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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봉마을의 전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T01007
한자 露峰마을의 傳說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집필자 서정섭

호성암 전설

노봉마을에는 고려 초에 도선국사(道先國師)가 이곳을 지나다가 터를 잡아 주었다는 호성암(虎成菴)이 있다. 이 암자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어느 도승이 이곳 골짜기에 이르게 되었다. 그 때 난데없이 호랑이가 나타나 도승 앞에 꿇어 엎드리는 것이었다. 도승은 깜짝 놀라며 호랑이에게 물었다.

“너는 어이 나를 해치려 하는가?"

이 말을 들은 호랑이는 입을 크게 벌리며 아니라고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도승은 호랑이가 자기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마지막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호랑이의 목구멍을 살펴보았다.

그때 호랑이의 목구멍에 짐승뼈가 박혀 있었다. 도승은, “너 이 뼈를 빼달라는 것이구나.” 하고 물으니 호랑이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도승은 호랑이의 목구멍에 있는 뼈를 빼주었다. 그랬더니 호랑이는 비호같이 어디론가 가버렸다.

이튿날 밤이었다. 어제 만난 호랑이가 도승 앞에 나타나 큰 산돼지를 물고 있다가 도승 앞에다 놓고 마치 '은혜를 갚기 위해서 산돼지 한 마리를 바치오니 걷우어 주소서' 라고 하듯 고개를 숙여 보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도승은 고개를 저으면서 이를 거절하였다. 이에 호랑이도 미안하다는 듯이 또 머리를 숙이더니 어디론가 가버렸다. 호랑이는 가다가 혼자 생각하였다. 도승께서 거절하셨는데 가장 좋아하시는 게 무엇일까, 그러다가 '옳지 도승님은 혼자 사시니까 여자를 잡아다드려야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며칠이 지났다.

다시 호랑이가 도승 앞에 나타나 무언가를 앞에다 놓았다. 도승이 살펴보니 이것은 여자가 아닌가? 이 여자는 기절해 있었다. 이에 도승은 우선 기절한 여자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여자를 안고 법당으로 들어가 여자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염불을 하였다. 다행히 오래지 않아서 여자는 소생하게 되었다. 도승은 여자를 돌려보내려고 호랑이에게 잡혀온 내력을 물었다.

그랬더니 여자가 자초지종을 말하였다. 영남 어느 고을에서 밤에 몰래 잡혀왔는데 처음에는 몰랐으나 조금 지나서야 호랑이에게 잡혀 온 것을 알았다고 한다. 처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스님의 은혜에 감사하다고 하였다. 다음날 스님은 처녀를 앞세우고 집을 향해 떠났다.

그 무렵 처녀집에서는 외동딸이 없어져 온 마을이 난리였으나, 갑자기 어느 스님과 함께 딸이 나타나니 그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부모들은 도승의 말을 듣고 나서 다시 한번 놀랐다. 부모는 도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기가 가진 재산을 처분하여 스님에게 주니 도승은, “이것은 호랑이를 만나서 생긴 인연이니 그곳에 절을 세워 호성암이라고 부를까 하오.” 하였다. 그리하여 이룩된 절이 바로 호성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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