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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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天恩寺內民俗遺物 |
영어공식명칭 | Folk artifacts in Cheonunsa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유물/유물(일반)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
집필자 | 김도현 |
[정의]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천은사에 있는 민속 유물.
[개설]
천은사 계곡은 쉰움산에서 흐르는 물이 비교적 풍부한 곳으로 이를 이용한 통방아는 천은사에서 곡식을 찧거나 빻기를 하기 위해 설치하였고, 두부와 일상적인 식사 준비를 위해 맷돌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맷돌은 옛 모습 그대로 있으며, 도수로는 약간의 보수 작업을 거쳐 옛 모습을 되찾았고, 통방아는 복원되었는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천은사 내 통방아와 도수로]
천은사 영월루 아래에서 지락당까지 천은사 계곡물을 끌어들인 도수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도수로를 따라 3개의 통방앗간이 있다. 통방아 현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영월루 아래에 있는 제1통방아의 바닥면적은 32.15㎡로 원뿔 모양이다. 외부는 굴피 잇기로 마감하였으며, 방앗간 바닥의 지름은 6.4m이며, 방앗간의 높이는 3.5m이다. 원뿔 모양으로 지면에서부터 서까래를 설치하였으며, 가로 방향으로 잔가지를 대고 칡넝쿨로 단단히 결속한 후 150㎜ 두께로 겨릅을 덮고, 그 위에 굴피로 3~5겹 잇기를 한 후 누름대로 눌러놓았다. 통방아의 길이는 5.55m이며, 육송으로 만들었다.
제1통방아 아래에 제2통방아가 있는데, 바닥면적은 12.56㎡로 원추형 형태이다. 외부는 굴피 잇기로 마감하였으며, 방앗간 바닥의 지름은 4.0m이며, 방앗간의 높이는 3.0m이다. 원추형으로 지면에서부터 서까래를 설치하였으며, 가로 방향으로 잔가지를 대고 칡넝쿨로 단단히 결속한 후 150㎜ 두께로 겨릅을 덮고, 그 위에 굴피로 3~5겹 잇기를 한 후 누름대로 눌러놓았다. 통방아의 길이는 4.5m이며, 육송으로 만들었다.
지락당 위에 제3통방아가 있는데, 바닥면적은 15.19㎡로 원추형 형태이다. 외부는 굴피 잇기로 마감하였으며, 방앗간 바닥의 지름은 4.0m이며, 방앗간의 높이는 3.3m이다. 원추형으로 지면에서부터 서까래를 설치하였으며, 가로 방향으로 잔가지를 대고 칡넝쿨로 단단히 결속한 후 150㎜ 두께로 겨릅을 덮고, 그 위에 굴피로 3~5겹 잇기를 한 후 누름대로 눌러놓았다. 통방아의 길이는 5.6m이며, 육송으로 만들었다. 각 통방아에는 누름대를 15개 설치하였는데, 지름 21~24㎝ 크기의 소나무로 만들었다.
그리고 제3통방아 옆에는 폐기된 통방아용 돌확이 방치되어 있다. 크기는 너비 115㎝, 내경 63㎝인데, 오래 사용하여서 밑이 뚫려서 폐기한 것이다,
계곡물을 끌어들인 도수로는 돌을 이용하여 약 8m의 도수로를 설치한 후 통나무를 이용한 4.25m 길이의 물홈을 설치하여 통방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때 물홈의 높이를 유지하기 위해 자연석을 이용하여 축대를 120~130㎝ 정도의 높이로 쌓았는데, 8단으로 막돌 허튼층쌓기를 하였다. 1번 통방아에 이용된 물은 그 아래에 설치된 도수로를 따라 2번 통방아 운영에 이용되었으며, 2번 통방아에 이용된 물은 다시 도수로를 통해 3번 통방아를 운영하고 난 후 지락당으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1번 통방아에서 2번 통방아에 이르는 도수로는 길이 42.4m, 깊이는 22~30㎝, 너비는 40~50㎝ 정도이며, 자연석을 이용하여 1단으로 쌓았다. 1번 통방아에서 2번 통방아에 이르는 도수로 중 천은사 계곡물이 지나는 곳에는 통나무를 이용하여 도수로를 만들었는데, 그 길이는 7.95m에 이른다.
