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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삭과 숯을 씻는 저승차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18
한자 東方朔-差使
영어음역 Dongbangsakgwa Sucheul Ssinneun Jeoseungchasa
영어의미역 Underworld Messenger Who Washed Charcoal with Dongfang Shuo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백일리
집필자 이수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과장담
주요 등장인물 동방삭|저승차사
모티프 유형 명부 조작|하늘이 내린 운명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백일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삼천갑자 동방삭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79년 5월 2일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백일리에서 최래옥이 채록하여, 1980년 한국정신문화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김용규(남, 68세)로, 총각 시절 동네 할아버지한테서 들었다고 한다.

[내용]

동방삭이 서른 살을 먹었을 때 저승차사가 저승으로 데리고 갔다. 동방삭이 보니 인간의 수명을 기록한 저승 명부에 자신의 수명이 서른 살로 기록되어 있었다. 저승 명부를 맡아 보던 호적차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동방삭은 열십자(十字) 위에다가 점을 하나 찍어 천(千)자로 고쳐 놓았다. 그리하여 동방삭은 3천 년 뒤에 저승으로 오기로 하고 이승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3천 년이 지나도 동방삭이 저승으로 오지를 않는다. 저승차사가 아무리 동방삭을 찾아다녀도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저승에서는 동방삭을 데려오는 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한 저승차사가 3년 안에 잡아 오겠노라면서 이승으로 갔다.

저승차사는 이곳저곳 찾아다녔지만 도무지 동방삭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는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징검다리에 앉아 수박만한 숯덩이를 흐르는 냇물에 씻었다. 마침 그곳은 동방삭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이었다.

동방삭이 보니 어떤 미친놈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고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도록 한 자리에 앉아 숯을 씻고 있었다. 그래서 하루는 저승차사인 줄 까맣게 모르고 말을 걸었다. “아, 저런 미친 놈! 야야, 너 그거 뭐냐?” “숯입니다.” “왜 그걸 일 년 내내 씻고 있냐?” “이걸 오래 씻으면 배꽃같이 하얗게 된다기에 씻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동방삭이 호통을 치면서 말했다. “에라, 미친놈의 자식!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너같이 미친놈은 처음 보았네!” 그러자 저승차사가, “아, 네가 바로 동방삭이구나!” 하면서 쇠뭉치로 뒤통수를 탁 때려서 저승으로 데려갔다. 그러니까 삼천갑자 동방삭이 3천 년을 살긴 살았어도 객사를 한 것이다.

[모티브 분석]

동방삭(東方朔)은 3천 년[또는 18만 년] 을 살았다는 전설 속의 인물로 장수의 대명사로 쓰인다. 대부분의 동방삭 설화에서는 동방삭이 저승차자를 잘 대접해서 목숨을 연장했다고 나오는데, 산내면 백일리에서 전해 오는 「동방삭과 숯을 씻는 저승차사」에서는 동방삭이 직접 저승 명부를 조작한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아무리 3천 년을 살았어도 그에게 원래 주어진 수명은 30세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흉하게 생각하는 객사를 하고 만다. 「동방삭과 숯을 씻는 저승차사」에는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은 절대 거스를 수 없다는 옛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 있는 과장담의 하나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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