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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전 살던 이인 오일봉」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48
한자 衙前-異人吳一峰
영어음역 Ajeon Saldeon Iin Oilbong
영어의미역 O Ilbong the Extraordinarly Who Served as a Petty Official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동천리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신이담|초인담|기원담
주요 등장인물 오일봉|평양감사|이감사|대구감사
관련지명 산청|칠봉산
모티프 유형 똑똑한 머슴, 어리석은 상전|혼령을 통한 징치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면 동천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오일봉이라는 사람과 관련한 이야기.

[개설]

「아전 살던 이인 오일봉」은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던 오일봉이란 인물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로, “산청 오일봉이가 제 말 제 타고 다닌다.”는 속담의 기원을 말해 주는 기원담이기도 한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2월 5일 남원시 운봉면 동천리의 한 집에서 당시 열세 살이던 이영실(여) 이 할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온 가족 앞에서 구술한 내용을 최래옥이 채록하여, 1980년에 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실었다.

[내용]

경남 산청에 오일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태어날 때 칠봉산 정기를 타고 나서 칠봉산에 삼 년 동안 풀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오일봉은 본시 신분이 낮았으나 갓끈 없는 갓을 쓰고 다녔는데,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갓이 날아가지 않았단다.

오일봉이 평양에 말을 타고 들어갔는데, 평양감사가 뱃놀이를 하다가 그것을 보고는 하마(下馬)하지 않았다 하여 잡아들이라고 하였다. 하인들이 오일봉을 쫓아가서 붙잡으려 하자, 오일봉은 하인들에게 옷 앞자락을 벌리라고 하고는 시를 한 수 적어 주었다.

大同江上 仙舟帆(대동강상에 선주범하니)

玉箸歌聲 落晩聽(옥저가성에 낙만청이라)

客者停馬 聞不樂(객자정마 문불락은)

靑梧山間 暮雲中(청오산간 모운중이라)

그러고는 “산청 오일봉은 제 말 제 타고 가거니와 국기(國忌, 국가 기제사)에 풍악은 웬일인가 물어 봐라.” 하였다. 오일봉이 쓴 시와 말을 전해 들은 평양감사는 혼이 빠졌다.

그후 오일봉은 이씨 성을 가진 대구감사 밑에 아전으로 있었는데, 이감사는 오일봉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인간으로 대접해 주었다. 후에 이 감사가 한양의 내직으로 올라가고 그 후임으로 이감사의 아들이 대구감사로 내려오게 되었다. 이감사는 아들에게 오일봉을 부디 조심하라고 이르고 또 일렀다.

새로 내려온 대구감사는 오일봉을 불러 몇 명의 감사를 모셨는지 물었다. 오일봉은 열세 명의 감사를 모셨다고 했다. 대구감사가, “그동안 감사는 어떻게 모셨느냐?”고 물어 보자 오일봉은, “열 감사는 거느리고 세 감사는 모셨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구감사가, “그럼 나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오일봉은 “거느려야겠다.”고 대답했다. 화가 난 대구감사는 오일봉을 그자리에서 때려죽었다. 그러자 오일봉의 혼령이 바로 나타나 대구감사를 죽여 버렸다.

대구감사가 죽자 한양으로 반장(返葬)을 하게 되었다. 대구감사로 내려갔던 아들이 반장한다는 말을 들은 아버지는 깜짝 놀라, 아들이 오일봉에게 당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아버지는 하인을 시켜 매를 두 짐 마련했다.

그리하여 아들의 상여가 도착하는 데 보니까, 아니나다를까 반장해 오는 상여 뒤에 오일봉의 영혼이 떡 버티고 있었다. 아버지는 상여를 내려놓게 하고는 관을 열어 아들의 시신을 매로 쳐대면서, 왜 오일봉을 함부로 대했냐며 매가 부러지도록 때렸다. 이것을 본 오일봉의 영혼이 가만히 물러갔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아전 살던 이인 오일봉」의 기본 모티브는 ‘똑똑한 머슴, 어리숙한 상전’이다. 이런 유형의 설화는 ‘모자란 선생과 똑똑한 제자’나 ‘어리석은 어른과 지혜로운 아이’ 형태로 나타난다. 오일봉은 비록 서자 출신으로 신분이 낮지만 그 행동이나 지식이 양반이나 상전을 능가하였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는 상전에게는 쓸모 있는 하인이 되었으나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사람대접을 해주지 않는 상전은 징치한다. 그런데 그 징치는 산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은 혼령이 한다. 죽은 혼령이 상전을 징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전에게 벌을 내릴 수 없는 일반 백성의 사고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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