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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순 할머니의 집과 음식살이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T01017
한자 최이순 할머니의 집과 飮食살이 이야기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집필자 서정섭

살림집 구성과 변화

결혼하고 나서 시집은 아랫몰에 있었고 할머니는 중뜸에서 따로 살았다. 결혼해서 처음에는 남의 아래채에서 셋방살이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33살 먹을 때 집을 장만하게 되었다. 결혼한 지 13년 지나서 집을 장만한 것이고 그런 후에 지금부터 6년 전인 69살 먹었을 때 그 집을 밀어버리고 양옥집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결혼 직후부터 분가해서 살았기 때문에 시부모님으로부터 살림을 물려받은 과정은 따로 없는 셈이다.

시장보기 / 일상음식

할머니가 거주하는 곳은 시골 농촌이므로 음식의 재료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자급자족하고 있다. 주된 식단은 김치가 중심이 되고 계절에 맞는 채소를 반찬과 국거리로 이용하고 있다.

세시음식 / 명절음식

설날 음식은 떡가래를 만들어 떡국을 먹는 것이 주된 것이었다. 떡국감을 장만하는 것은 옛날에는 흰떡을 만들 때 방앗간에서 빼는 것이 아니라 도구통에 찧은 후 반죽을 해서 쪘다. 그런 다음 확독에서 친 후 안반에다 놓고 흰떡을 길게 만들었다. 그 가래떡을 썰어서 설날 떡국을 끓여 먹었다. 시루떡은 찹쌀을 빻은 후 시루에 쪄서 만들었다. 시루에서 칼로 썰어 접시에 놓은 후 상에 올렸다.

집에서 떡방아를 안 찧고 언제부터 방앗간에서 흰 떡을 만들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오래 되었다고 한다. 할머니가 살고 있는 노봉마을에는 방앗간이 없고 마을에서 좀 떨어진 서도역전에 있는 방앗간을 이용했다. 그렇지 않으면 차를 타고 남원에 가서 빼오기도 하고 또 바로 옆의 임실 오수에 가서 빼오기도 했단다.

노봉마을은 설날 준비하는 음식 중 특별히 엿을 많이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지금도 설날은 엿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자녀들과 친척들에게 나눠 주기도 한단다. 엿을 만드는 것은 엿질금(엿기름)을 큰 독아지에 담갔다 쪄서 안치면 삭는다. 그러면 불을 때서 졸이는 과정을 거친다. 다 졸여든 엿을 갱엿이라고 한다. 이 갱엿을 사람들이 이집 저집 서로 품앗이를 해서 방에 앉아서 쎄긴다. 쎄긴다는 말은 엿기름이 단단하게 굳어진 것(갱엿)을 조금씩 잘라내서 긴 엿가락으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과자를 만드는 것도 예전에는 집에서 했지만 지금은 남원 나가서 만들어 온다.

할머니 말씀이 “추석에는 차사(茶祀)를 잡수시니까 새로 난 과실을 놓고 떡 좀 장만해서 지내요.”라고 말한다. 제물은 삼실과에 소고기, 돼지고기, 조기 등을 갖추어 선영을 봐야 한다고, 차사 잡순다고 말한다. 차사 잡순다는 것은 차례를 모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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