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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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Geumbakjae Borne Gold See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성동면 정지리 |
집필자 | 박종익 |
성격 | 전설|지명유래담|악인징계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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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노부부|왜구|하늘(천신) |
관련지명 | 성동면 정지리 금박재|부황난 고라실 |
모티프 유형 | 우연한 횡재|바위가 된 악인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성동면 정지리에서 금박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8년 논산문화원에서 간행한 『놀뫼의 전설』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어느 해에 흉년이 들어 성동면 정지리, 즉 지금의 금박재 고개 아래의 마을 사람들은 먹고 살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게 살기 어려운데 왜적이 침입하여 약탈까지 하였다. 이 마을은 주위에 농토가 적고 토질도 나빴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항상 가난에 쪼들리며 살았다. 그래서 이웃 마을 사람들이 ‘부황난 고라실’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씨만은 순진하고 아름다워 한번도 다투는 일 없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었다.
지금의 금박재 바로 밑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오두막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이들은 어렵게는 살지만 항상 남을 돕고 일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노부부가 들에서 일을 하고 막 고개를 넘어오려고 하는데 보지 못했던 박이 탐스럽게 넝쿨을 뻗으며 자라고 있었다.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는 고개였지만 한 번도 본적이 없어 더욱 이상스럽게 생각했다. 그래서 노부부는 그 박이 보통박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정성스럽게 가꾸기 시작하였다.
얼마 후 커다란 박이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하더니 잘 익어갔다. 그중 잘 익은 박을 하나 따다가 켜보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박씨가 박혀 있어야 할 곳마다 금씨가 박혀 있었다. 노부부는, “하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라.”하며 하늘에 감사드렸다. 그리고 그 금씨를 마을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이 소문을 들은 왜적이 마을에 찾아와 노부부에게 금씨의 출처를 대라고 고문하였다. 노부부가 끝까지 말하지 않자 이들을 가두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 하나가 왜적들에게 박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왜적들은 그 고개에 열려 있는 박들을 따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익지도 않은 박들까지 전부 따다가 박을 탔다. 그때였다. 맑게 개었던 하늘에서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억수같이 비를 뿌리며 천둥번개까지 내려치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삽시간에 왜적들이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박이 열려 있던 그 자리에 바위가 하나 세워져 있었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부터 이 고개는 금박재로 불렸고, 또 바위는 금박바위라고 불렀다.
[모티프 분석]
「금씨가 열린 금박재」의 주요 모티프는 우연한 횡재와 바위가 된 악인으로, 왜적이 금씨가 든 호박을 빼앗자 벌을 받아 왜적은 그 고개에서 바위로 변하였다는 지명유래담이자 악인징계담이다. 금씨가 든 박을 발견한 노부부는 우연히 횡재한 인물이다. 보통 설화에서의 우연한 횡재는 횡재한 인물의 적덕이나 선행이 전제가 되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금씨가 열린 금박재」의 노부부는 어렵게는 살지만 항상 남을 돕고 일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며 사는 인물인 것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바위가 된 악인의 이면에는 하늘이 내린 징계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일반적으로 선한 인간의 의지가 핍박당할 때 하늘의 개입이 나타나는데, 이 또한 그러한 관점에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