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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제사상 받은 사람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70
한자 子息-祭祀床-
영어음역 Jasigui Jesasang Badeun Saram Iyagi
영어의미역 Tale of a Man Who Received Sacrificial Offerings from His So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입도리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가족담
주요 등장인물 부부|아들|큰딸|당골어미|당골애비
모티프 유형 대 잇기|친아들 찾아온 혼령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입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양부 제삿날에 친부 혼령이 찾아와 제사상 받은 이야기.

[개설]

아들이 없는 양반집에서 양자를 들이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 대(代)를 잇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지만, 그러면서도 친부와 친자의 혈연관계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다는 민중의 일반 의식이 반영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7월 31일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입도리에서 최래옥과 김호선이 채록하여, 1980년 한국정신문화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김금행(여, 67세)이다.

[내용]

옛날에 양반 부부가 살았는데, 아들 없이 딸만 여러 명을 슬하에 두고 있었다. 이번에는 아들을 낳을까 싶으면 딸이고, 딸이고 하였다. 다시 아이를 갖게 되어 출산일이 되었는데, 영감은 어디 출입도 하지 않고 담배만 물고 있었다. 마침내 아이 울음소리가 났다. 그런데 또 딸이었다. 마침 한 마을에 살던 당골 어미도 그날 한시에 자식을 낳았는데 아들이었다.

영감 몰래 당골네로 간 아내는 당골어미에게 자기 딸과 아들을 바꾸자고 하였다. 당골어미는 양반집에다 자기 아들을 주는 것이어서 자식을 바꿨다.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당골네 아들을 안고 돌아온 부인은, 다음날 아침 딸들을 깨워 고추가 달린 아들이 태어났다고 하였다. 아이들이 아버지에게 달려가 “우리 고추 났어요.” 하자 영감은 “분명 어제 울음소리는 여자였는데…….” 하고 말끝을 흐렸다.

세월이 흘러 영감은 아들이 결혼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제삿날이 되어 아들은 영위(靈位) 앞에 짚방석을 펴고 선영을 받고 건을 쓰고 앉아 있었다. 방에 있던 큰딸이 애기를 재우려고 어르고 있다가 보니, 아버지의 영이 말을 타고 들어오는데, 말에서 내려 영위 앞으로 가지는 못하고 우두커니 마당가만 서성이고 있었다.

그때 패랭이를 쓴 당골애비가 핑 들어오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영위 앞으로 떡 들어가 혼백 모셔 놓는 곳에 가서 앉았다. 그러더니 삼배(三盃)를 괴면 삼배를 받아먹고 좋은 안주를 먹으며 왔다갔다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가 닭이 우니까 사라졌다

마침 어머니가 와서 큰딸에게 왜 제사를 지내지 않느냐고 하자, 큰딸은 자기가 보았던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살그머니 했다. 어머니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말을 돌렸다. 자고로 옛말에 아비 피는 뼈가 되고 어미 피는 살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내 피가 안 섞이면 내 자식이라고 해도 활발하게 나서지를 못하는 법이라고 하였다.

[모티브 분석]

‘아비의 피는 뼈가 되고 어미의 피는 살이 된다’는 옛말에서 보듯이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하늘이 정해준 이치여서 인간이 어찌한다고 해서 그것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었다. 비록 자기 자식을 양반집의 양자로 들였지만, 죽어서 친부는 양자가 차려놓은 양반집의 제사상을 당당하게 받고 있다. 아들을 내어주어야 하는 부모의 신분이 낮은 경우에 양자로 간 자식은 남의 자식처럼 여겨야했던 현실의 안타까움을 혼령이 되어서 당당하게 제사상을 차지하는 모습으로 풀어낸다. 자식이 없으면 아무리 양반이라 하더라도 죽어서도 당당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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