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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순 할머니의 집과 음식살이, 종교신앙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T03028
한자 이정순 할머니의 집과 飮食살이, 宗敎信仰 이야기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백일리
집필자 강정만

살림집 구성과 변화

"어휴! 말도 마! 저기 내려다보이는 비탈길에 오두막집을 짓고 살았어. 새마을운동 땐가, 초가집 헐어버리고 기와집을 지었지. 좁은 집에서 8남매 키우느라 참 고생 많았어. "

시장보기/일상음식

"웬만한 반찬은 다 텃밭에서 해결했어. 장에 나가려면 인월장에 가야 했는데 옛날에 어디 장 한 번 나가기가 쉬웠어야지. 문슨 명절 때나 큰마음 먹고 인월장에 가서 먹을 것을 사왔어. 산내는 산나물이 많이 나. 고사리, 더덕, 취, 도라지, 두릅, 싸리버섯, 표고버섯 같은 것들이 지천에 널려 있었어. 이런 게 다 반찬거리야. 매일 김치, 된장 먹고 살았지. 요 앞 천에서 가끔 대수리, 피리, 붕어를 잡아서 실가리 넣고 지져 먹기도 했지. 백일리 추어탕도 별미야. 지금이야 매일 쌀밥 먹지만 30년 전만 해도 흰쌀 구경하기가 어디 쉬었어? 동네에서 보리밥 먹어도 부자 소리 들었네. 옛날에 저 앞산의 소나무가 씨가 말았다니까. 보리고개를 넘 때 소나무 껍질을 다 벗겨먹었잖아. 박대통령 때부터 심은 나무들이야. 그 양반이 그래도 영웅이야. 그 양반 덕택에 보리고개를 면했지. "

세시음식 / 명절음식

"설날이면 가래떡 빼서 떡국 만들어 먹고, 추석이면 시루에 콩떡이나 백설기 쪄서 먹었어. 명절 며칠 전 주민들이 모두 방앗간에서 줄을 서서 자기 차례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해. 정월대보름에는 겨우내 말려놓았던 나물들로 반찬을 해먹었고,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먹었지. 그 때는 먹을 것이 귀했어도 동네 사람들 간에 인심이 후해서 맛 있는 음식이 있으면 어느 한 집만 몰래 먹는 법이 없었어. 정말로 콩 한쪽이라도 나누어 먹었지. 우리 마을은 지금도 그래. "

3. 종교신앙 이야기

종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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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불상

"우리 집안은 6대째 이곳 백일리에서 살고 있어. 언제부터 불교를 믿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상 대대로 실상사에서 불공을 드리고 살았어. 이제 세월이 변하니 며느리는 교회에 나가고 해서 시어머니와 사이가 나빠진 경우도 있데. "

차례 / 기제사

"조상들 잘 모셔야 자손이 잘 돼. 다른 건 몰라도 제사는 잘 지내야 해. 한식에 성묘가서 벌초하는 일도 중요해. 아무리 바빠도 선산은 잘 가꾸어야 해. 영감님 기일이 되면 자식들이 다 모여. "

세시풍속

"뭐 특별한 건 없고, 명절 때 자식들 모이면 술 먹고 화투놀이하고 뭐 그런 정도지. 옛날에는 연도 날리고 애들은 팽이도 돌리고, 겨울에는 썰매도 타고 그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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