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에 있는 조선 후기 누정.

[개설]

밀양 박연정(密陽博淵亭)은 양무공(襄武公) 김태허(金太虛)[1555~1620]가 퇴임 후 여생을 보내고자 경상남도 밀양의 모정마을에 지은 별장이다. 밀양 박연정은 김태허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김태허는 임진왜란 때 밀양부사, 울산군수로 전공을 세우고 당상관에 올라 도총관, 호위대장 등을 거쳐 지중추부사에 이르렀으며, 1605년 선무원종공신1등에 녹훈되었다.

[위치]

밀양 박연정은 경상남도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902번지에 있다. 밀양강의 상류인 동창천의 왼쪽에 있으며 용암봉의 서쪽 능선 끝자락에 남향하여 자리 잡고 있다.

[변천]

밀양 박연정이 있던 곳은 본래 명종 때 능선현감을 지낸 모정마을 향선생 이담용의 별업인 관란정의 옛터였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관란정이 폐허로 방치된 것을 김태허가 발견하고 1613년경 밀양 박연정을 건립하였다. 김태허가 죽고 1660년 손자 김부호가 경내를 확장하고 정비하면서 정당과 충의문을 새로 지었으나 1682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이후 김태허의 9대손 영장 김난규가 1964년 박연정을 중건하였으며, 이후 후손들에 의하여 1938년 충의문이 건립되고, 1966년 추유재가 건립되었다. 밀양 박연정은 1997년 1월 30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35호로 지정되었다. 2021년 6월 2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

[형태]

밀양 박연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평면의 구성은 동서 측면을 중심으로 하여 정면은 대청, 후면은 온돌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측의 온돌방은 반 칸만 툇마루로 구성되어 있다. 대청에는 계자각 난간을 둘러 마치 누각처럼 꾸며 놓았다. 밀양 박연정은 정자의 영역과 고직사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두 영역은 직렬로 배치되어 있다. 정자 영역은 정당인 박연정을 중심으로 정면에 충의문(忠義門)이 있으며 동쪽에는 추유재(追裕齋)가 튼ㄷ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건물의 북쪽에는 수어대가 있고 강가의 벼랑 끝에는 빙허대가 있으며 빙허대 위에는 ‘만년송’이라 불리는 희귀한 노송이 있다.

[현황]

밀양 박연정은 광주김씨 문중이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