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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순 할머니의 가족과 친척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T03027
한자 이정순 할머니의 家族과 親戚 이야기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백일리
집필자 강정만

1. 가족과 친척 이야기

혼인과 시집살이

"나는 산내면 매동에서 태어났는데 18세 때 김갑용과 혼인했어.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결혼했지. 그 때 신랑은 징용으로 끌려가서 소련에서 돌아 온 직후로 26세였어. 친정집 매동에서 구식 혼례를 올렸는데 시누 남편이 중매를 섰어. 내가 백일리에서 신접살림을 꾸리는 데 시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박오분)가 과부로 있었어. 참 말도 마! 얼마나 시집살이가 심했는지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 시어머니가 84세에 세상 떴으니까, 27년간 시집살이를 했잖아. 나처럼 시집살이한 사람도 많지 않을 거야. 남편은 1996년도 73세에 돌아가셨어. "

"일정 때 석유 배급 조금 줬어. 33년 전에 전기 들어왔어. 춘일(39세)이가 6살 때 흑백 텔레비전이 동네에 2대 있었어. 육 여사 죽을 때 텔레비전 들어왔어. 레스링 인기가 있었어. 김자옥이 한창 활동할 때, 애들이 레스링 볼려고 환장했어. 그때 텔레비전 들어왔어. "

"일본 놈들이 죄를 많이 지었어. 신작로 만든 일만 잘했음. 줄 안대면 일본놈들이 와서 모를 흐뜨려 버렸어. 썩어빠질 놈들, 일본 지서가 있었어. 우리집 영감님(김갑용, 83세, 타계) 소련가서 포로 생활 6년(이북 흥남에 풀어놓음) 38선 넘어옴. 석탄을 팠어. 4년6개월 동안 소련놈한테 석탄 파줬어. 몇 년 전인가, 산내면에서 오라고 했어. 참말로 소련을 갔다 왔냐 이거야. 증거를 대라. 총각 때 갔어. 10년 전에 돌아가셨다. 73세에 돌아가심. 신청해라고 해서 했는데, 왜 끌려갔어요? 영장이 나와 갔어. ‘묻지도 마라 갑자생’ 너무 고생했다고, 그 또래가 전부 고생했어. 면사무소에서 아는 대로 대답해라! 담당 직원, 소련서 입고 온 옷이 있냐? 사진이 있냐? 굴속에 들어가 석탄 파준 사람이 무슨 사진이 있어. 글을 몰라서 무슨 편지나 썼겠어. 노인정에서 물어보시오. 남원시에서는 우리 염감 하나야. 편지 연락도 없이 왔어. 증거가 없어. 소련 끌려간 사람이 하나야. 또 남양 군도로 간 사람들도 있었어. 그때 땅 좋고 살기 좋다고 해서 간 마을 사람들이 있어. 북만주에 간 사람도 있어. 그때는 일본 군인가면 다 죽을 줄 알았어. 그래서 실로 면에 떠주고 산래면 사람들이 다 나와서 환송해주었어. 돈이 아무리 있어도 쌀을 살 수 없었어. 솔나무 벗겨먹었어. 남원까지 갈 수 없었어. 여기서 인월장까지 1시간 반, 2시간 정도. 인월 가야만 남원 가는 버스 탈 수 있었어. 6·25때 나무 껍닥 벗겨 먹느라고 양재물에 삶아 먹었어. 방망이로 두드려서 삶아서 올가야지. 소나무 흰 껍데기를 양잿물에 삶아 죽처럼 만들어 벌그래져. 도구통에다 치면 차져. 연재를 통해 남원까지 걸어 다녔어. 개떡만이로 쪄서 먹었어. 쌀 한줌 넣고 쪄서. 죽은 나무에 생긴 핀 흰색의 버섯 번디기(버섯)를 따다가 삶아 먹었어. 지금 돼지 먹는 것. 현미뜨기 5원씩 주고 사먹었어. 주현미 껍질 먹었어. 나락껍데기, 속껍더기 쓸쓸한 맛, 인월장에서 사다가 먹었어. 현미를 찌면 가루가 나와. 그걸 먹었어. 채소만 먹고 상께 그래도 병이 없었어. 미꾸라지 많이 잡았어. 논에 채대고 소쿠리로 미꾸라지 잡는다고 싸우기도 했어. 소쿠리 집어던지고 싸웠어. 삼도 다 가져갔어. 삼베, 삼이파리, 마약, 대마초 다 가져갔어. 천정에서 해방되던 해 진주 대원사에서 돌아왔는데 일본 놈에게 빼앗긴 삼을 찾아왔어. 그때 딸애를 낳았어. "

자녀 양육과 출가

"자식들 키울 때 참 고생도 많았지. 산중에 전답이 얼마나 있겠어. 논 몇 마지기에서 나온 쌀 양식하기도 부족했어. 하지만 산내는 한지와 곶감이 유명해. 옛날에는 농한기에 한지 만들고 겨우내 곶감 만들어 장에 내다 팔아 자식들 등록금 대주었지. 우리 영감은 한봉도 했어. 내가 스물두 살에 낳은 큰딸(김순덕, 54세)은 남편(이만조)과 부산에 살고 있어. 이곳에서 구식 결혼했어. 둘째딸(김순애, 50세)은 대구에 살고 있는데, 인월 새마을금고 예식장에서 결혼했어. 셋째딸(김순자, 48세)은 남원에 살고 있는데 남편이 학교에서 주사로 일해. 그리고 큰아들(김광렬, 45세)은 산내면 복지회관에서 결혼했고 현재 벌을 키우고 있어. 둘째아들(김순일, 43세)은 인월 새마을금고 예식장에서 결혼했는데 남원에서 벌을 키워. 넷째딸(김순남, 41세)은 인월 새마을금고 예식장에서 결혼했고, 막내아들(김춘일, 39세)는 남원 그린예식장에서 결혼했어. 내 아들들은 모두 벌을 키우며 먹고살아. 그리고 막내딸(김순금, 35세)는 부산서 결혼하여 현재 부산에 살고 있어. 다들 지 자식들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 남원에 사는 자식들이야, 가끔 얼굴이라도 보지만 멀리 사는 자식은 자주 못 봐. "

통과의례

"8남매를 키우느라 무슨 의식을 일일이 찾아서 지니기가 어려웠어. 지금이야 도리를 하고 살지만, 옛날에 초근목피로 연명할 때 무슨 잔치야? 그래도 돌아가신 영감과 내 회갑 때에는 자식들이 돈을 거두어 동네에서 잔치를 했어. 지그들 살기도 바쁘지만 부모한테는 효자, 효녀들이야. 손자, 손녀들의 돌잔치는 어미, 애비들이 알아서 했어. 나는 손지들이 하도 많아 일일이 다 기억하기 어려운 정도야. 그래도 명절에 다 모이면 기쁘고 즐겁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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