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리 2리 하나 되는 육곡리

면소재리인 까닭에 타 지역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지만 이곳에도 토박이만의 삶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도 68호선를 중심으로 나뉜 1, 2리의 살림살이를 위해 조직된 각 마을의 조직은 총회와 노인회, 청년회, 부녀회, 농민회가 있다. 행정적으로는 분리된 육곡리지만 마을 대소사에는 두 마을이 다 같이 참여하고 있으므로 1, 2리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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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관식

❚ 총회

마을조직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총회는 농협이 생기면서부터 조직되었다. 1963년경 조직되었다고 하는 총회에는 현재 가장 오래된 문서로 1988년도 지출내역, 구조표 등의 문서가 남아있다.

음력 정월 보름날이면 전 주민이 참석해 정기총회를 하고 결산·예산 보고와 새로운 임원진을 선출한 후 큰 잔치를 연다. 1년 중에 가장 흥겹고 즐거운 잔칫날로, 어느 때보다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풍장 잘 치는 어른들이 풍물을 들고 나와 흥을 돋우기 시작하면 보통 150명은 모인다.

총회의 회계장부는 단 하나만이 존재하며, 2008년 현재 2리의 유향덕 이장이 보관하고 있다. 유향덕 이장은 다른 마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여성이장으로 꼼꼼한 살림꾼으로 유명한 덕분에 동네 총무일도 겸하고 있다. 총회의 운영을 위한 비용은 대체로 매년 기부를 통해 조성된다. 주민 중에 애경상사가 생기면 함께 일하고 총회에 약간의 돈을 낸다거나, 행사가 있으면 회비를 걷기도 하고, 출향인이 기부하기도 하면서 소박하게 모아 한 해를 난다.

❚ 마을의 웃어른 노인회

노인회는 남자노인회와 여자노인회로 구분되어 각각 남자 53명, 여자 73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자노인회는 2005년에 조직된 것으로 회원이 증가하면서 여자노인회원 간의 유연한 활동을 위해 따로 떨어져 나오게 된 것이다. 여자노인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삼에 씨는 남녀노인회원 전체의 추천 및 합의를 통해 선출되었다. 남녀노인회 각각에는 부회장, 총무, 재무가 있다.

노인회에서는 정월에 총회를 열어 한해의 행사 계획을 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일이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노인회와 여자노인회가 각각 따로 정하고 따로 여행을 다니는 점인데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한 배려라고 한다. 2008년 봄 관광의 경우 여자노인회는 안면도꽃박람회에, 남자노인회는 군산 포구에 다녀왔다. 관광에 따른 경비는 만원씩의 회비와 총회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평소에는 매월 1~2회 쓰레기 줍기 활동을 하는데 시청의 공공근로 사업 혜택을 받게 되면서 그 횟수는 줄었다. 노인회의 가입조건은 65세 이상으로 정해져 있지만, 대부분 ‘노인회 회원’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싶지 않아 가입을 미뤄 거의 일흔 살이 넘어야 등 떠밀려 가입을 한다.

❚ 마을의 살림꾼 부녀회와 그 밖의 조직들

마을 조직 중 유일하게 부녀회는 1, 2리가 따로 만들어져 있다. 1리 회장은 남기례, 2리 회장은 윤경순 씨이다. 부녀회가 따로 조성된 것은 경로잔치와 회원친목의 체계가 달라 이와 같이 된 것인데 마을 전체의 행사 때 만큼은 함께 한다.

1리 부녀회의 주요 활동은 회원 간의 친목도모이고, 2리는 노인회의 효도관광을 보내드리는 일이다. 1리의 경우 매월 첫째 월요일, 2리는 매월 셋째 화요일에 정기모임을 하며 회비를 걷어서 생필품을 주문해서 사고팔고 하는 등의 일을 한다.

농민회는 농사를 위해 농민들의 이익을 주장하는 농업노조와 같은 것으로 이에 따르는 활동을 한다. 또한 마을에는 출향인사 모임으로 매향회가 있으며, 상여계와 막걸리계가 있었으나 없어졌다고 한다. 여기서 막걸리계는 마을에 행사나 상이 있을 때 막걸리를 몇 말씩 기부하는 모임이다.

[정보 제공자]

유향덕(1951년생, 육곡2구 이장)

서관식(1954년생, 육곡1구 이장)

이삼에(1932년생, 여자노인회 회장)

신정열(1931년생, 남성노인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