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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내가 찾아낸 금덩어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83
한자 -金-
영어음역 Chakhan Anaega Chajanaen Geumdeongeori
영어의미역 Gold Ingots a Good Housewife Discovere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우행담|응보담|교훈담
주요 등장인물 아내|남편
모티프 유형 횡재|은혜 갚음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착하게 살아서 부자가 된 부부 이야기.

[개설]

「착한 아내가 찾아낸 금덩어리」는 우연히 황금 덩어리를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우행담이나, 죽을 목숨을 살려 주고 손님을 정성스레 대접하여 보은을 받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응보담(應報譚)이다. 또한 착한 아내와 착한 남편이 나중에 복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는 교훈담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7월 31일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에서 최래옥과 김호선이 채록하여, 1980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오효임(여, 67세)이다.

[내용]

옛날에 한 집이 있었는데, 어찌나 가난한지 그 집 아내가 여름에는 남의 밭 매주기, 겨울이 돌아오면 남의 무명 자아 주기·삼 자아 주기·품 팔기 등을 해서 겨우 먹고 살았다. 남편은 글만 배우고 아이들은 어리고 해서 아내 혼자 품을 팔아 남자를 먹여 살리고 아이들을 길렀다. 그렇지만 아내는 불평 한 마디 없는 정말 착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오뉴월 삼복에 아내가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남의 밭을 매는데, 돌멩이 하나가 계속 호미에 붙어 다녔다. 무슨 돌멩이가 날이 저물도록 호미 끝에 따라다니는지 모르겠다며 아내는 돌멩이를 치마꼬리에 싸가지고 와서 남편에게 보여 주었다. 남편은 그 돌멩이가 금덩이라고 하였다. 하루하루 품을 팔아야만 먹고사는 집에서 금덩이는 횡재가 아닐 수 없었다.

남편은 금덩이를 이런 시골에서 팔 수 없다며 서울에 가서 팔아 오겠다고 하였다. 금덩이를 가지고 한강나루에 도착해서 강을 건너려고 하는데, 강가에서 남자와 여자가 실랑이를 하며 서로 잡아당기고 밀치고를 반복하면서 싸우고 있었다. 싸우는 이유가 궁금하기는 했지만 금덩이를 파는 일이 급해서 그냥 서울로 들어갔다.

서울 시장에 가서 금덩이를 내놓으며 사라고 하니 가게 주인이 탐을 내면서 부르고 싶은 대로 가격을 부르라고 하였다. 남편이 백 냥을 달라고 하자 흔쾌히 백 냥을 건네주었다. 백 냥을 가지고 다시 한강을 건너왔는데, 서울에 올라갈 때 옥신각신 싸우던 남녀가 여전히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남편은 주저주저하다가 결국 싸우는 이유를 물었다.

남자가 “내가 나랏돈을 빌렸는데, 아무 날까지 갚지 않으면 목이 달아난다. 내가 죽으면 돈을 받을 사람이 없으니 나라에서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 그래 내가 죽으려고 한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남자는 한강물에 빠져 죽으려고 하고 여자는 남자가 못 들어가게 끌어내고 그런 실랑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안됐다는 생각에 남편은 빚이 얼마냐고 물었다. 남자가 백 냥이라고 하였다. 식구가 몇이냐고 다시 묻자, 아들딸이 다섯 명이어서 모두 일곱 명이라고 하였다. 순간 남편은, ‘우리 식구야 이 백 냥이 없을 때도 굶지 않고 살았는데 이 돈 없다고 굶어죽을까? 일곱 사람을 살려 주는 게 더 좋지.’ 하고는 백 냥을 부부에게 건네주었다.

