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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100자와 무수옹」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66
한자 忍字百字-無愁翁
영어음역 Inja 100Jawa Musuong
영어의미역 One Hundred Words of Patience and a Carefree Old Ma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가족담|교훈담|효행담|우행담
주요 등장인물 최진사|임금|뱃사공|최진사 아들
모티프 유형 잃어버린 구슬 찾기|경주 최부자 이야기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임금의 시험을 극복한 최진사 이야기.

[개설]

「인자 100자와 무수옹」은 ‘경주 최 부자 이야기’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경주 최 부자와 관련한 이야기는 여러 지역에서 전해 오는데, 한 해 수확량의 반을 가난한 민중을 위해 풀었다는 최 부자에 대한 민중의 호의적인 태도가 최 부자에 얽힌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7월 31일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에 사는 이모상(남, 75)이 구연한 것을 최래옥이 채록하여, 1980년에 출판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실었다.

[내용]

옛날에 구대(九代)가 한 집에서 사는 집안이 있었다. 최씨 집안이었는데, 나라에서는 “아무리 마음이 좋다손치더라도 구대가 한 울타리에 산단 말인가.” 하고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최진사는 참을 인(忍)자를 백 번을 써서 올렸다. 모든 일을 참으면 아무 근심이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나라에서는 최진사에게 근심을 하나 주려고 그를 불러들였다. 구슬을 하나 주면서 잘 가지고 있다가 아무 날 구슬을 가져오라고 하면 다시 가지고 오라고 하였다.

최진사가 구슬을 받아들고 집으로 내려오는 길에 한강에서 배를 탔는데, 중간쯤 가다가 갑자기 배가 요동을 쳤다. 뱃사공이 배에 탄 사람 중에 이상한 물건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하면서 사람들의 몸을 샅샅이 수색했다. 그러고는 최진사의 몸에서 구슬이 나오자 구슬을 빼앗아 강물에 던져 버렸다. 사실 이것은 최진사에게 근심을 주기 위해서 나라에서 뱃사공에게 시킨 일이었다.

집에 내려온 최진사는 식음을 전폐하고 드러눕게 되었다. 분명히 아무 때 구슬을 가져오라고 할 터인데 구슬을 잃어버렸으니 큰 벌을 받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집안사람 모두가 근심에 싸였다. 그래도 최진사의 아들은 효성이 지극해서 고량진미를 차려 봉양했으나 마음에 걱정이 가득찬 최진사의 입맛을 돌릴 수는 없었다.

어느 날 문밖에서 생선장수가 지나가면서 생선을 사라고 하였다. 아들이 보니 큰 대구만한 물고기였다. 아들은 입맛이 떨어진 아버지에게 맛있는 음식을 드릴 요량으로 생선을 샀다.

그런데 생선을 조리하려고 배를 따니 구슬이 나왔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구슬을 가지고 가서 보여 드렸다. 진사가 보기에 나라에서 받은 구슬과 크기도 비슷하고 색깔도 비슷하였다. 그래서 이 구슬이라도 두었다가 나라에서 가져오라고 하면 가져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침내 반년이 지난 후 나라에서 구슬을 가지고 들어오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최진사는 구슬을 들고 가서 임금에게 드렸다. 임금이 보니 최진사에게 내린 구슬이 분명했다. 임금은 사공을 불러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사공은 분명히 구슬을 빼앗아 강물에 빠뜨렸다고 하였다.

임금은 다시 최진사를 불러서, 이 구슬은 내가 준 구슬이 아니라고 하면서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다. 그러자 최진사는 그간의 일을 사실대로 아뢰었다. 그간의 상황을 들은 임금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진사에게 ‘무수옹(無愁翁)’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모티브 분석]

‘잃어버린 구슬 찾기’ 모티브는 잃어버린 구슬이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 그 물고기가 구슬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다시 돌아오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우연히 얻게 된 물고기로부터 잃어버린 구슬을 찾게 되는 것은 우연한 일치이지만, 이러한 우연의 일치는 하늘의 도움으로만 가능하다.

「인자 100자와 무수옹」은 임금이 고의로 최진사를 위기에 빠뜨리지만 그의 인간됨에 하늘이 감동하여 위기를 극복하였고, 이로써 임금뿐만 아니라 민중으로부터도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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