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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1866
한자 興夫歌
영어음역 Heungboga
영어의미역 Song of Heungbo
이칭/별칭 박타령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장미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판소리
형성시기 조선 후기
박자구조 잦은몰이|중몰이|진양|휘몰이
가창자/시연자 권삼득|송만갑|박봉술|박동진|오정숙|박송희|조통달
문화재 지정 번호 국가무형문화재
문화재 지정일 1964년 12월 24일연표보기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불리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한 마당.

[개설]

「흥보가」는 「박타령」이라고도 불리는데, 「방이 설화」와 같은 옛이야기가 소리꾼들에 의해 노래로 불리면서 판소리화되었다고 보여지는 작품이다. 「흥보가」는 해학성이 두드러지며, 소리(노래)보다는 아니리(말)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판소리에 비해 큰 특징을 보인다.

[채록/수집상황]

판소리 「흥보가」와 관련한 최초의 기록은 조선 말기 순조 때의 문인인 송만재가 쓴 「관우희」라는 글로, 「흥보가」의 내용이 짧게 소개되어 있다. 그후 「흥보가」는 소리꾼이나 연구자에 의해 부분적으로 채록되다가 1982년 4월, 한국브리태니커에서 판소리 음반 23장과 사설집 6권으로 엮어 펴낸 『브리태니커 판소리』 속에 박봉술「흥보가」가 채록되었다. 2001년에는 최동현에 의해 오정숙 명창의 완창 음반 녹음을 토대로 정리한 『동초 김연수 바디 오정숙 창』(오가전집)에 오정숙의 「흥보가」 사설이 실렸다.

[구성 및 형식]

동편제인 박봉술박녹주「흥보가」는 바디가 서로 거의 같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박녹주는 놀보가 박 타는 대목을 제자에게 전하지 않았다. 그리고 초앞(판소리 첫머리)인 놀보 심술타령을 박녹주는 잦은몰이 장단으로 부르는데 박봉술은 중몰이 장단으로 부른다. 또 「흥보가」 놀보에게 매를 맞고 오자 흥보 마누라가 탄식하는 대목을 박녹주는 중몰이 장단으로 짰는데 박봉술은 잦은몰이 장단으로 짰다.

그런가 하면, 가난타령과 흥보가 마누라를 달래는 대목을 박녹주는 중몰이 장단과 아니리로 짰는데, 박봉술은 진양 장단과 잦은몰이 장단으로 짰다. 게다가 박녹주「흥보가」에는 흥보가 밥을 먹는 대목이 없다. 부자가 된 흥보 마누라가 놀보를 위해 술상을 차리는 대목을 박녹주는 휘몰이 장단으로 몰아가는데 박봉술은 잦은몰이 장단으로 몰아간다.

박봉술의 것과 박녹주의 것은 몇 대목의 장단이 좀 다르게 짜여 있기는 해도, 사설만은 서로 비슷하다. 그런데 정광수, 박초월, 박동진이 부르는 서편제 「흥보가」박봉술의 것과 사설까지 다른 대목이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보기를 들면, 도사가 집터 잡는 대목이 동편제에서는 “박흥보가 좋아라고 도사 뒤를 따라간다”로 시작되나, 서편제에서는 “감계룡 간좌곤향”으로 시작된다. 또 흥보의 집에 제비가 날아드는 대목이 동편제에는 “겨울 동자, 갈 거자”로 시작되는데, 서편제에는 “유색 황금록 꾀꼬리는 노래하고”로 시작된다.

[내용]

「흥보가」는 욕심 많고 심술궂은 형 놀보와 마음씨 착하고 우애 있는 아우 흥보 사이의 갈등이 주된 내용이다. 놀보는 부자로 살면서도 무척 인색하여 아우까지 집밖으로 내쫓는데, 쫓겨난 흥보는 갖은 고생으로 근근이 살아간다.

어느 날 흥보는 제비의 부러진 다리를 고쳐 주고, 그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를 심었다가 뜻밖에 그 박 속에서 나온 온갖 보물로 인해 큰 부자가 되었다. 놀보는 더 큰 부자가 될 욕심으로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린 후 다시 고쳐 주었다가 제비한테 큰 보복을 당해 알거지가 된 후 흥보의 너그러운 아량으로 개과천선한다.

「흥보가」는 내용으로 보아 첫째로 초앞(판소리의 첫머리)에서 흥보가 쫓겨나가는 데까지, 둘째로 흥보가 매품 하는 데에서 놀보에게 매 맞는 데까지, 셋째로 도사 중이 흥보 집터 잡는 데에서 제비 노정기까지, 넷째로 흥보 박 타는 데에서 부자가 되어 잘사는 데까지, 다섯째로 놀보가 흥보 집 찾아가는 데에서 제비를 후리러 나가는 데까지, 여섯째로 놀보가 박 타는 데에서 뒤풀이까지로 가를 수 있다.

「흥보가」에서 유명한 소리 대목은 놀보 심술, 돈타령, 흥보가 매 맞는 대목, 중타령, 중이 집터 잡는 대목, 제비 날아드는 대목, 제비 노정기, 박타령, 비단타령, 화초장타령,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따위를 들 수 있다. 「흥보가」를 도막소리로 할 때에는 이 가운데에서 골라서 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흥보가」는 옛이야기를 판소리화하는 과정에서 원래 설화에는 없던 부분들이 대량으로 첨가되고, 내용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방이 설화」에는 형이 착하고 아우가 악한 사람으로 나오며, 19세기 후반에 살았던 정현석이 쓴 「교방가요(敎坊歌謠)」에도 “박타령은 형은 어질고 동생은 욕심 많은 이야기이니, 이는 우애를 권장하는 내용이다.”라고 되어 있다.

흥보와 놀보의 인간형은 실제 생활에서는 하층민으로 전락했으면서도 신분이나 유교 도덕률에 얽매이는 몰락 양반과, 조선 후기에 출현한 서민 부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나타낸 것이다. 주제도 형제간의 우애나 권선징악적인 것에서 점차 계층간의 갈등 양상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현황]

현재 불리는 「흥보가」에는 송흥록에게서 송광록송우룡을 거쳐 송만갑에게 이어진 동편제 「흥보가」와, 정창업에게서 김창환에게 이어진 서편제 「흥보가」가 있다. 경기도와 충청도에서 전해지던 중고제 「흥보가」는 전승이 끊어졌다.

송만갑「흥보가」김정문을 거쳐 박녹주·강도근이 이어받았고, 또 박봉래를 통하여 박봉술이 이어받았다. 김연수「흥보가」도 동편 계통에 든다. 서편제 「흥보가」김봉학, 오수암, 박지홍을 통하여 정광수, 박초월, 박동진이 이어받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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