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남원백과

2012년 혼불문학답사 ‘강골 마을’ 책자 발간
  • 작성자
    이**
  • 작성일
    2012-10-11
  • 구분
    기사투고
첨부파일
001.jpg
혼불정신선양회에서 2012년 혼불문학답사의 테마로 ‘강골 마을’로 정했다. 강골 마을은 혼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효원의 친정이며, 혼불의 첫머리를 서정적으로 장식한 곳이다. 혼불 하면 남원과 전주, 중국 만주를 연상하지만 사실 혼불은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강골 마을에서 시작한다. 혼불에서는 강골의 위치를 정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다. ‘대실은 곡성서도 더 한챔이나 내리가는 전라남도 어디라등만’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그러나 강골 마을과 인접한 작천 마을 즉 까치내가 작가 최명희의 외가이고, 살아 있는 효원으로 알려졌던 할머니의 친정도 득량면이기 때문에 강골은 득량면 강골 마을임을 알 수 있다.

보성군은 녹차의 고향이고 조정래 태백산맥의 배경지이고 혼불의 출발지이다. 우리 일행이 작천 마을과 강골 마을을 답사했을 때 그 곳 사람들은 우리가 왜 찾아갔는지를 알지 못했다. ‘아, 여기 사람들은 이 곳이 혼불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구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시골 동네라고 생각했던 강골 마을에서는 혼불의 첫 머리에서 들려오던 대숲 바람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숨소리, 웃음소리, 따스한 마음까지도 들을 수 있었다. 강골 마을은 마음으로 크게 다가오는 마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명희 작가가 효원과 대실 이야기를 한땀한땀 풀어나갈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답사를 마치고 오는 길에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을 들렀다. 태백산맥의 배경지 벌교의 분위기에 적었다.

이번 답사기에서 혼불 마을 이야기로는 살아 있는 효원이라 알려졌던 보성 할머니와 나눴던 이야기와 노봉 마을 최도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실었다.
2012년 혼불문화 답사가 혼불의 의미를 좀더 새롭게 음미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