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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범 할아버지의 직업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T01012
한자 최도범 할아버지의 職業 이야기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집필자 서정섭

직업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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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범 몸채와 아랫채

지금까지 노봉마을에서 줄곧 농업에 종사했는데 농사를 지어봐야 수입이 형편없단다.

“농사를 지었어요. 논농사는 1,800평을 경작하고 있어요. 별 일 없으면 일년에 80㎏, 백미 30가마를 수확한다고 보면 돼죠. 3분의 1은 손자들까지 식량을 하라고 주고, 3분의 1은 농비로 쓰고, 3분의 1은 가용으로 쓰는데 오히려 당년 생산량으로는 많이 부족하죠. 그러면 나머지는 어떻게 보충을 하느냐. 이제는 노동 능력이 없어서도 못하고, 그나마 자녀들이 보충해 주죠. 얼기설기 억지로 살아나가는 것이죠.”

논농사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금년 들어서 혼불문학관과 관련해서 농촌 마을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는 거의 논농사를 하고 있죠. 금년에사 혼불문학관을 인연으로 해서 서도리 3촌(村)하고 인화, 덕평 5개 마을에 국한되는 복합 영농을 한다고 합니다. 대형 하우스, 200평짜리 하우스 45개 동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것을 약 9,000평을 해보면 그래도 쌀농사보다는 낫지 않겟느냐고 해서 지금 남원시청에서 해보라고 한답니다. 우리 마을에서도 몇 사람이 한다고 신청을 했어요.”

마을에서는 어른들 심부름을 하면서 지내다가 89년부터 6년 동안 이장일을 했다.

“마을일을 보는 사람을 예전에는 구장이라고 했어요. 마을 일을 봤다고는 할 수 없고 나는 6·25 전부터 어른들 밑에서, 구장 양반이 시키는 심부름을 하면서 마을 일을 돌봤죠. 그리고 내가 직접 마을 일을 본 것은 89년부터 94년까지 이장 일을 봤습니다.”

“마을의 주택은 마을 지형에 의해서 주로 동향 집이 많다고 한다. 집을 지을 때, 한옥을 지을 때 피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특히 나무의 상하를 잘 구분하여 기둥으로 써야 한다고 말한다. 나무를 대패로 밀면 어디가 위이고 아래인지를 구별할 수 없는데 그것을 구별하는 방법이 바로 지혜라고 말씀하신다. 명주 수건이나 삼팔주 수건으로 나무를 문질렀을 때 잘 흘러내리면 상하가 옳게 세워진 것이란다. 이러한 방법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목수 생활 30년을 해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삶을 사는 데에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성조를 할려고 할 때는 무엇이 제일 걱정스럽냐? 목수가 고의로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은 고의적인 행동이라기보담 그 성조하는 집주인이 불운이면 나무가 거꾸로 서요. 그러면 그것은 어떻게 알 것이냐? 나무가 거꾸로 서는 것은 제일 위험성이 있는 것이 기둥이요. 말흐자면 네 귀의 기둥이요, 두 번째로는 되도록 나무의 상하가 분명하기 때문에 상(上)은 상으로 돌리고, 하(下)는 하로 돌리는데 그러면 누워서 써지는 나무는 어디냐? 도리, 중방, 상중방, 하중방도 나무를 놓을 때 이게가 여기는 끝터리고 여기는 다리였잖여.”

“그러면 예를 들어서 좌측이 뿌리뎅이라고 하면 우측은 집을 어느 정도로 어느 방향으로 좌향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것이 문제인데, 예를 들어서 노봉은 목조 건물이 동향을 향한 동향 주택이 많이 있고 그렇게 지었습니다만 북(北)이 상(上)이여. 좌방이 상이여, 그러면 좌방으로, 나무 머리를 우로 돌리고, 오방으로는 남방이 오방 아니여, 오방으로 뿌리 쪽을 돌리고 허는 것이 나무를 구분허는 것이 아니냐 나는 이렇게 생각헙니다.”

“그러면 38모나 만들어 놓은 황주를 만들어 놓은 기둥을 어떻게 기둥의 상하를 구분할 것이냐? 잘 못합니다. 약간 사람은 구분을 못해요. 그러면 지금 의상에 필요한 기지, 옛날에는 명주가 최고 좋았잖에요? 그러면 옛날에는 명주, 조깨 먹고 살만한 사람이 그런 것을 했지만은 명주베로 일부러 목도리를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은 혹시 명주를 수의를 만들고 남은 것이 쪼깨 있는 사람들은 겨울에 명주를 보기만 해도 온기가 있어요. 그런개 목도리나 명주베에다가 모수를 짜놓은 것이 삼팔주요. 그런 것으로 수건을 한 쪼각 만들었을 때 그 놈을 갖다가 기둥 세워논 나무에다가 우알로 문대봐요. 요 기둥 세워논 나무에다가 명주베나 삼팔주 그 놈을 문대보먼 나무가 거꾸로 스면 질이 거꾸로 섰기 때문에 잘 훌터져 가. 그래도 옳게 선 나무는, 나무란 것은 웃대목으로 무늬가 있는 것이거든요. 야마 삼맹이로. 그래서 그것을 문대보면은 ‘아, 여기가 우그그나.’하고 구분하는 것이 그것이 바로 하나의 컴퓨터예요. 그거 아무나 모릅니다. 목수, 30년을 헌 그 목수도 그것을 몰라요.”