집에 내려온 남편은 아내에게 백 냥을 다른 사람에게 준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아내는 일곱 사람이나 살려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며, 참 잘했다며 남편을 칭찬하고 또 칭찬하였다. 아내에게 무슨 타박이나 받지 않을까 걱정했던 남편은 아내의 마음 씀에 감격을 하고, 자기 마누라가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 날 이 집에 나그네가 찾아왔다. 나그네는 비가 그칠 때까지만 쉬었다 가겠노라고 하였다. 부부는 너무 누추해서 미안하다며 나그네를 맞아들였다. 그런데 비가 그치지를 않고 1주일을 꼬박 내렸다. 결국 나그네는 1주일 동안 그 집에서 머물게 되었다.

밥을 먹을 때가 되면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아서 아내는 죽을 쑤었다. 죽을 쑤어서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을 아내는 너무나 미안하게 여겼다. 비가 그친 후 나그네는 집을 떠나면서, “이 집이 가난한 것은 선산을 잘못 썼기 때문이오. 내가 자리를 하나 봐줄 테니 아버지 묏자리를 옮기시오.” 하였다.

부부는 누추한 자리에서 주무시게 하고 먹을 것이 없어 죽만 끓여서 올렸는데 무슨 말이냐며 사양했지만, 나그네는 건넛마을에 있는 큰 대밭에 선산의 묏자리를 쓰라고 가르쳐 주고는 떠났다. 그런데 나그네가 가르쳐 준 묏자리는 그 동네에서 가장 부잣집이고 큰 벼슬을 하는 집안의 땅이어서 감히 생각도 해볼 수 없는 땅이었다.

부부는 우리가 잘 살자고 남의 집 밭의 대뿌리를 캐내고 거기에 아버님을 뫼실 수 있냐고 포기를 하였다. 그러나 며칠 후 부부는 나그네가 가르쳐 준 묏자리가 궁금하여 야심한 밤에 대나무밭에 가보기로 하였다.

대나무 밭에 가보니 밭 한가운데에 당이 차려져 있었다. 당에는 정화수가 놓여 있고, 도포와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와 여자가 연신 절을 하면서 한강에서 돈 백 냥 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그 양반 덕택에 이렇게 사니 그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북두칠성에게 빌고 또 빌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보니 바로 그 남편을 찾는 말이었다.

다음 날 남편은 그 부잣집으로 갔다. 부잣집답게 문을 열고 또 열고 해서 들어가 보니 바로 한강에서 돈 백 냥을 건네주었던 그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당신을 찾으려고 360일 내내 하느님께 축수를 드렸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느냐?”며 반가워하였다. 부잣집 양반은 이들 부부에게 같이 살자며 재산의 반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하여 두 집은 결의형제를 하고 호형호제하며 부자로 잘 살았다.

[모티브 분석]

「착한 아내가 찾아낸 금덩어리」는 뜻밖에 얻게 된 황금 덩어리를 모티브로 하여 전개된다. 그러나 이 우연한 횡재는 아내의 착함과 성실함, 그리고 부지런함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게으른 사람이나 성품이 고약한 사람에게 우연한 횡재란 절대로 오지 않는다.

금덩어리로 돈을 바꾼 남편은 죽을 처지에 놓인 사람을 구하게 되는데, 이 모티브는 후에 응보담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 둔다. 설화에서는 어려운 처지나 곤란한 상황에 빠진 사람이나 동물을 구해 주었을 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답이 따르게 된다. 이는 인과응보에 대한 민중의 당연한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그네를 정성스럽게 대접하는 것도 설화에 흔히 등장하는 모티브이다. 집에 찾아온 나그네를 정성스럽게 대접하는 것은 전통적인 미덕으로 여겨졌는데, 주인은 어려운 형편에도 정성스럽게 대접을 하고 나그네는 그 보답으로 명당의 비밀을 알려 주어 보답을 한다. 「착한 아내가 찾아낸 금덩어리」는 이처럼 여러 개의 모티브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1.09.05 2011년 한자 재검토 작업 「착한 아내가 찾아낸 금덩어리」 -> 「착한 아내가 찾아낸 金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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