군에서 음력 7월 보름에 행하는 풍속.

[개설]

백중은 음력 7월 보름이며, 원래는 불가(佛家)에서 유래한 명절이지만 민간에서는 농민들의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일 년을 반으로 나누면 7월이 후반기의 첫 달이기에 정월대보름상원이라 부르는 것에 반하여 7월 보름인 백중중원(中元)이라고 하며, 시기상 온갖 곡식이 마련되는 때라서 백종(百種)이라 일컫기도 한다. 망혼일(亡魂日),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도 한다. 사찰에서는 백중에 과일과 나물을 백 가지로 갖추어 재를 올린다. 불교 신자들은 공양을 올림으로써 조상의 영혼을 천도할 수 있다고 하여 백중 기도를 드리고, 물고기를 방생하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백중이 온갖 음식을 갖추고 즐겁게 노는 축제의 날로 인식되어 왔다. 이는 김매기가 어느 정도 끝나고 호미를 씻어 걸어 둔다는 뜻의 호미씻이 또는 호미걸이를 백중에 하기 때문이다.

[영월군의 백중 호미씻이 사례]

전통 시대의 강원도 지역에서는 호미씻이를 하는 날에는 머슴에게 광목 적삼을 만들어 입히고 용돈을 주었다. 또, 마을 차원에서 그해 농사가 가장 잘된 집의 머슴을 선정하여 머슴 대장으로 삼고 황소에 태워 축하하였으며, 음식을 잘 차려 머슴들에게 먹이고 그동안의 수고에 감사를 전하였다. 영월 지역에서도 여러 마을에서 백중에 호미씻이를 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영월 지역에서는 호미씻이를 ‘호무시새’, ‘호무시시’, ‘호무씨세’ 등으로 부르며, 집집마다 음식을 마련하여 동네 사람들끼리 나누어 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영월 지역에서 전승되는 호미씻이 사례를 마을별로 보면, 북면 공기리에서는 백중에 호무시새를 하였는데, 이는 마을 사람들이 성황당 앞에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는 행사였다. 한반도면 후탄1리에서도 백중에 호미씻이를 하였다. 집집마다 음식을 장만하여 놓으면 동네사람들이 꽹과리와 장구를 치며 마을을 돌아다니고 각 집에서는 준비한 술과 떡으로 대접하였다. 한반도면 광전2리의 호미씻이는 여름철의 농사일을 어느 정도 마친 후 동네사람들이 모여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하루를 즐겼다. 머슴을 부리던 예전에는 동네에서 가장 일을 잘하는 머슴에게 그 주인이 옷과 용돈을 주며 하루를 놀게 하였다. 남면 조전리에서는 7월에 밭을 다 매고 호미를 놓았다는 뜻에서 호무시시를 하였다. 집집마다 국수와 떡과 술을 하는 집을 나누어 음식을 만들어서 장구와 북을 치며 동네를 돌면서 놀고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하루씩 먹으면서 사흘 동안 먹고 놀았다. 영월읍 방절리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길을 보수하고 마굿[마곡]마을에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 밑에 모여 풍물을 울리며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었다. 이때 장떡과 부침개를 부치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일꾼들을 위로하는 호미씻이를 하였다. 방절리의 호미씻이 전통은 1980년대까지도 있었으나 서서히 단절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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