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1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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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獨島郵遞局 |
영어의미역 | Dokdo Post offic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소유 |
[정의]
2004년 시인 편부경이 독도를 소재로 지은 현대시.
[개설]
2004년에 도서출판 한결에서 출판된 편부경의 두 번째 시집 『독도 우체국』에 수록되어 있는 시 작품이다.
[구성]
시집 『독도 우체국』은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로 주소를 옮긴 독도 주민 편부경 시인이 독도 사랑을 실천하다 떠난 모든 영혼과 그 사랑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시집이다. 독도의 아름다운 정경을 촬영한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으며, 「독도 우체국 1」, 「독도 우체국 2」 등 독도에 관한 시 53편과 산문 4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독도 우체국 1」
기다림이 길었습니다/ 굽은 등으로 걸어온/ 느린 걸음의 날들/ 길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강아지풀 억새와 뿌리로 만나/ 그 속삭임만으로/ 해가 뜨고 지다가/ 눈바람에 목 메이다가/ 망망 해협을 서성이다가
등대 불 밝히면/ 새처럼 웅크리고 돌아눕던 꿈길에서/ 다시는 고향이 없어/ 뜨거운 별이 가슴으로/ 뚝뚝 떨어뜨리던 말들과 기다림이 쌓은/ 독도 별정우체국
머지않았습니다/ 낯익은 목소리/ 마당을 쓸고/ 뭍으로 간 이웃 돌아와/ 주머니 속 깊은 술병 꺼내 들 것입니다/ 이 번지 저 번지 모여 앉아/ 목멘 이야기 콧노래로 물소리 지워질/ 오래된 수채화 속 시골 마을 풍경이/ 거기 우체통에 발걸음 잦을 날이
[의의와 평가]
시인이자 독도사랑협의회 회장인 나호열은 편부경의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스스로 독도의 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독도풍랑(獨島風朗)이라 자처하는 편부경은 시인으로서의 쓸쓸함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편부경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해 보이기조차 하는 사실이 왜곡되고 변질되어 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편부경은 일본의 행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편부경은 우리의 국토에 대한 무관심을 질타하고 안타까워하며 내 것에 대한 사랑을 역설할 뿐이다. 『독도 우체국』의 서문에서 편부경은 이 시집이 ‘역사의 기록이 아니다’라고 밝히지만 오히려 이 시집이야말로 역사의 기록이라고 주장하고 싶어진다.”
시인이자 중앙대학교 교수 이승하는 편부경의 시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편부경 시인의 독도 사랑은 참으로 끈질기다. 독도를 소재로 줄기차게 시를 써 한 권의 시집을 묶기에 이르렀으니까. 독도의 역사적 의의와 현재적 의미, 독도의 자연 풍경과 생물 생태계를 소재로 한 것들이 대종을 이룬다. 그렇지 않은 작품일지라도 동해와 울릉도 및 바닷사람과 바다 여행기 등 바다를 소재로 한 것들이다. 그런 점에서 시인은 대단히 이색적인 작업을 한 셈이다. 이 작품들이 소재라는 측면에서 색다르기는 하되 작품의 수준에 문제가 있다면 한 권 시집으로서 값어치를 지닐 수 없을 것이다. 돋보이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소재의 색다름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이번 시집은 시인의 시적 행보에 빛나는 자취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편부경은 독도로 주소를 옮긴 독도 주민의 한 사람으로 삶과 밀착된 독도 사랑을 실천하는 작가이다. 따라서 그의 시속에서는 독도와 삶을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독도 관련 시를 한 차원 높게 승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