2번 통방아에서 3번 통방아에 이르는 도수로는 길이 21.2m, 깊이는 26㎝, 너비는 41~46㎝ 정도이며, 자연석을 이용하여 1단으로 쌓았다.
3번 통방아를 운영하기 위해 만든 통나무 물홈은 길이 460㎝, 지름 55~60㎝이다.
[천은사 맷돌]
천은사 맷돌은 천은사 요사채 앞에 있는데, 위짝은 전체 너비 55~58㎝, 높이 14~16㎝이다. 손잡이 나무를 끼우는 구멍은 15×7㎝이고 깊이는 7㎝이며, 곡식을 집어넣는 구멍은 12×6.5㎝이다. 아래짝과 같은 재질의 돌을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쉰움산에서 채취한 화강암으로 여겨진다.
아래짝은 자연석의 윗부분을 치석[다듬는 것]하여 만들었는데, 함지와 맷돌 아래짝을 일체형으로 만든 형태이다. 전체 크기는 210×190㎝이고, 지상에 노출된 높이는 85㎝이다. 아래짝의 너비는 위짝과 같으며, 함지 역할을 하는 홈은 120×92㎝ 크기로 치석하였다. 이 때 맷돌과 함지 사이 거리는 9~10㎝이고, 갈아진 곡물이나 콩물이 흘러내리는 홈은 입구 너비 50㎝, 끝 부분 너비 12㎝이다.
[특징]
천은사 통방아는 천은사 계곡의 물을 끌어들여 자연 지형을 이용한 도수로를 만들어 1개의 물줄기로 3개의 통방아를 운영한다. 이는 한정된 물을 최대한 이용한 통방아로 볼 수 있다, 또한 통방아를 3개 운영한 것으로 보아 예전에 천은사에 주석하였던 스님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1899년(광무 3) 인근에 조선태조이성계의 5대조 묘인 준경묘와 영경묘를 수축하면서 조포사로 지정되었기에 이와 관련한 제수 준비와 운영을 위해 방아가 많이 필요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한정된 공간에 1개의 도수로를 이용한 통방아 3개를 설치하여 운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방아의 구조와 운영 방법, 그리고 도수로는 삼척 산간지역에서 시용되었던 통방아와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천은사 맷돌은 그 규모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맷돌보다 크며, 자연석을 이용하여 함지와 아래짝을 일체형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는 점은 일반적인 맷돌과 구분되는 면을 보여준다. 이 맷돌은 천은사 요사채의 주방 앞에 있는 것으로 보아 천은사에서 식사 준비를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또한 준경묘·영경묘 조포사로서 제의 준비에 필요한 두부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맷돌로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천은사 통방아는 삼척 산간지역에서 낙차가 낮아 물레방아 등을 설치할 수 없는 곳에 주로 설치한 통방아 운영 전통을 잘 보여주는 민속유적이다. 특히 한정된 공간과 물을 이용하여 통방아 3개를 설치한 것은 천은사 통방아 나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자연석을 치석하여 만든 맷돌 또한 천은사에 주석하였던 스님들이 준경묘·영경묘 조포사로 기능하였던 천은사에서 왕실 제의용 두부를 만들고, 일상적인 식사 준비를 위해 주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천은사 통방아, 도수로, 자연석을 이용한 맷돌은 도정 기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에 천은사와 인근 내미로리 주민들이 자연 자원을 최대한 이용하여 통방아와 맷돌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였던 전통을 잘 보여주는 소중한 민속 유물·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