“어느 맹인이 하나가 와서 “쯧쯧, 어이 참 집은 잘 진다만은 왜 졌을까?” 그 사람이 배가 고파서 얻어먹으러 들어왔건만은 그 주인에게 운이 닿았어요. 그 집주인이 처음에는 불운했지만은 그 기둥을 다시 빼서 옳게 돌려놓게 만드는 운이 닥쳤기 때문에 그 맹인이 와서 ‘아, 저렇게 좋게 지은 집이 기둥을 거꾸로 세웠다.’ 싶어서 그래서 손으로 이렇게 이렇게 문대본개 쫌 달버(달라). 그런개 ‘당신 어떻게 아요?’라고 집주인이 물은개 그제사 그 맹인이 자기 호주머니에서 거무티티한 명주베를 한 쪼각 내 보이는 것이요. 그 맹인이 다시 명주베로 문대보고 ‘여기 보시오. 아 이 기둥이 거꾸로 선 나무이기 때문에 잘 내려가지 않소. 요놈을 우로 해보시오. 잘 올라 갑니까?’ 그런개 그런 것이 있었어요.”

“성조를 할 때 제일 어려운 대목이 주초, 정초라고 하지만은 정초란 무엇이냐? 정초는 방향을 잡기 위해서 주춧돌을 제일 먼저 놓지 않습니까? 그러면 주춧돌을 딱 놓으면 50%는 가늠이 가버려요. 남향집이다, 동향집이다, 북향집이다, 서향집이다 정해져 버려요. 그런데 목조 건물을 건립을 할 때에는 나무를 상하를 구분해서 잘 지어야 허지 않냐 그러죠. 나머지는 크게 어려움이 없어요.”

집을 완성한 후 집들이할 때는 특별히 날을 받아서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날이란 것은 별 것이 없어요. 특별한 길일이라면 요새 카렌다에도 많이 표시해 놨습디다만 길일이란 것이 그렇게 많이 있는 것이 아니예요. 그러면 일년 사계절을 통해서 천농지아일(天聾地啞日), 귀머거리 농(聾), 벙어리 아(啞) 자인데, 이 날이 제일 근심이 없는 날이예요. 천농지아일이 묘를 옮기고 쓰고 흐는 데도 제일 좋아요. 천농지아일은 하늘은 귀먹고 땅은 벙어리가 되어서 아무 말도 안 하는 날이예요. 천농지아일이 일 년에 몇 번 드느냐? 춘하추동 네 번 드는데 금년에는 다섯 번 들게 생겼어요. 올 봄에는 무인일이 두 번 들었어. 올 봄에 선산일 헌 사람들은 다 넉넉히 허고 괜찮어.”

“쌍춘이란 것은 말이 일 년에 봄이 두 번 온다는 것인데, 말이 그렇제 어떻게 봄이 일 년에 두 번 오것어? 올해는 춘무인 춘무신 동갑자가 천농지아일이여. 봄에는 무인일이여, 여름에는 갑오일이여, 가을에는 추신일(?), 겨울에는 갑자일이여. 올해에는 양력 2월 18일날, 음력 정월 스무 하룻날이 무인일일 거여. 그리고 지난 4월 스무 이튿날이 또 무인일이여. 한 해 봄에 무인일이 두 번 드는 것은 아조 힘드요. 그건 몇 십년만에나 돌아오는 것인지 나도 계산을 해봐야겄다고 했었는디 아 그런 날이 사실은 무식헌 말로 송장을 다루고 선영을 돌봐도 돼요. 그런 날이 제일 길일이여. 그런 날은 이사를 해도 무탈이여. 탈이 없어. 그것이 천상천하 대공망일(大空亡日)이여. 보통 공명일이라고 허는디 공망일이여. 소공망일은 한 달에도 몇 번 들어요. 그런개 어떤 사람들은 가렌다를 발간하면서 소공망이라 헌개 그 날은 이사를 해도 된다, 선영일을 해도 된다 헌디 내가 뭐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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