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묘리 네 개 마을에는 모두 각각의 동네계가 따로 결성되어 있다. 이중에 부수골의 동네계에서는 계장을 이장과는 별도로 새로 뽑는데, 임기가 3년이다. 이장은 동네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동계장은 주민들의 애경사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동계 모임이 있는 날이면 마을을 떠나 서울에 사는 사람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서 참석한다. 특히 동네...
부수골 은 시묘3리의 가운데에 위치한 마을이다. 4개의 행정리에 속한 여러 자연마을 중에 가장 안온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신사산의 산줄기가 마을의 양쪽을 감싸 안은 것 같은 형국이다. 도로변에서 마을 입구로 들어가면 자동차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사방이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있다. 부수골을 둘러싼 낮은 야산은 정식 행정지명이...
최재현 씨가 사업에 실패하고서 돌아온 고향에서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은 농사였지만, 그때까지 직접 땅을 파 본 적이 없을 만큼 큰 고생을 모르고 살았던지라 바로 논밭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마침 들려오는 소문은 채운면 용화리에서 시작된 딸기농사가 수익이 좋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당장 채운면의 딸기밭을 찾아가 농사법을 살펴본 후 딸기 묘를 받아와 시묘골에 재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